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작 FIWOM CHOICE

 

 

그 여자 The Woman

조미혜 l 2012 l Color l Drama l 27' l Korea

11.09. Sat. PM 12:3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그 여자> 스틸컷

 

이십여 년 전 성전환 수술을 한 윤희는 이제 누가 봐도 여자이다. 상태와 동거중인 윤희는 법적으로도 여자이고 싶고 혼인신고를 위해 호적정정도 신청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희의 형 민식이 불쑥 찾아오고 윤희는 자신도 모르게 숨어버리고 만다. 형은 엄마의 위독함을 알리고 윤희에게 연락을 청하지만 오래도록 가족과 단절되어 살았던 윤희에겐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윤희는 우유배달을 하면서 살아간다. 닫힌 대문들에 매달려 있는 우유 주머니 속에 묵묵히 우유를 넣는 것만이 윤희가 세상을 사는 방식이다. 대문 안의 세상은 윤희에게 낯설고 그립게 느껴진다. 윤희에게도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갈 기회는 생길 것인가? 그리고 다시 마지막일지도 모를 엄마를 찾아갈 것인가?

 

조미혜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사람으로 태어나서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는 말 그대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이란 단어에는 어떠한 특징과 개성을 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본 보편적인 가치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윤희는 살아있고 자신의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사치스럽게만 느껴지는 모든 것은 다른 이들의 시선과 평가 때문이 아닐까. 그녀와 우리가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기위해 노력해야하는 다른 사람들일 뿐이다. 너무 빠르게 흘려보내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이해시키기도 벅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작품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과 세상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만남이 기대되는 것은 그 시도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렘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박제된 공주 Briar Rose

전하영 l 2012 l Color l Drama l 17' l Korea

11.09. Sat. PM 12:3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박제된 공주> 스틸컷

 

명진은 전세금을 올려주지 못해 자취집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하는데... 돈이 없는 그녀는 과연 무사히 새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전하영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기나긴 밤은 낭만적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밤늦은 고요한 시간에 혼자 집에 오는 길이 불안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한 번쯤은 반드시 있을 것 입니다.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잠재적인 폭력은 그것이 실재하지 않더라도 어떠한 깊은 공포심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기까지 그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성에 대한 일련의 범죄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그러한 일들은 왜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여성으로서 그러한 범죄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민들로 완성된 영화가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하니, 매우 어울리는 자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영화이지만, 함께 보고 토론하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충심, 소소 Choongshim, Soso

김정인 l 2012 l Color l Drama l 36' l Korea

11.09. Sat. PM 12:3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충심,소소> 스틸컷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중국 단동. 안마방에서 일하는 불법 탈북자 충심은 공안의 단속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충심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한국인 사업자 집에 들어가는데...

 

김정인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충심, 소소>가 여성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고 하니 설레고 기쁩니다. 여성인권영화제라는 영화제 이름과 홈페이지에서 보게 된 여러 글들이 조금 더 그 마음을 더하게 합니다. 반갑습니다. 빨리 만나고 싶네요!

 

 

 

플라멩코 소녀 Flamenco Nina

이찬호 l 2013 l Color l Drama l 30' l Korea

11.09. Sat. PM 12:3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플라멩코 소녀> 스틸컷

 

취업을 앞둔 여고생 정혜의 일상과 일탈, 그리고 플라멩코.

 

이찬호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20대 초반에 영화과에 입학하여 여러 영화제에 관람을 하러 다녔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그중 여성관련 영화제에도 가곤 했었는데, 그때는 어렸던 탓인지, 아니면 소심한 탓인지, 남자인 제가 여성영화제에 가서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일이 뭔가 창피하기도 하고 머쓱해 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랬는지 잘은 모르지만, 괜히 여성 친구를 데리고 함께 가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제가 만든 영화가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되다니요, 기분이 좋고, 날씨도 좋고^^ 왠지 볕도 잘 드는 느낌입니다.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영화 상영에 앞서 피할 수 없는 일이 내가 만든 영화에 대한 자기 반성인 것 같습니다. 과연 <플라멩코 소녀>라는 작품이 여성의 삶, 혹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사려가 담겨있는 영화인가.’ ‘이 세상에 있어도 좋은, 가치 있는 영화인가.’ 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저로써는 답하기 힘든, 혹은 해답을 함부로 지을 수도 없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인공인 정혜는,,,,혹은 정혜와 같은 아이들은,,, 아직은 여러 면에서 부족해서 가끔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춤이든 말이든 그 무엇으로든, 자기 발언을 하고 자기 표현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정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무척이나 애착이 갔고,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는 하지 못해서, 남겨 두었던 말을 하겠습니다. 함께 작업한 영화 동무^^들과 배우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감독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박문칠 l 2013 l Color l Documentary l 77' l Korea

11.08. Fri. PM 4:3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마이 플레이스> 스틸컷

 

감독의 여동생은 어느 날 비혼모가 되겠다며 임신한 채 집에 돌아온다. 엄마는 지지해주지만, 아빠는 못마땅하다. 동생의 선택을 이해해보고자 시작된 영화는 어느덧 한국 현대사의 격랑 따라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각자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써온 식구들의 아픈 과거로 확장된다. 상처를 딛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가족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영화는 우리 사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정상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문칠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제 영화가 상영될 수 있어서 우선 너무 기쁩니다. 특히, 남성 감독으로서 상영을 할 수 있는 것은 더욱더 큰 영광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마이 플레이스>를 만들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여성적 가치와 시각을 담으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더욱더 의미가 큽니다.

<마이 플레이스>에는 비혼모로 살아가고 있는 제 여동생과, 그녀의 남다른 선택과 마주하면서 각자의 자리를 돌아보고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려는 식구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들도 모쪼록 장롱 속 숨겨뒀던 각자의 가족에 대해, 그리고 우리 사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정상성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잔인한 나의, My No mercy Home

아오리 l 2013 l Color l Documentary l 77' l Korea

11.09. Sat. PM 3:10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잔인한 나의, 홈> 스틸컷

 

 

이야기 하면 가족의 행복이 깨질 거야,

너랑 나랑 무덤까지 비밀이다.

아빠는 내가 건강한지 보는 거라고 했다.

엄마는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동생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아무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의 잔혹동화.

 

아오리 감독이 피움 관객들에게

<잔인한 나의, >을 왜 만들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늘 하는 말인데요.

저의 영화 주인공인 돌고래를 만난 계기가 여성인권영화제였습니다.

2010년 가을,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라는 단편으로 여성인권영화제에 상영을 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본 돌고래가 상영이 끝난 후 저에게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러한 계기로 돌고래와 3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이렇게 다시 여성인권영화제에 상영하게 되었네요. 얼른 돌고래에게 이 사실을 말해야겠습니다.

201311<잔인한 나의, >이 상영되고 또 다른 돌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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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박제된 공주

드라마, 스릴러/ 17분

감독 전하영

 

 


 주인공은 감당할 수 없는 집세 때문에 이사 갈 방을 구한다. 그녀가 갈 수 있는 방은 벽지에 손만 닿아도 까맣게 때가 묻어나오는 곳.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때와 함께 조용히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복덕방 아저씨는 운이 좋다며 방을 소개시켜준다. 그 방은 급히 유학 가기 위해 나온 방으로 '0' 하나가 덜 붙은 듯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된다. 무엇인가 수상하지만 그녀에게는 당장 길바닥으로 나앉는 것 보다 나쁠 수 는 없다. 입주한 집에 대한 진실은 서서히 드러난다. 그 방은 범죄자의 집으로 끔찍한 범행이 저질러진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청년의 배고픔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생각했었다가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지만 감독은 직접적으로 스릴러를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에서 집은 우리 사회가 축소된 공간으로써 해석할 수 있다. 하루에도 몇 개씩 터지는 기사들로 드러나는 오염되고 있는 사회를 집이라는 공간으로 감독은 압축시켜 표현했다.

 

제 7회 여성인권 영화제 <박제된 공주> 스틸컷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생활비 때문에 삶이 버겁다는 것 빼고 그녀의 주변에 어떠한 위험의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그녀를 연결시키는 고리가 있다면 ‘불안’이라는 요소 일 것이다. ‘불안정’한 그녀의 삶은 밖에서 벌어지는 흉흉한 사건들과 일말의 고리를 가지게 한다. 그리고 그 불안은 그녀가 생각했던 보호지대를 벗어났을 때 눈앞에 확연히 드러난다. 정작 집주인인 그녀 자신의 집이 범행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우연한 계기로 발견한다. 바로 그녀가 싸온 접시를 포장한 신문지를 통하여 알게된다. 불안은 그렇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직면하곤 한다. 기사를 읽고 난 그녀가 한 행동은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는 것이다. 창 밖에는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의 깔린 수많은 집들이 보인다. 불을 켜지 않고 창가에 서 있는 그녀의 등 뒤에도 같은 어둠이 깔린다. 그것에서 주인공의 앞으로가 점점 더 어두워질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녀의 옆으로 나 있는 창 틀은 그녀가 그 속에 갇힌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박제된 공주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 <박제된 공주> 스틸컷

 

 복덕방 주인은 말한다. “참 세상물정 모르는 여자더라고.” 나는 이 장면에서 세상물정에 해박하다고 그녀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우리는 조금 더 안다고 해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NO이었다. 길바닥에 나앉지 않기 위해서는 그녀에게 주어진 대안은 또 다른 삶의 연장선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는 범죄뉴스, 청년실업 문제 등 우리의 등을 짓누르는 버거움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간다. 박제 된 가죽 안에서도 공주의 삶은 흘러갈것이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 공주가 속한 환경은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장면이 아닐까?

 


 

여성인권영화제피움뷰어 - 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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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멩코 소녀]

트렌스젠더, 범죄에 노출된 여성, 불법 탈북자 여성, 취업을 앞 둔 여고생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네 가지 단편은 각각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어떠한 약자적 위치에 처해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의 주제인 ‘직면의 힘’이라는 말처럼 어떻게 자신을 직면하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그려낸다.

 


 

외면도, 내면도 진짜 여자가 된 <그 여자> 윤희        

 

 

 주인공 윤희는 누가 봐도 여자다. 동네에서 우유배달을 하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자연스레 대답하는 아주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트렌스젠더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불편하다. 그래서 윤희는 호적정정신고를 더 간절히 원했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 속 깊이 묻어둔 가족을 항상 그리워했다. 발목을 다치면서까지 남의 가정을 훔쳐보고, 그 가족이 상을 당하자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넋을 잃는다. 자신의 아픈 발목, 더 아픈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은 엄마라는 사실에 눈물 흘리며 엄마를 찾아간다. 그녀는 두려워 피하기만 했던 남들의 시선에 비로소 정면으로 맞서며 진짜 여자가 되어간다.

 

 

 더 이상 공간 속에 갇히지 않을 <박제된 공주> 명진        

 

 

 주인공 명진은 돈이 없어 당장 셋방에서 쫓겨날 신세에 처해있다. 겨우 예산에 맞는 집은 열악한 지하 셋방뿐이고 싼 값에 이사하게 된 좋아 보이는 집은 섬뜩한 사연이 있는 집이다. 이 영화는 집 자체를 사회에 비유하고 있다. 가난한 여성의 삶이 어떤 밑바닥까지 경험하게 되는지, 그리고 여성들을 어떻게 범죄의 세상으로 내몰리고 있는지를 그린다. 오늘 만난 이웃여자가 싸늘한 주검이 될 수도 있으며, 나는 오늘 피해간 범죄이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여성의 안전에 대한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모호하게 끝이 난다. 그녀가 그 집에 대한 사연을 알았든 아니든, 혹은 알고도 살기로 했든 아니든, 그녀는 스스로 이 무서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푸른 빛의 그녀, <충심, 소소>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 사는 탈북자가 아닌 중국에서 떠돌아다니는 탈북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실제로 탈북자들이 중국의 국경을 넘지 못하고 심각한 인권유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 탈북자 중 한 명인 소소는 충심의 별명이다. 가슴과 엉덩이가 작다고 붙여진 별명이었지만 그녀의 삶이 딱 小小다. 자유를 찾아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을 넘었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가혹하다. 그녀가 갈 곳이라고는 안마방들뿐이며, 아저씨의 말처럼 대한민국에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빛도 없고, 간다고 한들 그곳의 삶조차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충심은 하룻밤동안 현실과의 타협을 갈등하며 집안을 방황한다. 그리고 그녀는 죽어가는 화분들 속에 꿋꿋이 살아남은 식물처럼 끝까지 위신을 지키며 한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슬픈 처지를 극복한 <플라멩코의 소녀> 정혜        

 

 

 영화를 보면서 왜 플라멩코였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과의 대화에서 플라멩코가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들의 집시의 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플라멩코는 집시처럼 방랑하는 정혜의 삶과 마음의 표현이었다. 모의 면접에서 자기소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편의점 사장 앞에서 한 마디 대꾸도 못하는 정혜는 면접관 앞에서 플라멩코를 추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자신감을 찾는다. 자신을 무조건 끝으로 내몰기만 하는 이 세상과 학교에 ‘나는 나야!’라고 맞서는 것이다.

 

그녀들이 선택한 인생은 더 고달파질 것이고 때론 후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들의 선택과 도전은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고, 미래의 여성들을 위한 희망임이 분명하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_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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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 보여지는 순간”
_ 15회차 경쟁작 상영부문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

7번째 여성인권영화제의 3번째 날을 맞았다.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보여지는 순간 관객들은 이 여성들의 삶에 공감하고 직면했다. 여느 때 보다 긴장되는 시간 15회 차 경쟁부분 상영작은 총 4개.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가 관객들의 긴장 속에서 연속 상영되었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그 여자>

영화 ‘그 여자’ 에서 이십 여 년 전 성전환 수술을 한 윤희는 누가 봐도 여자이고 법적으로도 혼인신고를 위해 호적정정을 할 정도로 ‘여자’의 삶에 의지가 있다. 어느 날 윤희의 형인 민식이 윤희를 찾아와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과 더불어 어머니를 만나자고 이야기 하지만 오랜 시간 가족들과의 관계가 단절된 윤희의 내적갈등에 관한 영화.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박제된 공주>

 ‘박제된 공주’ 에서 명진은 전세금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갈 위기에 처하자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의 월세 집으로 이사를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 집은 여성 연속 성폭행 살인사건의 가해자의 집이고 명진은 이 사실을 모른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충심, 소소>

 세 번째 영화인 ‘충심, 소소’ 는 불법 탈북자 충심이 안마방에서 일하면서 공안의 단속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자신의 거처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플라맹코 소녀> 

 마지막으로 상영된 영화 ‘플라맹코 소녀’ 에서 고등학생 정혜.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며 취업을 준비한다. 하루하루 녹록치 않은 삶이고 자신감 없이 무기력하게 사는 명진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건 바로 플라맹코다. 

 

※ 톡톡 현장

트랜스 젠더 여성(M to F), 성폭력을 피했지만 결국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애서 벗어나지 못한 명진, 중국 단동의 불법 탈북자 여성, 취업을 준비하는 여고생. 다양한 네 여성의 스토리텔링이 끝나고 곧바로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졌다. GV에는 플라맹코 소녀의 이찬호 감독, 박제된 공주의 전하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드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전 감독은 “영화를 상영할 때 관객들의 반응하는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달라서 오히려 재미있었다.”라고 이 감독은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든다. 관객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게 되는데. 이 기회를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GV의 시작을 이어갔다.

Q. 관객1 : 영화 ‘플라맹코’에서 소녀가 마지막에 분노의 춤(플라맹코)을 춰서 좋았다. 떨림과 불안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플라맹코 만큼은 열정적인 것을 보면서 소녀가 춤을 추는 의미는 감독에게는 무엇일까?
A. 이 감독 : 여고생의 삶을 개입 없이 그려내고 싶었지만 플라맹코 만큼은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취업을 해야 하고 현실 속에서 주인공 정혜에게 무언가 믿는 한 구석 내지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하나의 자신감으로 플라맹코를 표현했다.

Q. 관객1 : “이어진 질문이다. 영화 ‘박제된 공주’에서 여성의 안전과 더불어 집값 때문에 여려움을 겪는 스토리 등 여러모로 실제로 자기의 공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공간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는데 작품을 풀어내는 의도를 직접 듣고 싶다.
A. 전 감독 : 당시의 일상적 표현의 요소들이 많이 들어갔다. 당시 내 주위엔 뉴스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접하는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던 때였다. 집이라는 공간으로 축소시켰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불안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Q. 관객2: 왜 굳이 플라맹코라는 춤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A. 이 감독 : 집시의 춤처럼 자유를 갈구하는 느낌과 애상을 마음껏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의도다. 실제로 제작 전에 어떤 여고생이 자기는 스페인에 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어찌 되었건 그 여고생이 좋은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게 플라맹코를 선택한 이유다. 

Q. 관객3 : ‘박제된 공주’의 시작 부분에 폭력에서 벗어나고 혹은 피해를 입은 두 사람이 동시에 두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의미를 묻고싶다.
A. 전 감독 : 사건이 영화로 다뤄질 때 보통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시각적 폭력 혹은 쾌락이 불편했다. 약간 떨어져 있지만 느슨하게 연결되어있는 관찰자의 위치에 대해 고민했다, 두 길을 나누었다.


경쟁작인 만큼 감독들에게도 긴장된 시간이지만 특히 GV가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관객들에게도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여성의 삶이 이렇다!’ 라는 말 대신에 20분의 짧은 영화에서 느껴지는 메시지 그리고 이를 섬세하게 담아내려는 감독들의 고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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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