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피움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한국여성의전화기자단 2015. 9. 25. 16:59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이진주

전혀 사소하지 않은 그녀들의 고백

 "고백의 방향"의 의미는 물론 본인의 고백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고백을 들어주는 자세, 사회의 방향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 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도 중요하지만 그 고백을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고백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존자들보다 가해자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있다. 생존자들을 위한 사후관리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률적 규제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 미국의 경우도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입을 막고 고통당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인식개선과 사회구조개혁을 위해 더욱 앞장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고백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이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고백이 되길 기대한다 

(출처: EPA 연합뉴스)

이슬람 여성인권문제, 단순 종교문제가 아니다.

 <그들만의 명예>를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이슬람문화의 여성인권침해가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여성할례 문제는 미국과 유럽에 점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종교문제로 덮고 넘어갈 가벼운 시사거리가 아니었다. 고통 받는 당사자는 남자들과 세상으로부터 두 번 버림을 받는 기분일 것이다. 시리아 난민이 각 국으로 구조되는 요즘, 더욱더 기민하게 다루고 고민해야할 세계적 과제가 되었다. 이슬람 종교가 문제라기보다 남존여비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사상이 잘못된 것인데, 그들을 계몽하는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세계국가들은 난민수용을 위기가 아니라 평등의식을 고취시켜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노력해야 한다.

 

5일간의 영화제를 돌아보며 

 처음 오티에서 <리슨>을 보기전만 해도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영화들이 상영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단편작품으로도 충분히 깊고 아픈 고백을 관객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볼 때 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고 몰랐던 세상을 보는 충격을 받았다.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앞서 말한 이슬람국가에서의 여성인권 문제였다. <인도의 딸>을 보며 분노하였고, <그들만의 명예>를 보며 현실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완전히 안전한><헌팅그라운드>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가 오히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통탄할만한 사건들을 보며, 여성인권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문제인 것을 깨달았다. 여성인권영화제가 아니었다면, 좁은 시야에서 갇혀 그들의 고백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우둔한 상태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써, 나아가 세계의 여성으로써 여성인권영화제의 작품들은 필수적으로 관람해야하며,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조금 더 크고 분명하게 내야할 것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4작품을 관람하고 1번의 GV, 3번의 피움톡톡에 참여하였는데 못 본 훌륭한 작품들도 많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만의 소소한 시상을 하자면, 사회고발 영화로는 <그들만의 명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는 따뜻한 모녀의 사랑을 그려준 <결혼전야>를 뽑고 싶다. 배운 것도 얻는 것도 많았던, 개인적으로 참 고맙고 뜻 깊은 영화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