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포커스

FIWOM 2011, Zoom Out. 진짜 사나이의 재구성 Reconstructing "Jin-jja Sanai"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1. 10. 7. 20:06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소년이 태어났을 때 지나가던 악마가 소년의 집에 들어와 말한다. “이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날, 죽을 운명이라고”. 부모는 그 말에 따라 소년에게 당부한다. ‘엄마아빠는 우는 아이를 싫어한단다.’ 소년은 왜 부모가 울면 안 된다고 했는지 진짜 이유를 모른 채 울지 않는다. 필사적이다.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도 원하던 일에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을 때도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그런데, ‘울면 죽는다?’ 다소 황당한 이유가 아닐 수 없지만, 아이가 울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현실의 부모들도 남자아이의 눈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남자가 왜 울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흔한 말이다. 그 말 앞에 끅끅 거리며 울음을 멈추는 것은 언제나 작은 ‘남자’아이였다. 
그렇다. 그 ‘죽음’의 진짜 의미는 ‘생물학적 죽음’이 아닌 남자(남자다움)’였던 것이다. 
  많은 남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쫓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성성의 상실에 대한 강박은 영화 '쫑'에도 나타난다. 영화 속 두 사내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다이너소어(공룡)’에게 쫓긴다. 사내아이들은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친다. 그렇지만 그들의 숨바꼭질은 끝이 없다. 그들을 쫓는 공룡은 어쩌면 강요받는 남성스러움일지도 모른다.


 남자, 약해도 된다

  이 섹션은 ‘남자’이기에 강요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야기다. 울면 안 되는 남자는 ‘남자다운 것’을 책임이자 의무, 사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사회적 남성성에 어긋나는 남자는 ‘사나이’가 아닌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남성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기집애처럼’ 되지 않기 위한 사나이들의 노력은 어쩌면 거세불안적 공포일는지 모른다.
  왜곡되고 강요된 남성성에 대한 통찰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게 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다. 왜곡된 남성성은 여성성의 비하와 연동될 뿐 아니라 억압된 남성성을 그릇된 방식으로 표출하는 주요한 대상 역시 많은 경우 여성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호주의 남성 스포츠맨들이 여성폭력을 줄이기 위해 왜곡된 남성성 바로잡기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남자는 파란색으로 상징되거나 대표될 수 없고, 항상 강인할 수만도 없다. 남자도 연약하고 부드럽고 감정적일 수 있다. 제발 억누르지 말고 자기 자신으로 숨 쉴 권리를 남자들에게 허하자.

‘ 가장 좋은 정치는 왕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노자의 말처럼 사회화된 성차가 여성과 남성을 더 이상 구분하지 않을 때 ‘차별’이라는 말도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인권영화제의 거울을 남자에게로 향해보자. 사회가 부여한 ‘성’에 가두어진 내 모습이 매직아이처럼 떠오늘지 모른다.
남자, 그들에게 박탈당한 눈물을 허하자

피움 줌아웃. 하늘색으로 밝히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하늘색 벽지를 바르고 자동차 장난감을 선물하는 것이 관례다. 그래서 피움줌아웃, 진짜사나이의 재구성 섹션의 색으로 하늘색을 선정했다.




쫑 JJONG
남자는 울지 않았다 The Man Did Not Cry
가족오락관 Home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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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_피움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