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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GV]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9. 10. 5. 05:18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GV 현장<공명선거(Fair Election)>, <3교대(The Shift)> -

 

이채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공명선거(Fair Election)>

마트에서 일을 하던 예선은 어느 날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최저시급은 받지 않아도 되니 일만은 계속할 수 없겠냐는 예선의 애절한 부탁을 사장은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렇게 백수가 된 예선은 동네 태권도장 원장인 박충식의 구의원 선거 출마를 돕는다는 친구의 연락에 우연히 동참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선거 도우미를 자처하던 중 예선은 후보자 박충식의 수상함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선은 뜻밖의 고민으로 갈등하게 되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의도치 않은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3교대(The Shift)>

간호사 경희가 입원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3교대는 굴러가야만 한다.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냐며 버럭 화내는 의사, 조용히 불러내 경위서를 고치라는 간호 팀장.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게 담아낸 매력적인 영화

 

104일 금요일, <공명선거>, <주근깨>, <3교대>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나고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남윤아의 진행으로 <공명선거>의 박현경 감독과 김금순 배우, <3교대>의 정서윤 감독과 윤설 배우와의 GV가 시작되었다. 박현경 감독은 영화에 대해 제도적 부조리함은 개인이 해결하기 쉽지 않고, 순응하는 경우 피해는 온전히 개인 본인이 받기에 실질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는데, 주인공 예선이라는 캐릭터는 자신 앞에 놓인 부조리함을 좌충우돌 끝에 제도적 문제로 확장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사회적 약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금순 배우는 캐릭터 연기의 비결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비결은 없고 예선과 나의 실제 성격이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돈에만 매달리는 억척스러운 예선이 제도의 부조리함 앞에 분노하며 변화하는 과정들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3교대>는 간호사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3교대>를 제작한 정서윤 감독의 말은 그 자체로 간호사들의 처우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었다. 영화감독이면서 10년 차 현직 간호사이기도 한 그는 기존 간호사의 모습들을 바꾸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단호한 표정은 그동안 미디어에서 재현되어 왔던 간호사의 모습을 회상하도록 했다. 개인의 갈등 혹은 여자들과의 갈등에만 주목해왔던 모습에서 여성들 간의 연대에 집중한 영화, <3교대>는 여성 노동자들의 사회 구조적 문제를 잘 드러냈다. 신입 간호사 역을 맡은 배우 윤설은 앞으로 간호사들에 대한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정서윤 감독은 임신순번제 등과 같은 최근 한국 사회에 뜨거운 간호사 이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공명선거<Fair Election>, <3교대 The Shift> 감독과의 대화

 

두 영화는 우리 사회가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제도적 부조리함에 봉착한 여성 노동자들이 그러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모습들은 그 자체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에게 닥친 거대한 사회 구조적 부조리함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서로 연대하며 역경을 헤쳐나간다. 바로 이것이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더 많이 드러나야 할 이유가 아닐까. 영화 속 그들처럼, 우리는 이제 멈출 수는 없으니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