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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The tale> 리뷰

한국여성의전화 2018. 9. 12. 18:40

다시쓰는내삶의진실

<이야기>

 

 

 

 

 

성폭력피해경험을스스로확인해가는과정

  

제니는성공한다큐멘터리감독이자대학교수로살고있다. 주변사람들은제니가 13살때쓴글을읽고 "넌피해자다", "상담을받아보라"고한다. 제니는불편해한다. 처음엔피해자라는것을인정할수없었다. 피해를자각한이후에는, '나는피해자다'라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 주체적으로나서서그사건의배경과맥락, 이후자신의삶까지이해해보려고한다. 누구도제니의경험과삶을함부로규정지을수없다.

 

 

 

 

 

<이야기>속의진실들

  

13살의제니는이야기를들려준다. 48살의제니는그이야기를들으며이상한점들을발견하고, 과거에묻어둔진실을파헤친다. 어린자신은어떤상황이었는지, 가해자들은무엇을이용했는지짚어보며그여름이남긴상처를섬세히들여다본다. 자신의삶에대한이야기를새로쓰는과정에서제니는여러감정을겪고변화한다. 아픈진실을직접찾고맞서는제니의모습은사회가만들어놓은 '피해자다움'을부순다. 동시에피해자들이겪는고통도보여준다. 제니의상처는단순하지않다. 겉으로는괜찮은삶을살아온것같지만, 오랫동안제니를괴롭혀온고통과그원인들을영화내내보여준다. 성폭력이무엇인지, 아동성폭력이어떤지점에서더나쁜지목격하게된다. 또한제니의시선으로주변여성들의삶을살피고그들의행동을이해해본다.

 

 

 

 

 

힘든영화, 그러나강한영화

  

성폭력트라우마를자극할수있는직접적인장면이있어관람에유의해야한다. 피해를자각해가는주인공의심정이전해져고통스럽다. 힘든영화가맞다. 그러나강한영화다. <이야기>는성폭력피해를과거에덮어두었던주인공이, 주체적으로그경험을재맥락화하는과정을섬세하게보여준다. 고통스럽지만, 또다른삶의 '시작'을강하게느낄수있다.

 

이영화에는, "한때는너무도강해보였던사람들의역겨운진실은오직말로써만힘이있을뿐이었다"며자신의경험을글로쓴 13살의제니가있다. 그리고그경험을다시이해하고, 자신의방식으로마주하려는 48살의제니가있다. 또한그이야기를<이야기>라는영화로풀어낸감독제니가있다. 제니를만나고아팠지만,  이야기를다시써볼용기를느꼈다.

 

다시 쓰는 내 삶의 진실

<이야기 The tale>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김의정

 

성폭력 피해 경험을 스스로 확인해가는 과정

제니는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대학교수로 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제니가 13살 때 쓴 글을 읽고 "넌 피해자다", "상담을 받아보라"고 한다. 제니는 불편해한다. 처음엔 피해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피해를 자각한 이후에는, '나는 피해자다'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체적으로 나서서 그 사건의 배경과 맥락, 이후 자신의 삶까지 이해해보려고 한다. 누구도 제니의 경험과 삶을 함부로 규정지을 수 없다.

 


<이야기> 속의 진실들

13살의 제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8살의 제니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고, 과거에 묻어둔 진실을 파헤친다. 어린 자신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가해자들은 무엇을 이용했는지 짚어보며 그 여름이 남긴 상처를 섬세히 들여다본다. 제니의 시선은 주변 여성들의 삶도 살펴보고 이해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 쓰는 과정에서 제니는 여러 감정을 겪고 변화한다. 아픈 진실을 직접 찾고 맞서는 제니의 모습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피해자다움'을 부순다. 복합적으로 그려진 제니의 괴로움은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제니의 상처는 단순하지 않다겉보기엔 괜찮은 삶을 살아온 것 같지만, 오랫동안 제니를 괴롭혀온 고통과 그 원인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성폭력이 무엇인지, 아동 성폭력이 어떤 지점에서 더 비가시화 되는지 목격하게 된다.



 

힘든 영화, 그러나 강한 영화

성폭력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직접적인 장면이 있어 관람에 유의해야 한다. 피해를 자각해가는 주인공과 함께 심경의 변화를 겪는 일도 고통스럽다힘든 영화가 맞다그러나 강한 영화다. <이야기>는 성폭력 피해를 과거에 덮어두었던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그 경험을 재맥락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상처를 제대로 마주하는 것은 어렵지만치유의 첫 발걸음일 수 있다영화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에는, "한 때는 너무도 강해 보였던 사람들의 역겨운 진실은 오직 말로써만 힘이 있을 뿐 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쓴 13살의 제니가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다시 이해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마주하려는 48살의 제니가 있다. 또한 그 이야기를 <이야기>라는 영화로 풀어낸 감독 제니가 있다. 제니를 만나고 많이 아팠지만, 내 이야기를 다시 써볼 용기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