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 같이 깜깜한 극장 안에 한 줄기 불빛이 나타났다. 숨 막히는 음악 소리와 함께 불빛은 관객석으로 내려와 누군가를 찾는 듯 어지럽게 사람들을 훑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300여 명의 관객은 숨을 죽이고 불빛을 쫓았다.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펼쳐진 ‘소리 댄스 프로젝트’의 오프닝 공연 모습이다. 이번 영화제의 컨셉인 ‘탐정’ 이미지를 형상화한 현대무용 퍼포먼스였다. 20일 저녁 7시 30분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가 개막했다. 여성인권영화제 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한 영화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는 그동안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