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톡톡 49

가족의 재발견

가족의 재발견프랑스의 동성결혼 법제화 과정을 담은 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10.14(금) 여성인권영화제의 열기가 뜨거운 대한극장에서 가 상영되었다. 귀여운 인형극 같은 첫 장면 뒤로, 프랑스의 동성결혼 법제화 과정에 대해 들려주는 사회학자 테리와 곰돌이들을 만나보자. “무엇이 가족인가요?” 영화 속 사회학자 테리는 계속해서 변화해 온 가족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혼외 임신으로 고통받았던 증조할머니, 결혼을 통해 사회에 통합되고 ‘불명예스러운’ 출생을 극복한 할머니,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기 일을 포기하고 가사에 전념했던 어머니, 그리고 결혼이 의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실용적인 이유를 위해 결혼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결혼의 관계와 의미는 계속해서 변해왔고, 여전히 변하고 있다. 결혼뿐아니라 ..

피움톡톡 2016.10.15

소수자들의 반란

소수자들의 반란, , , 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 , 은 주체적인 여자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10.13(목) 열린 감독과의 대화에서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누가 팔리는가-, 그 여름밤 작은 희망을 보았다- 은 원조교제를 위해 한 남자가 여고생인 주영을 찾아오면서 시작 된다. ‘처녀’임을 재차 확인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한국사회 남성들의 섹슈얼리티를 잘 반영한다. 처녀도, 여고생도 아님을 확인하자, 남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가격을 흥정한다. 하지만 사실 진짜 흥정을 하는 쪽은 주영이다. 주영이 보여주는 반전의 줄거리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려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주영은 남성과 사회가 원하는 대로 소비되었던 여성의 ..

피움톡톡 2016.10.14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델마와 루이스>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피움 톡톡 취재 지혜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네 번째 날인 10월 13일 저녁,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1)가 상영되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피움 줌인(FIWOM ZOOM IN)의 고전 부문으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 페미니즘 로드무비의 선례를 남긴 , 2016년 서울의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트는 것엔 어떤 의의가 있을까. 남성 권력으로부터 탈주하기 붉은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초록색 오픈카 한 대가 평원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익스트림 롱쇼트로 자동차의 질주를 담아낸다. 오픈카에는 두 젊은 여성,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고 있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멕시코를 향해 도망가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

피움톡톡 2016.10.14

소수자들의 반란

소수자들의 반란, , , 경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 , 은 주체적인 여자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10.13(목) 열린 감독과의 대화에서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누가 팔리는가-, 그 여름밤 작은 희망을 보았다- 은 원조교제를 위해 한 남자가 여고생인 주영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처녀’임을 재차 확인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한국사회 남성들의 섹슈얼리티를 잘 반영한다. 처녀도, 여고생도 아님을 확인하자, 남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가격을 흥정한다. 하지만 사실 진짜 흥정을 하는 쪽은 주영이다. 주영이 보여주는 반전의 줄거리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려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주영은 남성과 사회가 원하는 대로 소비되었던 여성의 이..

피움톡톡 2016.10.13

[감독과의대화] 소녀들의 거친 성장기

소녀들의 거친 성장기-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토끼의 뿔/열정의 끝/집에 오는 길/청춘이냐!] 세경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성장한다는 것은 순간순간 찾아오는 어려움을 맞닥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상영작 속 성장기에 있는 10대 여자아이들에게 세상은 가혹하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내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고난에 부딪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만 하고, 다시 시작해야만 했던 소녀들의 다양한 순간을 소개한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세상의 현실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 - , 한인미 12살. 이제 막 몸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 여자 아이들은 변화가 시작된 서로의 가슴을 만져본다. 세상으로 발을 처음 내딛는 12살 희정이에게 현실을 몰랐..

피움톡톡 2015.09.19

[감독과의대화] 우리의 엄마들에 대하여

우리의 엄마들에 대하여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생선구이 다리집/엄마의 사연첩] 세경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족 안에서 엄마는 당연히 참고 인내하고 희생하는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엄마도 한 사람일 뿐이다. 엄마의 삶 속에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엄마는 우리와 똑같이 삶을 살아내고 있다. 엄마에게도 삶은 어렵다 - , 김봉주 주인공은 바람을 피우다 이혼당하고 엄마가 운영하고 있는 ‘생선구이 다리집’에 얹혀살고 있다. 방학을 맞아 찾아온 아들 은찬이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주인공의 모습은 아들을 둔 엄마이지만 마치 사춘기 아들과 비슷..

피움톡톡 2015.09.19

[감독과의 대화: 23도씨, 우리 공주님] 상상으로 그려낸 현실세계

상상으로 그려낸 현실세계 - , - 18회차에 상영한 영화는 한국 단편모음으로, 외로운 노년 여성을 그린 , 딸을 지키고자 살인을 저지른 , 외모로 성적을 평가하는 재치있는 내용의 ,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자전기를 담은 이다. 감독과의 대화에는 탁세웅 감독과, 사희옥 감독, 그리고 배우 한지수가 함께했다. 23이라는 숫자는 인간이 따듯함을 느끼는 최소한의 온도이자, 가장 사랑받는 성경구절인 시편 23편에서 따왔다고 한다. 감독은 라는 제목을 통해 주인공 할머니가 느끼고 싶었던 최소한의 사람의 온도를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영화 속 외로운 할머니의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외로울 때마다 119를 불렀던 할머니. 가족도 이웃도 아무도 오지 않는 할머니와 접촉하는건 119대원들과 사회..

피움톡톡 2014.10.01

[FIWOM TALK] 모든 사건은 특별하고, 인생을 통해 변화된다.

모든 사건은 특별하고, 인생을 통해 변화된다. - 다큐멘터리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에서 이틀째에 만난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정폭력 생존자이자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킷'을 중심으로 여러 피해자들의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특별하다. 생존자이기에 특별하고, 그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특별하다. 킷은 말한다. 피해 여성들은 늘 '왜 도망가지 않았나, 왜 신고하지 않았나, 그리고 왜 돌아갔는가‘라는 질문에 둘러싸인다. 영화는 내내 이 질문을 화두로 던지며 여성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폭행하던 남자친구를 결국 살해하게 된 라티나, 그녀는 이전에..

피움톡톡 2014.09.28

[감독과의대화]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지 않는, 폭력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지 않는, 폭력 - 영화 , , - 9월 28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영화 , , 가 함께 상영되었다. 은 친구에게 ‘엄마’ 역할을 하는 소녀가 겪는 폭력을, 는 13살 소녀의 험난한 성장 스토리를, 는 폭력의 가해자·피해자·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10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10대 청소년들에게 흔히 개입하곤 하는 부모님,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은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폭력의 모습을 살펴보자. 이환 감독의 얼짱 여고생 미정은 친구 상희를 엄마라고 부른다. 상희는 미정과 미정의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엄마노릇을 한다. 그러나 못생기고 뚱뚱한 상희는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된다 미정이 성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미정의 남자친..

피움톡톡 2014.09.28

[FIWOM TALK] 무뎌진 양성평등의식을 일깨우는 페미니스트 선배들의 메시지

무뎌진 양성평등의식을 일깨우는 페미니스트 선배들의 메시지 - 미국의 두 번째 여성주의 물결 이야기 - 9월 27일 저녁 상영한 제니퍼 리의 는 미국 두 번째 여성주의 물결의 활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젊은 세대를 일깨우기 위해 선배 페미니스트들을 찾아가 당시 활발했던 여성주의 운동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했다. 내 딸이 당당하게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도록 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있었던 여성해방운동은 미국 여성의 지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현재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성차별이란 건 옛날에나 일어났던 이야기처럼 치부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은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양성평등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명명하는..

피움톡톡 2014.09.28

[감독과의 대화 ] 경쟁부문 <23°C><우리 공주님><외모등급><친밀한 가족> : 짧은 네 편의 영화는 오히려 그 여운이 4배로 길었다

짧은 네 편의 영화는 오히려 그 여운이 4배로 길었다 - 경쟁부문 감독과의 대화 - 영화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9월 27일 탁세웅 감독의 , 사희욱 감독의 , 송원찬 감독의 , 마지막으로 윤다희 감독의 총 4편의 단편영화가 연속 상영되었다. 이어서 탁세웅 감독과 사희욱 감독 그리고 에서 택시를 함께 타는 고등학생 역의 한지수 배우와 함께 감독과의 대화(GV)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던 네 편의 영화 네 가지 영화 모두는 분위기도 주제도 다양했다. 상영관 관객들은 때로는 엄숙하면서 때로는 유쾌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는 홀로 살아가며 인간과의 소통을 기다리는 노인 여성의 외로움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가 성냥불을 지피는 장면은 몽환적이며 겨울바람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피움톡톡 2014.09.27

[감독과의 대화] <녹><소풍><나와 나의 거리> 가족과 나, 자기와 나, 관계의 고민을 영화로 풀다

가족과 나, 자기와 나, 관계의 고민을 영화로 풀다 - 경쟁부문 감독과의 대화 - 영화 9월 27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중 김조영현 감독의 , 조규일 감독의 , 문창현 감독의 가 함께 상영되었다. 은 폭력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한 가족의 모습을, 은 할머니와 손녀가 연대를 통해 힘을 얻는 장면을, 는 감독이 고민을 통해 자기와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녹 소녀에게 가족의 폭력은 아무리 뜯어도 사라지지 않는 녹 같다. 소녀가 자해하고 오빠를 공격해도 이튿날 저녁이면 가족들은 제자리로 돌아와 밥상 앞에 모여 앉는다. 소풍 민주는 할머니에게 화를 낸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도 놀러 가자고 하거나 신발을 숨기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거리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하지만 ..

피움톡톡 2014.09.27

[FIWOM TALK]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 모임 다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함께 행동한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함께 행동한다 -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 모임을 다룬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성소수자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는 9월 26일 캔 캔던 감독의 를 상영했다.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 모임의 구성원들을 한 명씩 인터뷰하고 그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던 일곱 쌍의 평범한 부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단체 활동을 하고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를 위해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담은 영화 그들이 처음부터 자녀가 성소수자란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인 건 아니다. 아이의 커밍아웃을 격하게 부정하거나 자신이 잘못 키워서 생긴 결과인 게 아닐까 괴로워한다. 성소수자 혐..

피움톡톡 2014.09.27

[FIWOM TALK] 노년의 공동체: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노년의 공동체: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 낙천주의자들이라고 불리는 할머니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할머니 배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66세에서 98세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구단은 30년 이상을 매주 연습하며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어나간다. 공을 놓쳐도, 득점에 실패해도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웃음’은 승리의 전략이자 필수 요소다. 시합할 상대를 찾고 있던 ‘낙천주의자’(배구단 이름)들은 스웨덴 남자들로 이루어진 팀 과 시합을 하게 된다. 승리를 위해 몇 주간 특별 훈련을 진행하고 선수들의 기량은 조금씩 향상된다. 98세의 최고령 선수 고로와 병상에서 돌아온 릴레모까지 참여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제경기가 시작된다. 낡은 것은 나쁘고, 늙는다는 것은 낡는 것이다..

피움톡톡 2014.09.26

[FIWOM TALK] 한국 근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모녀 이야기

한국 근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모녀 이야기 - 다큐멘터리 - 9월 25일,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조안나 리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로 그 막을 열었다. 나이지리아 땅에 민주화와 여성인권운동의 씨앗을 뿌리다 영화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독립 이후 군부독재로 민권정부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모습을 담았다. 제목인 ‘쿠디라트와 하프사트’는 어떤 모녀의 이름이다. 어머니의 이름은 쿠디라트, 그녀는 군부독재 속에서 민권정부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한 남자의 아내였으며 그 시도가 실패한 이후 투옥된 남편의 구명과 나이지리아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민주화 운동가였다. 하프사트는 딸의 이름으로 하프사트 역시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주지사..

피움톡톡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