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뷰어

여성들간의 관계에 주목한 세 단편영화의 향연

한국여성의전화 2016. 10. 12. 03:13

여성들간의 관계에 주목한 세 단편영화의 향연


-<깊고 오랜 사랑>,<초보운전>,<플라이>

김소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이튿날인 11일, '피움초이스' 선정된 단편영화 상영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피움초이스'는 여성인권영화제에 출품한 경쟁작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이날은 총 20편의 경쟁작 중 <깊고 오랜 사랑>,<초보운전>,<플라이>와 <비포앤애프터>,<미용실>,<연애경험>,<설희>가 각각 연속상영 되었다.


<깊고 오랜 사랑>은 여고 동창이자 연인으로 40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영희와 순정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순정이 폐암 선고를 받으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시련과 사랑을 다룬다. <초보운전>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작가인 남편의 글쓰기를 도우며 살던 수미가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연속 상영된 <플라이>는 복싱대회를 앞둔 은별이 편의점 사장에게 일당을 받아달라는 현주의 부탁으로 인해 생기는 우정과 갈등을 그린다.


세 편의 영화 상영 후 <깊고 오랜 사랑>의 강지숙 감독과 <초보운전>의 김지영 감독 참석 하에 GV가 진행되었다.


두 영화 모두 보통 미디어들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 간의 관계와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깊고 오랜 사랑>의 강지숙 감독은 2013년도에 실제 발생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 사건이 사회가 정한 가족 규범에서 벗어난 대안 가족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40년을 함께 살아온 둘의 관계와 서로의 마음에 주목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초보운전>의 강지숙 감독은 감독 자신을 속박했던 많은 부분이 이성 관계였으며, 일상에서 속박당하는 여성인 주인공 수미의 성장기이자 감독 자신의 개인적 고민에서 시작한 영화였음을 밝혔다. 강지숙 감독은 수미와 오토바이를 파는 친구 사이의 우정을 충분히 담지 못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적극적인 질의 응답을 통해 영화의 의미를 되짚고 영화제의 의미를 고민할 수 있던 GV를 끝으로 3회 차 상영이 마무리되었다. 피움초이스는 영화제 기간 내에 계속 상영되며 자세한 정보는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나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