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포커스

FIWOM 2011, Zoom In. 이것이 공포다 Real horror this is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1. 10. 7. 19:56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못생긴 외모와 비루한 몸뚱이를 가진 죄로, 22년간 발에 치이는 깡통처럼 살아왔다. 어디선가 분출되는 그녀의 분노와 서글픔을, 우리는 열등감이라 말했다. 하지만 ‘사진 속 그녀’의 주인공 영희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았던 것이다. 불쌍하고 역겨움, 혹은 지나친 무관심을 말이다. 결국 최후의 수단을 통해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바로 성형이었다.


 가꾸지 않는 여자, 그것은 죄가 아니다

 
한가인의 예쁜 코, 김태희의 큰 눈은 많은 이의 ‘워너비’(이상형)인지 오래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외모를 둘러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의 굴레가 깊고 암울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쫒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가꾸지 않은 사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쌓아왔는지도 모른다. 영화 속 ‘영희’가 ‘여성’으로서, 혹은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한 이유를 자신의 “못난” 탓으로 환원하는 것도 외모의 비중을 과도하게 인정해온 우리의 책임이다. 외모는 외모일 뿐, 외모는 그 사람의 1%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감는 사회의 책임이다. 
스스로가 차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앞 다투어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 바로 이것이 공포다.

  영희는 보았다. 그 억압이 나(여성)를 바라보는 너(사회)의 관음증적인 눈빛임을 말이다. 그리고 너(사회)에 완벽하게 성형한 영정사진으로 회답한다. 삶과 맞바꾼 아름다움은 여성을 향한 문제적 시선을 투과하는 것이며, 어쩌면, 예뻐진 얼굴로 하루라도 사람대접을 받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을 영희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진 속 그녀’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관심을 둔건 ‘영희의 죽음’이 아니라 ‘영희의 얼굴’이었음에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된다.

이제 뚜껑은 열렸다

  남성과 여성을 위계적으로 나누는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있다. ‘엄마의 검딱지’는 모성이 아닌 모성이데올로기만이 강조된 육아의 현장을 담았다. ‘모성’은 엄마의 천부인권이지만, 강요된 모성이데올로기로 인해 억압되고 오염된다. ‘소꿉장난’은 평범한 일상이 놀랍게도 촘촘히 성역할에 근거해서 구성되어 있음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아침에’ 가 보여주는 사랑과 폭력과 일상에 대한 통찰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공포의 끝을 알려줄 것이다. 
  피움 줌 인 ‘이것이 공포다’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실은 시선의 감시를 통해 행위되고 있음에 서늘해질 것이다. 그것이 이번 섹션을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은 판도라의 상자, 공포다.

피움줌인. 뜨겁게 핫핑크로 밝히다.

  흔히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색이지만, 이 섹션에서만큼은 나를 여성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당당해지라는 의미에서 핫핑크를 골랐다. 사회의 불합리한 시선에 당당하게 맞선 영희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뜨겁게, 더 뜨겁게 ‘핫핑크’로 세상을 밝히자!


아침에 In the Morning
사진 속 그녀 The Woman Who Wasn't There
엄마의 껌딱지 Attached to you
소꿉장난 Just Kid's Play
마마 앤 미미 Mama and M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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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헤라자드, 텔미어스토리 SCHEHERAZADE, Tell Me 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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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나리_피움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