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여자가 있다. 못생긴 외모와 비루한 몸뚱이를 가진 죄로, 22년간 발에 치이는 깡통처럼 살아왔다. 어디선가 분출되는 그녀의 분노와 서글픔을, 우리는 열등감이라 말했다. 하지만 ‘사진 속 그녀’의 주인공 영희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았던 것이다. 불쌍하고 역겨움, 혹은 지나친 무관심을 말이다. 결국 최후의 수단을 통해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바로 성형이었다. 가꾸지 않는 여자, 그것은 죄가 아니다 한가인의 예쁜 코, 김태희의 큰 눈은 많은 이의 ‘워너비’(이상형)인지 오래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외모를 둘러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의 굴레가 깊고 암울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쫒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가꾸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