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포커스 13

[피움GV]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GV 현장, - 이채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마트에서 일을 하던 예선은 어느 날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최저시급은 받지 않아도 되니 일만은 계속할 수 없겠냐는 예선의 애절한 부탁을 사장은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렇게 백수가 된 예선은 동네 태권도장 원장인 박충식의 구의원 선거 출마를 돕는다는 친구의 연락에 우연히 동참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선거 도우미를 자처하던 중 예선은 후보자 박충식의 수상함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선은 뜻밖의 고민으로 갈등하게 되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의도치 않은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간호사 경희가 입원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3교대는 굴러가야만 한다.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냐..

피움포커스 2019.10.05

[피움GV] 연대하는 여성들 말고 갈등하는 여성들

연대하는 여성들 말고 갈등하는 여성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GV 현장 , - 오늘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0월 4일 오후 3시 경쟁 부문에 진출한 5편의 단편영화 , , , , 의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의 이세리의 진행과 함께 의 조한나 감독과 의 박소영 감독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여성 주인공과 여성 서사를 원하는 관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성 간의 연대를 그린 작품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도 못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현실을 고려해보면 여성 간 연대 서사의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여성들 간의 관계가 언제나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진 않다. 여성이라고 언제나 착한 것도 아니며,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서로 갈등을 빚..

피움포커스 2019.10.05

"나의 노래를 허하라"

"나의 노래를 허하라" : 자유와 변혁을 위한 이란 여성들의 외침 [2015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③] 구기연_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Chaz Productions 1979년 이슬람 혁명은 이란의 모든 문화지형도를 바꿔놓았다.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9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공적 영역에서 히잡을 착용해야만 한다. 국민의 대다수가 시아 무슬림이지만, 히잡의 강제착용에 대한 규범에 대해 이란 내 여성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표출된다. 그렇지만 현재 이란 사회에서 히잡의 착용은 선택할 수 없는 규정이며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는 경우 법의 처벌을 받게 된다. 2014년 영국에 거주하는 이란인 저널리스트 마시 알리네자드에 의해 처음 시..

피움포커스 2015.09.19

당신과 나의 이야기

당신과 나의 이야기[2015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①] 김홍미리_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상영시간이 십분 남짓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큰 부담 없이 이 영화의 리뷰를 맡았다. 러닝타임이 짧으니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무지함이 곧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 영화 과 은 1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담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할 만큼 충분하고 벅찬 영화다. 숨 막히고 답답한 그 시간을 '무력하게' 견디는 사이 폭력은 관객들에게 그 존재감을 온몸으로 전달한다. 영화를 '보기만'할 뿐, 화면 속으로 들어가 '진실은 그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쫌! 뭐라도 좀 해봐'를 외칠 수도 없는 관객들은 속이 까맣게 탄다.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한국여..

피움포커스 2015.09.19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요”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글. 정혜윤 (연세대학교 제26대 총여학생회장)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헌팅 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는 미국 대학의 성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헌팅 그라운드에 따르면 미국 여자 대학생 5명 중 1명은 성폭력을 당했다. 남성 성폭력 피해 또한 상대적으로 적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기 피해를 제대로 공론화하는 것조차 어렵다. 자신의 피해에 대한 정당한 해결 내지는 가해자에게 내려질 정당한 처벌을 위해 대학 당국에 자신의 성폭력 사건을 사건화하거나 공론화하려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대학 당국에 의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무시당한다. 이유는 놀랄 정도로 명쾌하다. 그 대학에 ‘성폭력 사건이 있다’고 말하면 대학의 브랜..

피움포커스 2015.09.18

미국 수녀들은 왜 교황청과 싸웠는가?

미국 수녀들은 왜 교황청과 싸웠는가?[2015 제9회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④]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입니다. '고백의 방향'을 주제로 한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어떤 영화, 어떤 이야기,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극장에서 19개국 29편의 영화로 만나게 될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기자 말 * 필자 이미영은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입니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지난 2015년 4월 16일,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교황청과 미국 여성수도자 대표기구인 ..

피움포커스 2015.09.17

온전한 ‘나'로서의 엄마가 되기 위해서

온전한 ‘나'로서의 엄마가 되기 위해서[2015 제9회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①] 픽션 다큐멘터리 글쓴이_갱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출산은 ‘나'로서의 끝인 걸까. 아니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인 걸까. 친정엄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후자라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소중한 이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나의 두려움은 늘 전자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기였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임신이 어려운 편에 속했고, 그 때문에 파트너와 난임 클리닉을 오가며 임신을 기다렸다. 물론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을 때 기뻤고 행복했으나, 확실히 오랜 시간 공들여 아기를 맞을 준비를 했다고 해서 임신으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의 주인공인 올리비아 역시 그..

피움포커스 2015.09.17

FIWOM 2011, Zoom Out. 진짜 사나이의 재구성 Reconstructing "Jin-jja Sanai"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소년이 태어났을 때 지나가던 악마가 소년의 집에 들어와 말한다. “이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날, 죽을 운명이라고”. 부모는 그 말에 따라 소년에게 당부한다. ‘엄마아빠는 우는 아이를 싫어한단다.’ 소년은 왜 부모가 울면 안 된다고 했는지 진짜 이유를 모른 채 울지 않는다. 필사적이다.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도 원하던 일에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을 때도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그런데, ‘울면 죽는다?’ 다소 황당한 이유가 아닐 수 없지만, 아이가 울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현실의 부모들도 남자아이의 눈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남자가 왜 울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흔한 말이다. 그 말 앞에 끅끅 거리며 울음을 멈추는 것은 언제나 작은..

피움포커스 2011.10.07

FIWOM 2011, Zoom In. 이것이 공포다 Real horror this is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못생긴 외모와 비루한 몸뚱이를 가진 죄로, 22년간 발에 치이는 깡통처럼 살아왔다. 어디선가 분출되는 그녀의 분노와 서글픔을, 우리는 열등감이라 말했다. 하지만 ‘사진 속 그녀’의 주인공 영희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았던 것이다. 불쌍하고 역겨움, 혹은 지나친 무관심을 말이다. 결국 최후의 수단을 통해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바로 성형이었다. 가꾸지 않는 여자, 그것은 죄가 아니다 한가인의 예쁜 코, 김태희의 큰 눈은 많은 이의 ‘워너비’(이상형)인지 오래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외모를 둘러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의 굴레가 깊고 암울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쫒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가꾸지 않..

피움포커스 2011.10.07

FIWOM 2011, Section 3.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Meeting with your heart

의 영화들은 캄캄한 현실 속에서도 빛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이야기를 담는다. 현실의 편견과 차별, 폭력을 이겨내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한다. 그렇게 회복된 생존자들은 개인인 ‘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대’로 나아가 다른 이들을 치유한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 따스함이 그대의 마음에도 느껴지는가? 연꽃처럼 퍼지는 치유의 온기가 이제 당신의 마음과 만나 꽃을 피운다. 소개된 다섯 편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중심보다는 주변이 익숙한 ‘변두리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들은 못생긴 외모 때문에, 성적 소수자이기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인데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에, 난민이기 때문에 차별받는다. 사회는 그들을 소수자로 낙인찍고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이 ‘정..

피움포커스 2011.10.07

FIWOM 2011, Section 2.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Days of ordinary and struggle

버거운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아름답다. 이 섹션에서는 척박한 여성인권의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딴지를 거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부당한 해고의 현장에서, 매 순간 통념과 싸워야 하는 성폭력의 현장에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삶의 현장에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에서 여성들은 한걸음씩 손잡고 나아간다.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그녀들의 치열한 에너지를 함께 느껴보자. 섹션2의 영화들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갑갑함조차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품은 희망 때문일 것이다. , , 에서 말하고 싶은 목소리는 ‘투쟁’이다. 싸움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피움포커스 2011.10.06

FIWOM 2011, Section 1.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Still nobody knows

폭력,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국경을 넘어 어디서나, 너무나도 똑같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폭력의 현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고 심각하다. 폭력이 발생하는 가정 안에는 가해자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두려움에 떨고 있거나, 혹은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고, 그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폭력은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사회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섹션 1 의 영화들은 여성폭력의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섹션1 상영작 과 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해지고 있는 여성폭력을 절절히 묘사한다. 영화의 배경국인 한국과 이란의 가정폭력은 (국경과 상관없이) 영화 속에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

피움포커스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