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피움 16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김미정 주제가 있는 영화제이번 영화제의 피움뷰어가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기에 개막식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로 이런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 는 소위 명문대라 불리며 칭송 받는 미국의 내로라 하는 대학 내에서의 성폭력에 관한 영화이다. 학교 측은 “학교 내에서 일어난 문제는 학교 선에서 해결한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런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고, 성폭행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이 사실을 숨기며 지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중간중간에 나오는 통계자료들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밀게 만드는데 충분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여성인권영화제, 사회 바꾸는 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여성인권영화제, 사회 바꾸는 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스티어 프레드릭 올해의 여성인권영화제는 오래전부터 기대되었다. 실은 처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다. 작년에 도 뷰어로 활동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오래만에 다시 봐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아늑한 감정이 들었다. 친숙한 분위기이면서 극장 내 광고물을 보기만 해도 여성인권영화제는 일년 만에도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참 놀랐다. 우선 여성인권영화제는 위치를 서울 중심인 종로로 변경했으므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며 더 많은 관객에게 즐기면서 배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때문에 관객 수도 증가됐으며 상영작도 작년에 비해 많아지고 다양해진 것 같다. 서울극장을 선택했으므로 예상 관객 수에 따라서 적절한 좌..

작지만 강한 힘, 고백

작지만 강한 힘, 고백- 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기획기사 - 류희정 여성인권영화제 , 9년간 이어진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곳에 있었다.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 5일간 서울극장에서 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진행되었다. 개막작 를 포함한 세 개의 섹션과 피움 줌인, 피움 줌아웃, 피움 초이스로 분류된 올해 영화제 작품들은 서로 다른 주제와 고백을 안고 5일간 관객들을 만났다. 처음 여성인권영화제를 만나게 된 관객이라면 영화제를 관통하는 주제로 정해져 있는 ‘여성 인권’이라는 이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여성 혐오를 비롯한 여성 문제가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여성 문제는 많은 이들에게 어려운 문제로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 문제가 그들에..

고백의 방향, 우리들의 방향

고백의 방향, 우리들의 방향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닷새 동안의 기록 원 9월이었고 닷새 동안 잊지 못할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였다. 고백의 방향.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포스터의 타이포그래피가 독특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방향성이 느껴지시나요?” 누군가 질문했을 때 다섯 글자들이 한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다. 그 방향이 가리키는 것과 뻗어나가는 방향의 운동성이 여성에 대한 이해와 권리를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여성의 자유의지로써의 목소리를 틔울 수 있었으면― 여성뿐 아니라 여성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여성에 대한 운동이 남성을 배제하는 운동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여성운동이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으로 인식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

존재를 확인하는 고백의 시간

존재를 확인하는 고백의 시간-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 무스티 여성의 고백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보다 여성 인권에 관련된 목소리가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소위 '메갈리아의 딸들'로 불리는 불특정 집단이 웹상에서의 힘을 키워가는 시점에서 개최된 여성인권영화제는 제9회를 맞이하여 '고백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고백과 목소리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매우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메인포스터는 고백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포스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글자의 선이 진행하는 방향에 주목했다. 수직의 글자와 수평의 선을 보면서, 이 포스터가 성별로 수직화가 되어버린 계층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디..

우리의 고백이 그대에게 닿기를

우리의 고백이 그대에게 닿기를 -여성 폭력의 현실, 영화에 스며들다. - 이연경_피움뷰어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함께 꽃 피우다 서울극장에서 열린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는 9월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신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인권단체이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인 ‘고백의 방향’은 총 스물아홉 영화에 담긴 관객들에게 드리는 여성인권영화제의 고백, 우리의 뜨거운 고백이 더 깊이, 더 멀리, 그리하여 모든 ..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방향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방향 나소연 2015년 9월 23일, 여성인권영화제(이하 피움)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국에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여성인권을 다루는 영화제는 처음일 것이다. 부산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언니와 여동생 격이라 해도 될 것 같다. 개막작인 헌팅 그라운드를 시작으로 4일 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29편이다. 이 29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개막식에서는 소리 댄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가정폭력 피해자인 ‘수지 엄마’의 축사가 이어졌다. 보통 개막식에는 윗분들이 나서기 마련인데, 기존의 통념을 깨는 그녀의 용기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인권 영화제이니만큼 그 취지에 맞게 서로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

고백의 힘과 기대의 시간

고백의 힘과 기대의 시간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장미2015년 9월 16일~20일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이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에서도 피움 뷰어로 활동했었는데 처음이라 서툴렀던 활동에 아쉬움이 남아서 올해 한 번 더 피움 뷰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고백에 관한 많은 이야기고백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고백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고, 고백이란 행위가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29편의 영화는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담았다. 영화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피움 줌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움 줌아웃. 고백의 이면’ 총 5가지 섹션으로 나뉘었다. 각 섹션을 통해 사회문화적 ..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이진주 전혀 사소하지 않은 그녀들의 고백 "고백의 방향"의 의미는 물론 본인의 고백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고백을 들어주는 자세, 사회의 방향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 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도 중요하지만 그 고백을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고백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존자들보다 가해자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있다. 생존자들을 위한 사후관리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률적 규제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 미국의 경우도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입을 막고 고통당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인식개선과 사회구조개혁을 위해 더..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지난 9월 25일부터 3일간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는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가 펼쳐졌다. 국내 유일의 여성인권영화제인 피움(FIWOM)은 한국 여성의 전화의 주체로 여성들이 받는 폭력과 부당한 현실을 알리며 개선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이어져온 문화소통이다. 이 사회 속에서는 아직까지도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될 권리와 평등, 안전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런 어두운 현실에 동떨어져 있지 않다. 시각적인 영화를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여성폭력, 부당함, 차별 등의 사회적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점을 폭로하고 직면하게 하여 쉽게 다가가고 알리고 있다. 영화제는 문제적 현실을 알리고 폭로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함께 행동하고 즐기며 소통하는, 주제가 있는 영화제

함께 행동하고 즐기며 소통하는, 주제가 있는 영화제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인권이나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있더라도 한 번에 다양한 시각을 접하기는 어렵다. 학교의 강의는 교수님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하는 공부는 정보의 부족과 본인의 시각에 치우친다. 영상 매체는 매우 좋은 수단이지만 좀처럼 얻기가 힘들다. 아주 낯선 소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하게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약자, 혹은 소수자가 아닌 약자와 소수자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여성인권영화제가 좋았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여성도 성소수자도 그냥 태어났을 뿐인데 세상이 존재 가치를 깎아내린다. 부당하다고, 부당하다고 말해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제 속에선 동등함을 외치는 우리가 가장 보통이었다.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게 너무..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발길을 끊기 어려운 여성인권영화제

발길을 끊기 어려운 여성인권영화제 피움(FIWOM)이 말을 걸고, 나는 말하게 된다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9월 28일을 마지막으로, 2014년의 여성인권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모든 영화제가 그렇듯, 개막과 폐막이 있고, 그 사이의 기간동안 영화제를 만들어 내는 모든 사람들은 꿈을 꾸는 것처럼, 다른 세계에 갔다가 온 느낌을 가지고 시작과 끝을 바라본다. 또한, 끝이 난 후에도 꽤 긴 시간동안, 그 꿈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축제가 가진 마력, 그 마력은 영화제에서도 유효한 것이다. 이번 여성인권영화제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시간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예감을 떨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여성인권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오래전이었다. 2006년 2007년 즈음..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후기] 여성과 인권, 질문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여성과 인권, 질문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가 선사한 나흘 간의 여정을 함께 하며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中 끝나지 않는 질문과 끝없는 여정의 시작 “여성인권영화제를 추진하면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여성’은 누구인가, ‘인권’은 무엇인가, 라고요.”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이자 영화제 총괄을 맡고 있는 송란희 선생님의 말은, 신선하고도 놀랍게 다가왔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8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 이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하는 데서 오는 놀라움이었다.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봉사자들(피움족)의 오리엔테이션은 지난 9월 18일, 한국여성의전화 프리젠테이션룸에서 진행되었고, 나는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여성의 몸과 자유

여성의 몸과 자유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타고난 생리학적인 차이를 기준으로 인간을 분류한다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는 어디로부터 찾을 수 있을까? 9월 25일 목요일부터 28일 일요일 4일 동안 진행된 여성인권영화제에 피움뷰어로 참석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가지게 된 의문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영화제 행사에 참석하기 이전에, 필자는 ‘여성인권영화제’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여성의 인권’이 상영되는 영화 대부분의 주제이리라 짐작했었다. 즉,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나 여성의 신체에 대한 권리 등을 다루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오로지 ‘여성의 인권’만을 다루고 있지 않았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너와 나의 연결고리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4일간 진행되었던 여성인권영화제의 막이 내렸다. 웃으며 시작했던 영화제는 더 크게 웃으며 끝을 맺었다. 최우수작을 수상한 를 비롯해, 29회차 동안 상영했던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들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우물을 만들어냈다. 나 역시, 여러 편의 작품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 슬픔, 분노, 서러움, 그리고 희망을 느꼈다. 그 밖에도 4일간 진행했던 다양한 부대행사와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전시는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다수의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에 대해 좀 더 가까이 알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가끔씩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시대가 변했다고.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페미니즘을 말하고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