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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권리를 위한 싸움, 파도 위의 여성들

한국여성의전화 2017. 7. 14. 15:48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

'내 몸'의 권리를 위한 싸움, 파도 위의 여성들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11일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의 해바라기 문화모임에서 '파도 위의 여성들' 상영회 진행 후기입니다.




낙태 합법 vs 불법, 찬성 vs 반대에 대한 실상을 전세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자, 여러 국가의 여성의 힘, 생생한 목소리와 연대감을 보여주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의 직원들이 관람한 덕분에 소감의 내용도 다채로웠는데 일부를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사후피임약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임신중절약은 처음 듣는다.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적잖은 충격도 있었고, 과연 우리나라 국민의 알권리는 잘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


남자로서 임신한 여성의 입장을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 태아의 생명은 종교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당연히 중요하다 생각했었는데, 산모의 존재가 새로이 각인되어 생명의 소중함이 곱절의 무게로 느껴졌다.


약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이 염려스러웠고, 이 영화에서 소개된 중절약이 우리나라 약국에 보편적으로 취급될 시의 부작용 (제약회사 영리추구에 급급하게 된다던지, 소비자의 무분별한 남용 발생 등) 이 우려된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등 안전하고 인증 받은 기관을 중심으로 저변을 늘려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원치 않는 아이의 임신은 여성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양육부담으로 인한 가족문제, 사회문제의 불씨가 된다. 또한 안전하지 않은 전통적 낙태방법으로 소중한 여성의 생명을 잃느니 ‘파도위의여성들’과 같은 운동이 적극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다큐형식의 영화라 극적인 사건전개나 흥미를 이끄는 요소가 부족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지식전달의 내용도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밍밍한 느낌이다.


‘파도위의 여성들’ 단체 활동가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랜 항해와 낯선 이국, 배타적인 시위대들에도 굴하지않는 그들의 씩씩함이 신기하고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