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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마음에 안 들면 차버려!

밥상이 마음에 안 들면 차버려! - GV 현장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현경 여자를 미워하는 건 쉬운 일이다. 특히 내가 여자라면, 여자를 미워하는 건 더 쉽다. , , , 에서도 다른 여자를 미워하는 여자들이 나온다. 에서 나라 주임은 출산 휴가를 앞둔 지현 대리에게 “매번 여자 휴게실에 가 있으면서 언제 다해요?”라고 비아냥거리며 프로젝트를 빼앗는다. 에서 수아 대리는 계약직 민주를 잘라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에서는 동생과 단둘이 생활하는 일영이 구청에서 지원받은 생리대 택배 박스를 누군가 훔쳐 가고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의 친구들은 일영에게 등을 돌린다. 에서 택시기사인 여진은 싹싹하고 애교 많은 친구인 주희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한다. 명절에 큰집에 모여 밥을 먹을 때, 남자 밥상과 여자 밥..

피움뉴스 2018.09.16

<델마와 루이스 다시 보기> 가 전하는 말

가 전하는 말 -피움톡톡 현장 -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석희진 연결되어 있는, 여성의 삶 9월 15일, CGV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상영작 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감독 제니퍼 타운젠드가 출연하고 동국대학교 교수 유지나가 진행을 맡았다. 이 영화는 1991년 개봉한 영화 를 관람한 관객들의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관객들은 25년 뒤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강간범을 살해하고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 여성을 그린 이 영화가 관객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보여준다. 제니퍼 타운젠드 감독은 25년의 시간차를 두고 제작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그들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고 영화로 만들 계획은 전혀 없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나 “영화 관람 이후 ..

피움뉴스 2018.09.16

우리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또 웃는다

우리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또 웃는다 :, , , , 피움톡톡 후기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소원 2018년 9월 15일,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에서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인 , , , , 상영 후 피움톡톡이 진행됐다. 다섯 편의 영화가 모두 유쾌한 분위기인 만큼 해당 피움톡톡 역시 무려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페미니스트 스탠딩 코미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나눔과 회원 윤희근이 진행을 맡았고,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Dora희년과 팟캐스트 의 셀럽 맷이 관객에게 웃음을 전파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상영작들의 통쾌한 결말과 진행자들의 능숙한 아이스브레이킹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페미, 믿습니까? 믿습니다!무대에 선 첫 번째 주자는 Dora희년이였다...

피움뉴스 2018.09.16

'우리‘의 약속

'우리‘의 약속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리뷰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김지현 은 ‘여성기훼손(Female Genital Mutilation)’이라는 악습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자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하는 세상에 나온 지 2일 만에 여성기훼손을 당하고 15살의 나이에 중년 남성과의 강제결혼으로 뉴욕에 끌려간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고통과 후유증, 그리고 폭압적인 결혼생활. 결국 자하는 첫 번째 결혼으로부터 탈출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10년 뒤, 자하는 그녀 자신과 같이 여성기훼손을 당한 여성들의 삶을 파괴하는 악습을 중단하고자 고향인 감비아로 돌아가는데... 영화 은 자하의 진술을 통해서 그녀의 삶과 가족에 대한 기록으로 전개된다. 여성의 몸에 대한 주권을 되찾기 위해 뿌리 깊은 사회..

피움뷰어 2018.09.16

서로의 대답이 모여 더 풍성해진 축제

서로의 대답이 모여 더 풍성해진 축제-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난리피움’ 부대행사 현장취재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한지원 영화제는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서로 공감하며 즐기는 ‘축제’이기도 하다.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부대행사와 이벤트들이 펼쳐졌다.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우리가 서로의 대답입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느끼고, 감상을 공유하는 CGV 아트하우스 내부에서는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이벤트가 열렸다. 벽에 붙은 메모판에는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 포스트잇이 붙었고, 그 질문 주위로 각자의 손글씨로 쓴 다채로운 대답들이 이어졌다.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첫걸음,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피움뉴스 2018.09.16

최선을 다하는 멋진 여성들

최선을 다하는 멋진 여성들 , , , ,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정재인 , , , , 속에는 강압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에서는 '수염난 여자'와 '착한 여자'라는 강박에 적극적으로 싸우는 민희가 주인공이다. 민희는 결국 면도를 하다 상처를 내고, 처음 수염난 여자에 대한 언급을 한 회사의 상사와 착한 여자니 모든 일을 용서해줄 것이라 믿는 전 애인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에서는 8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를 만나러 가는 주인공 미나가 등장한다. 가해자의 가족들은 미나에게 용서를 해줄 것을 종용하고, 미나 역시 이들에게 미나 나름의 방식의 표현을 한다. 에서는 56세의 '명호'라는 여성이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강압에 어떻게 저항할 수..

피움뷰어 2018.09.16

그때 그 아이는

그때 그 아이는- 피움 톡톡 현장 - 한국여성의전화 8기기자단 지현, 은기 9월 15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그때 그 아이는, 어떻게 그 시절을 보냈을까”를 주제로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이하: 정)이 진행을 맡았고,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한상희(이하: 한상희 회원), 영화감독 겸 작가 홍재희(이하: 홍 작가)가 참석하였다. 영화 은 가정폭력 이후를 살아가고 있는 18살 앤젤과 그의 동생 10살 애비게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두 자매는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살해 현장의 목격자이다. 엄마의 죽음 뒤 남은 두 사람의 삶을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이들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 역시 부재한다. 가해자인 아빠에 대한 복수와 이해도, 사..

피움뷰어 2018.09.15

10대 여성, 지금 여기서 변화를 만들다

10대 여성, 지금 여기서 변화를 만들다 - & 피움톡톡 현장 -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김지은 9월 15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인 와 의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은총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진행한 이 날 행사의 주제는 ‘10대 여성, 지금 여기서 변화를 만들다’였다. 출연자로 함께 한 김주연(이하 김 활동가), 탁지인(이하 탁 활동가) 용화여고 스쿨미투 활동가들은 스쿨미투 당사자이자 10대 여성으로서 겪은 사례들을 공유하며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주었다. 와 는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차별적인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10대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의 주인공 리안은 월경용품을 유상으로밖에 얻을 수 없는 학교의 시스템과 월경에 대한 사회적 터부에 대해 재..

피움뷰어 2018.09.15

내가 증거다

내가 증거다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우정우리가 마음 편히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것은 사법 제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를 피해로부터 지켜주고 가해자는 체포해 격리시키리라는 믿음 말이다. 하지만 밝혀진 현실이 반대라면? 이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것은 강간범이고 피해자는 집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조그만 박스 위의 숫자로만 남아 다 쓰러져가는 창고에서 잊혀 가고 있다면? 상상조차 두려운 현실이 지금 자유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주일이면 범인을 잡겠다고 생각했어요.” 성폭력을 신고하는 여성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자신의 몸에서 가해자의 DNA를 채취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몸에 닿는 차가운 도구들을 몇 시간씩 견뎌내고 나면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는 수사관들..

피움뷰어 2018.09.15

우리가 후회하는 것들

우리가 후회하는 것들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우정 여기 두 명의 여성이 있다. 이들은 암을 이겨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죽음과 가까워진 경험을 통해 그들이 가장 후회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참지 않을 것인지가 중요해요 / 혐오 파괴자 2017년 독일 베를린. 제3제국 이후 65년이 지났지만, 이곳에는 나치 독일과 홀로코스트를 찬양하며 외국인과 반대 세력을 향한 혐오를 표방하는 극우 테러리스트들이 여전하다. 이르멜라 슈람은 그곳에서 25년 동안 약 85,000장의 네오나치 스티커와 그래피티를 지워왔다. 어느 출근길, 그는 네오나치 스티커를 보고도 모른 척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 나치 스티커를 없애지 않았지?” 자문하며 부끄러워했다. 슈람이 퇴근하고 와서도 그 ..

피움뉴스 2018.09.15

일상에서 용기를 내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용기를 내는 당신에게- , , GV 현장 - 한국여성의전화 8 기기자단 은기 9월 14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섹션에 출품된 , , 의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의 박수연 감독(이하: 박감독)이 참석했고, 윤현숙 YTN 문화부 기자(이하: 윤기자)가 진행을 맡았다. 각자의 자리직장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수(김영선)앞에 벌어지는 갈등을 담은 , 평범한 사람들의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하는 연대의 힘을 강조한 , 엄마의 자리에 놓이게 된 지연(강말금)이 원래의 자기 자리를 좇는 이야기를 담은 . 윤기자는 ‘자리’라는 단어가 세 영화를 잘 포착한다고 이야기하며 GV를 시작했다. GV 첫 질문은 여성 노동자를 다룬 가 박감독의 경험에서 바탕이 ..

피움뷰어 2018.09.14

로시오와 알다나의 미래는

로시오와 알다나의 미래는영화 리뷰 한국여성의전화 8기기자단 은기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이 강조되려면 이들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거나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었어야 한다.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은 끔찍하게 와닿지만 누구도 피해자에게도 미래가 있다고 쉽게 답할 수 없다.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은 정말 씻을 수 없는 것일까? 이들의 삶은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것일까? 영화 속 로시오와 알다나는 성폭력 피해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에게 피해 당시의 기억은 흐릿해지고 짧아지지만 슬픔만은 언제나 되돌아온다.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로시오와 알다나는 슬픔에 갇혀 혼자만의 공간에서 고통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두 사람은 이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 아르헨티나를 여행..

피움뷰어 2018.09.14

말하는 여자가 바꾼다

말하는 여자가 바꾼다 - 리뷰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김지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로 옆 ‘바레인’이라는 나라에서 3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바레인은 아랍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그러나 그곳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은 혼자 운전을 할 수 없었다. 중동의 사막기후에서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은 이동권이 박탈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여성은 자전거도 타지 못했다. 여자가 자전거를 타면 온갖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은 투표권도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정치권을 행사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여성인 내가 ‘직접’ 볼 수도 없었다. 여성 혼자서는 입국 비자도 받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

피움뷰어 2018.09.14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늦은 때란 없다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늦은 때란 없다 피움 톡톡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시유 제 12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세 번째 날인 9월 14일 저녁,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는 줄리아 프릭 감독의 (2017)가 상영되었다. 상영 이후에는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와 정민아 영화 평론가가 함께 하는 ‘피움 톡톡’이 진행되었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감상을 나누며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잃어버린 오르가즘을 찾아서영화의 주인공인 엠마는 이 사회의 여느 주부와 다름없는 삶을 영위해오던 50대 여성이다. 엠마는 일생을 남편의 아내로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보지 못하였다. 이러한 엠마가 스스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

피움뷰어 2018.09.14

Play your gender : 뮤지션의 성별이 여성이면 겪는 이야기

글쓴이 : 데드가카스 드러머 나눔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는 음악 산업 내 여성이 처한 현실과 문제를 다루는 영화다. 이 영화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키니 스타는 질문한다. “인기 많은 여성 가수는 많은데 왜 프로듀서 중 여성의 비율은 5%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한국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여성 음악 페스티벌인 보라뮤직페스티벌을 기획할 때, 여성 엔지니어를 찾지 못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여성 엔지니어만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공연을 함께 할 여자 밴드를 찾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다. 첫 번째 사진은 2018 인천펜타포트 라인업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여성 뮤지션이 한 명이라도 속한 그룹의 라인업이다. 세 번째 사진은 여성 뮤지션으로만 구성된 그룹의 라인업이다. 이것이 ..

피움뷰어 2018.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