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일본군'위안부'세미나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후기, 우리가 서로의 용기다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9일 일본군 '위안부' 세미나의 '헌팅그라운드' 상영회 진행 후기입니다.






#1

통계로 보면 미국의 대학에서 여성 1/5이 성폭력 경험이 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사회는 적어도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 


미국 역시 강간사건이 발생하면 대개의 경우 가해자를 추궁하기 보다 '피해자'를 의심하거나, 단속하려고 든다.  피해자 여성에게 '얼마나 저항했나' 묻는다.  


대학이라는 시스템은 물의 자체를 싫어한다(부정한다).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심각하게' 취급하겠다하지만,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가해자 처벌 역시 솜방망이 수준(하루 근신하거나, 방학 동안 정학을 결의하거나, 벌금 75달러를 물거나...)이다.  대학은 주로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조치를 취하며,  결국 피해자를 '침묵하도록' 만든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제기하는 사건들 가운데 실제로 가해자 학생을 퇴학하는 경우는 1/10~1/50 정도이다.  그 가운데 검사가 기소하는 사건은 다시 1/5 정도로 떨어진다.  왜 이렇게 대학사회는 가해자를 보호하는가? 


'강간문화'는 보편성을 띠지만 미국의 특수성도 작용한다.  미국 대학내 남성사교클럽의 산업적인 측면은 어마어마하다.  해마다 엄청난 금액을 대학에 기부하는 동문들이 바로 남성사교클럽 출신이다.  또한 그들은 사교클럽의 기숙사를 학생들에게 따로 제공하며(대학은 해당 기숙사의 운영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남성사교클럽이 신입생들에게 '강간클럽'으로 불려도 통제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나와도 어떤 식으로든 '조용한 해결'을 도모한다.  피해자들은 성폭력 자체도 끔찍하지만 이후 믿었던 학교로부터, 가해자들로부터, 가해자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거짓말쟁이'로 취급당한다.  어쩌면 이 뒤의 경험이 훨씬 끔찍할 것이다.  


그래도 변화는 '용기있는' 피해자들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그들은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경험의 당사자들을 찾고, 같이 이야기나누며, 사례를 수집한다.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대학내 성폭력을 없애기 위한 긴 싸움을 시작한다.   


피해자 여성들의 용기있는 증언과 행동도 눈부시지만, 그들의 슬픈 표정과 눈빛 자체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지금 바로!" 

"우리가 서로의 용기다!!"



#2

  영화를 감상하기 이전에 찾아본 영화 내용에서 이 영화가 미국 대학에서의 성폭력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한국하고는 다르겠지’였다. 한국의 매스컴을 통해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대학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 피해자가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는 문제들이 미국에서는 심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생각은 틀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성폭력 문제들은 한국의 경우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남자 사교클럽이나 학생선수와 관련된 케이스에서는 미국 대학 내 성폭력 문제가 한국보다도 심각한 문제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미국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씁쓸함과 함께 착잡함을 동시에 느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한국이든 미국이든 대학 내부는 폐쇄적이었고, 그 안에서 발생한 문제는 대학의 평판 등에 의해서 그 죄를 제대로 묻지 못한 채 은폐되었다. 이것은 성폭력 문제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또한 대학 밖 사회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대학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겪은 상처에 사건 처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상처를 입어 이중고를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더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던 것은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피해 여성들의 움직임이었다. 영화 속 상처를 입은 여성들은 죄를 제대로 묻지 않는 대학들에 대하여 용기를 내어 항의하였고, 대학 밖으로도 목소리를 내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러한 여성들의 용기에 의해 국가가 움직였고, 영화에 따르면 현재 100여 곳에 가까운 미국 대학들이 조사를 받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노력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 여성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야겠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또 다른 것은 왜 사회는 이들에 대해 진작 관심을 가지지 않았냐는 것이다. 


  대학을 포함하는 사회가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건이 일어난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하였다면, 상처를 입은 이들이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사회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개개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사회라는 구조적인 상황이 일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타락한 개인의 이야기로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개개인을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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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페미회로X오프코르셋 

성평등을 코딩하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6일 과학기술중점대학 중 4개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의 동의 하에 출범한 연합단체로, 평등한 과학을 지향하기 위해 페미니즘적 가치를 지지하고 이공계 내 소수자로서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미회로' 연대단체인 UNIST의 오프코르셋에서 진행한 '성평등을 코딩하라'상영회 후기입니다.





지난 7월 6일 페미회로X오프코르셋X한국여성의전화X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한 <성평등을 코딩하라> 페미회로 릴레이 상영회, 그 1회차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개최하였습니다.


페미회로 연대체인 카이스트 여성주의 모임 마고에서 릴레이 상영회 포스터를 제작하여 7월4일 화요일부터 홍보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일에는 페미회로 및 오프코르셋 회원의 기부로 음료 및 다과를 준비했으며 연대 단체의 소개 팜플렛 및 스티커 등을 전시하였습니다. 


<성평등을 코딩하라> 상영에 앞서 각 단체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진행한 후 바로 상영하였습니다. <성평등을 코딩하라>를 통해 사회에 만연한 편견이 어떻게 여성의 ICT 계열 진출을 막고 여성의 성과를 저해하는 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 가에 대해 고찰할 계기를 주었습니다. 과학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누구든지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관념이 만연한 과학기술원에서 그런 선입견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관객 관람평


나는 미술을 전공했던 여성임에도 이 다큐에 매우 큰 공감을 했다. 여성들이 잘 하는 것 이라고 여겨지는 업계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역시나 큰 일, 과감하고 멋진 작업은 남성들이 주로 한다는 뿌리 깊은 차별이 박혀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다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특정 분야에 대해서 만의 성차별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성차별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사회적인 편견이 여성의 능력 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원래는 프로그래밍이 여성들이 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이었다가, 그 일이 중요성이 커지면서 점점 남성에게로 주 노동원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공계열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분야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것. 모든 전문분야에서 여성의 힘이 과소평가되고 있고, 편견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한계를 낮게 잡아 꿈을 펼치지도 못 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영회에 남성인 이공계 전공자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궁금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과 나온 여학생 시절, 인형만 강요받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여러 번 울컥했어요. ‘여자는 조립을 못 한다’고 말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 분에게 이 작품을 꼭 같이 보자고 말해야 겠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다양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세상을 바꾸듯이 과학과 기술하는 여자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세상의 차별과 고정 관념과 나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퓨터 과학공학을 배우고 있어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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