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피움

“밝힌다고? 뭘??” - 써니댄스.줄 없는 단체 줄넘기와 함께한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족 거리홍보

한국여성의전화 2011. 9. 27. 01:05



                                     써니댄스.줄 없는 단체 줄넘기와 함께 한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 거리홍보 2011.09.24 

   24일 토요일 아침 10. 불광동 사무실에는 등에 '밝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5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FIWOM)의 자원활동가 '피움족(FIWOM族)'들이 거리홍보를 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동명 영화 <써니>의 삽입곡 ‘써니(Sunny)에 맞춰 미리 준비한 안무를 연습한 후 영화제가 열리는 씨네코드선재 앞으로 이동한 피움족들은 영화제가 열릴 영화관 내부를 견학 후 거리홍보를 시작했다.

  '써니댄스' 홍보는 영화제 홍보를 위해 개사된 노래와 함께 진행되었다. ‘써니를 개사한 피움족 홍보곡의 가사는 이랬다. “피움~ 5회 여성인권 영화제 피움~ 우리는 세상을 밝히는 피움족 피움족들은 전체 OT때 배운 스텝과 몸동작들을 열심히 선보였다. 비록 조금씩 꼬이기는 했지만 여럿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거리 곳곳을 밝히기 위해 열심히 춤을 추는 피움족들의 움직임에 맞춰 함께 몸을 들썩이는 행인들도 있었다.

  거리홍보는 '써니댄스' 뿐만이 아니었다. '써니댄스'와 함께 준비한 줄없는 단체 줄넘기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피움족들은 폭력, 인권, 차별로 팀으로 나누어 줄을 넘었다. 자신들이 속한 팀에 따라 일부러 쓰러지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다양한 줄넘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폭력, 차별은 넘어지고, 인권 팀은 척척 넘는 퍼포먼스를 했어요."

  점심시간을 '피움족'답게 자기소개 시간으로 왁자지껄하게 보낸 후에도 피움족의 오후 거리홍보는 인사동을 지나 보신각 앞까지 이어졌다. 미리 준비한 가면들은 쑥쓰러움을 열기로 극복한 피움족들에게는 이제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 간혹 "무엇을 밝히느냐?"고 묻는 행인들에게는 친절히 영화제를 소개하는 한 편, 홍보전단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하여 행인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며 행진했다. 행진의 마지막 코스인 보신각에 이르렀을 때는 준비한 홍보전단이 모두 소진됐음은 물론, 홍보용 펜도 동이 났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거리홍보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함께 했다. 토요일의 인파에 흩어진 피움족들이 서로를 잃어버려 극적인 재회를 하기도 했고, 연극배우처럼 일부러 쓰러지기도 하는 줄 없는 줄넘기의 연기에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했지만 거리홍보는 피움족들 스스로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십대 피움족인 정은양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호응을 해줬다.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즐거움을 표했다.

  보신각 앞에서의 단체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제5회여성인권영화제 사전 거리 홍보는 마무리 되었지만, 영화제 기간인 7일 거리 홍보는 다시 한 번 더 신나고 즐겁게 벌어질 예정이다.

  여성의전화 기자단 고갱이 원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