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피움

함께 만드는 영화제, 현장을 지킨 피움족(族) 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28. 14:49

함께 만드는 영화제, 현장을 지킨 피움족()

Fiwom과 함께 피어나는 피움족(族)들

 

 

여성인권영화제에는 곳곳에서 일손을 돕고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피움족'들이 있다. 이들은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달 여의 시간동안 여성인권영화제를 준비해 온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데이트 공작소를 진행하고 있는 자원활동가 왼쪽부터 라라, 김수현>

 

아리랑 시네센터에 들어서면 바로 볼 수 있는 1층에는 여러 가지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피움족들은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시네센터를 방문한 관객들을 안내하고, 각종 기념품과 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중 이벤트 부스 한쪽, '전국 공정연애실력고사' 문제가 걸려있는 '데이트 공작단' 부스에서는 한국여성의전화 데이트 공작단의 라라, 김수현 자원활동가가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영화제 이벤트를 위해 데이트 공작단에서 특별히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영화제가 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며 여태까지 접해 본 영화들과는 달리 무겁지 않고 재미있어 좋았다고 전해왔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화제 행사에 꾸준히 참여할 생각이라고 한다.

 

 

영화제 관객들과 자원활동가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3층 부스에서는 설문지 수거와 물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우신혜, 이슬비, 손예지 활동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왼쪽부터 피움족 프로그램팀 우신혜, 이슬비, 손예지 자원활동가>

 

이들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작년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던 피움뷰어로 활동한 후, 올해 피움 프로그램팀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올해 5월을 시작으로, 피움 상영작 선정과 영화제 스케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작년에 피움뷰어로 활동하며 여성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인권을 다루는 상영작들에 깊게 공감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느낀 감정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번에는 상영작들을 직접 고르게 됐다.

 

우신혜 활동가는 같이 활동하는 피움족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영화를 고르려 노력하다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 이론을 공부하는 이슬비 자원활동가는 퀴어와 젠더 문제를 다룬 영화 연구에 관심이 있다.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영화제 상영작들에 감탄하며 여성인권운동사를 정리해 영화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예지 자원활동가는 이번 상영작 중 <My child>를 추천했다. 보통 성소수자들을 다룬 영화는 개인이나 사회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들 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아 신선하다고 했다.

 

언니와 함께 활동하며 여성인권 감수성 UP!

 

남정현 자원활동가는 작년부터 여성인권영화제를 알고 있었지만, 수능 공부를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언니가 영화제에 참여하는 걸 지켜봤다. 그리고 올해에는 드디어 참여하여 언니와 함께 영화제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남정현 자원활동가>

 

남정현 자원활동가는 "평소에 여성인권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자원활동을 하며 스토킹 벌금이 8만원이라는 것, 가정폭력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이번 상영작 중에는 <반짝이는 박수소리>라는 영화가 인상깊었고 좋다. 여성인권영화제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팀 서현호 자원활동가는 영화제 곳곳에서 현장을 담고 있었다. 평소 영상 촬영에 관심 많아 이번 영화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관객들은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여성인권영화제는 어떻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지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촬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3층에서 계단을 통해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있는 프레스 센터에서는 인턴으로 영화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준비한 찐빵과, 정 활동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 막 20, 피어나는 대학 새내기라는 찐빵은 여성인권영화제 소식을 듣고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고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활동한다면 다른 단체들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꼭 참여해 보고 싶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활동가 정은 영화제라는 주제도 매력적이지만 이전에 관객으로 참여했던 경험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수 없이 '날아간' 파일들 때문에 너무도 힘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찐빵의 경우 생각보다 잡무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꼭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이 들었다고.

두 달 여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영화제를 준비하며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찐빵은 준비과정 자체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하루종일 함께 준비하고, 생활하는 분위기 자체도 좋았다고. 정의 경우 작은 일들이 모여 큰 행사로 이루어진 것을 목격한 영화제 첫 날, 관객들에게 공개될 때 감동스러웠다고 전하며 소회를 밝혔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제 추천작은 각각 찐빵: '파도위의 여성들', : '할머니 배구단, 가볍게 더 높이'였다. 이번 영화제가 '갖고 싶은 너' 라는 찐빵과 '두 달이 금방'이라는 정의 추천작은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4기 대학생 기자단

남정희, 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