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소년이 태어났을 때 지나가던 악마가 소년의 집에 들어와 말한다. “이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날, 죽을 운명이라고”. 부모는 그 말에 따라 소년에게 당부한다. ‘엄마아빠는 우는 아이를 싫어한단다.’ 소년은 왜 부모가 울면 안 된다고 했는지 진짜 이유를 모른 채 울지 않는다. 필사적이다.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도 원하던 일에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을 때도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그런데, ‘울면 죽는다?’ 다소 황당한 이유가 아닐 수 없지만, 아이가 울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현실의 부모들도 남자아이의 눈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남자가 왜 울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흔한 말이다. 그 말 앞에 끅끅 거리며 울음을 멈추는 것은 언제나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