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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항해]내 생각대로 살아 간다는 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9. 21. 11:21

내 생각대로 살아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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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세계일주 항해사 로라 텍커 이야기<대담한 항해>-

이연경


로라 덱커, 최연소 세계일주 항해사를 꿈꾸다.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는 13살 로라 덱커는 혼자 세계를 항해한 최연소 항해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같은 것을 보고 사는 것보다 다양한 세계를 만나며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반대했지만 결국 로라의 꿈을 지지한다. 로라는 여행 경비를 후원 받기 위해 자신의 꿈과 계획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여행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려 하자 아동보호관계자가 자신과 아버지를 떨어트려 놓기 위해 소송을 걸고 네덜란드 정부도 로라의 항해에 반대 입장을 밝힌다. 로라는 10개월간 소송 끝에 항해를 갈 수 있게 된다.

 로라가 항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로라는 뉴질랜드 바다 위 보트에서 태어났다. 당시 부모님은 세계를 항해하던 중이였고, 로라는 4살때까지 부모님과 세계를 항해하며 살았다. 하지만 엄마는 항상 배 멀미를 해 항해를 좋아하지 않았고, 육지로 돌아온 후 아버지가 배를 만들자 결국 이혼한다. 부모님이 누구와 살 것인지 묻자 로라는 아버지와 살기로 한다. 계속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지 궁금하면 할 수 있는 거에요

 로라는 중년 남녀와 한동안 같이 항해를 한다. 남자는 암에 걸린 뒤 자신의 꿈이던 세계를 항해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로라는 자신이 그들의 딸이 되었다 말할 정도로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중년남녀는 자신들이 항해사가 아니라면 15살과 친구를 맺는 것은 힘든 일이라 이야기한다

 항해 도중 비가 오고, 파도가 거세진다. 파도가 창문을 치는데 로라는 이를 멋지다고 표현한다. 또한 악명 높은 토레스해협을 항해할 땐 사방에 암초가 있고 기후가 안 좋아져 돛이 찢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갑자기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상황에서도 로라는 침착하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는 듯하다. 항해를 하다 보면 늘 있는 일인 것처럼 태연하다. 이어진 항해 중 또다시 거센 파도를 만났을 때 로라는 이렇게 말한다.
피곤함도,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해나갈 뿐.



세계일주 후 뉴질랜드로 다시 항해를 떠나다.

 로라는 세계 일주 후 네덜란드로 돌아오지만, 곧 다시 항해를 떠난다. 네덜란드는 돈을 중요시 한다는 생각에 회의를 느꼈고 네덜란드어 이외에는 관련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항해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세계일주 당시 뉴질랜드 해안을 그냥 지나쳐야 하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라는 뉴질랜드 생활이 맞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내 생각대로 산다는 것. 타인을 의식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간에 쫓겨 떠밀리다 보면 내 생각대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 수 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스스로를 의심하다 포기해 버린 그 많은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주변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국 최연소 세계 일주 항해사가 된 로라. 여행 때때로 외로움이 밀려왔지만 그 외로움 까지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좋지 않은 기후를 만나도 그저 해나갈 뿐이다. 자신의 선택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