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뉴스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다

한국여성의전화 2016. 10. 15. 04:42

FIWOM PEOPLE

유연 여성인권영화제 홍보팀


김소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여성인권영화제. 이제는 안다면 아는 사람들도 꽤 있을 정도로 그 입지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그 시작을 열고 지금까지 유지해 온 사람들이 있다. 최장기간 여성인권영화제 담당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보팀 유연을 만나보았다. 영화제를 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시작했을지, 이들이 바라본 여성인권영화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하다.



Q.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까지 오면서 느낀 변화가 있나?

하나는 관객층의 다양성이다. 성별, 연령, 직업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관객이 영화제를 찾아주신다. 또 상영 영화들의 주제도 여성인권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해졌다. 영화를 본 관객이 영화의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이 맞닿아 있다고 느낄 때를 보면 뿌듯하다.


Q. 영화제를 해 오면서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다. 기억나는 게 있는지.

영화제의 ‘영’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려다 보니 고생을 많이 했다. 예산이 없어서 장비, 번역, 홍보물 등등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했었다. 이번 영화제의 제목처럼 ‘단순한 진심’과 열정으로만 영화제에 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체계도 잡히고 일도 조금은 수월해졌다. 이제는 다들 준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2006년에 제1회 여성인권영화제를 시작하고 2009년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는 상황이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영화제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 말지에 관해 구성원 사이에서 수많은 토론이 오갔다. 결국 2010년에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열악한 조건에도 영화제는 충분히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창이라고 확신했으니까. 우리의 상황에 맞게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라고 카피를 정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말장난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없이 시작했으니 두려움.”(웃음)


Q. 여성인권영화제가 10회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힘이 궁금하다.

여성인권영화제의 결과적 목표는 ‘행동하는 영화제’지만, 과정으로는 ‘함께하는 영화제’다. 영화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자원활동으로만 함께하는 인원이 100명에서 150명인데 이 사람들이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밤낮으로 움직인다. 대단한 힘이다. 이것이 10회까지 올 수 있던 힘이라 생각한다.


Q. 10년을 여성인권영화제와 함께 해온 운영자로서 생각하는 영화제의 미래가 있을까.

규모가 작지만 내실 있는 영화들로만 구성해서 영화제를 진행해도 여성인권이라는 주제는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규모가 큰 영화제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