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포커스

FIWOM 2011, Section 2.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Days of ordinary and struggle

한국여성의전화 2011. 10. 6. 13:10


  버거운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아름답다. 

  이 섹션에서는 척박한 여성인권의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딴지를 거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부당한 해고의 현장에서, 매 순간 통념과 싸워야 하는 성폭력의 현장에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삶의 현장에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에서 여성들은 한걸음씩 손잡고 나아간다.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그녀들의 치열한 에너지를 함께 느껴보자. 


 
  섹션2의 영화들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갑갑함조차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품은 희망 때문일 것이다. 

  <Poster girl>, <빨래>, <권력과 통제, 가정폭력>에서 말하고 싶은 목소리는 ‘투쟁’이다. 싸움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기 위한 처절한 ‘투쟁’ 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아닌 주체적 여성이 되기 위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아프고 처절하다. 그러나 아프다고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그녀들의 현실과 일상이다. 

  한국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할 ‘동거녀’의 고단한 일상을 담은 <지혜우화>, 인간으로 살 것인가 ‘아내’로서 살 것인가의 귀로에 선 그녀의 이야기 <약속>, 연애에 대한 통념을 깨주는 솔직하고도 발칙한 연애 판타지 <산정호수의 맛>. 이 영화들에서는 촘촘히 둘러싼 ‘통념’이란 공기가 일상에 포진될 때, 근거 없는 편견이 일상을 잠식할 때, 그것이 곧 ‘폭력’이란 이름과 다름없음을 감지할 수 있다. 

  희망을 찾기 위한 그녀들의 ‘투쟁’은 절박하다.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말하고 저항하는 시간은 매 순간 자신과의 싸움과 병행될 터 긴장과 자기의심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이유 있고, 용기 있는 이들의 저항에 우리가 한걸음 가까이 다가간다면 절박함이 마주한 절벽을 조금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용기한줌 쥐어줄 용기가 나에게는 있을 테니 말이다. 


섹션2. 회색으로 밝히다.

  섹션2는 회색과 같다. 어느 색을 섞어도 자기만의 색을 유지할 수 있는 검은색. 본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그녀들의 치열한 일상은 아직 회색이기 때문이다



포스터 걸 Poster Girl
그녀는 위대하지 않다: 지혜우화 Jihye's Fable
10.09. Sun. AM10:30  예매하기

약속 Promise
산정호수의 맛 Moonwalk
10.09. Sun. PM2:30 감독과의 대화 GV 예매하기

빨래 Resilience
권력과 통제, 가정폭력 Power and Control: Domestic Violence in America
10.06. Thu. PM3:00 피움 톡!톡! Fiwom Talk!Talk!예매하기

 

황현하_피움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