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포커스

FIWOM 2011, Section 1.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Still nobody knows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1. 10. 6. 12:56

 

  폭력,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국경을 넘어 어디서나, 너무나도 똑같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폭력의 현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고 심각하다. 폭력이 발생하는 가정 안에는 가해자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두려움에 떨고 있거나, 혹은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고, 그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폭력은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사회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섹션 1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의 영화들은 여성폭력의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섹션1 상영작 <The Stoning of Soraya M>과 <즐거운 나의 집>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해지고 있는 여성폭력을 절절히 묘사한다. 영화의 배경국인 한국과 이란의 가정폭력은 (국경과 상관없이) 영화 속에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정폭력의 현실을 다룬 두 국가의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영화제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두 영화 모두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폭력은 그 유형에 상관없이 깊고 잔인한 상처를 남긴다. 여성폭력은 몸과 마을을 멍들게 하며, 폭력 생존자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삶을 지속한다. 

  여성폭력은 일상과 맞닿아 있다. 때문에 여성들에게 내재된 남성에 대한 공포는 실제로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극대화된다. 영화 <소굴>은 여성에게 내재된 폭력 남성의 모습이 여성들에게 있어서 실제보다 얼마나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동안 요동치는 심장을 가라앉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영화 <구천리 마을잔치>는 사회가 여성을 주체가 아닌 주변인, 약자로 여기며 발생하는 여성폭력의 맥락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화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지만, 그 여자는 ‘주인공’이 아니다. 한 동네에 사는 남자들은 이 ‘한 여자’의 모습을 각각 다르게 생각하고 기억하며 말하지만 정작 그 속에 그 여자는 없다. 동네 남자들에게 있어서 이 ‘한 여자’는 옵션, 혹은 대상으로 존재할 뿐이다. 영화 속의 ‘한 여자’를 통해 남성에 의해 규정되는 대상화된 여성,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섹션1. 빨강색으로 밝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전히 빈번하고 심각하다. 상처도 깊고, 상처만큼 분노도 깊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여성폭력의 현실에 Red카드 퇴장을 명한다!




소굴 A Hideout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
구천리 마을잔치 Paprika Feast
10.06. Thu. PM8:00 감독과의 대화 GV  예매하기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엠 The Stoning of Soraya M 10.07. Sat. AM10:00  pm 예매하기 | 10.09. Sun. PM4:30예매하기

 

황현하_피움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