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여성인권영화제 '우린 흔들리지 않지'

2020년 12월 1일(화)~10일(목)

피움톡톡

피움톡톡 [푸시 라이엇: 펑크 프레이어]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3. 11. 10. 10:57

가장 파격적이고 용감한 그녀들

<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 피움톡톡

 

 

 

7회 여성인권영화제 셋째 날 마지막 상영된 <푸시 라이엇>은 러시아에 있는 페미니스트 펑크락 그룹 푸시 라이엇이 대성당에서의 공연 이후 기소가 되고,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개념예술(완성된 작품 자체보다는 제작상의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로 보는 반미술적 제작 태도)과 퍼포먼스 그리고 펑크락을 접목해 부당한 정부에 대해 저항하는 모습이 담긴 <푸시 라이엇>을 보고,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와 양효실 서울대학교 미학과 강사가 관객과 함께 피움톡톡을 진행하였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푸시 라이엇>의 포스터(좌)와 스틸 컷(우)

 

먼저, 양효실 서울대학교 강사는 영화에 대해 절대로 반성하지 않는 점. (푸시 라이엇이) 양심의 가책이나 도덕적인 반성이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까딱하면서 반성하지 않는 듯이 얘기하는 것이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고 버르장머리 없이 폭동을 일으키는 여자들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 점이 재미있고 후련했다.”라고 하며 지금까지 개념예술 혹은 퍼포먼스에서 어떤 남성 미술가보다도 가장 급진적인 그룹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각종 장소에서 복면을 쓰고 성차별주의, 독재정권, 동성애 혐오, 종교 부패라는 사회문제를 모두 가사에 담아 노래하고 춤추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낯설지만 어느새 그녀들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양효실 강사는 푸시 라이엇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강도를 연상시키는 복면을 쓰고, 총 대신 기타와 가사지를 들고 혁명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귀여운 큐트걸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예술이 가지고 있는 혁명적인 힘, 즉 일시적으로 폭발하는 충격의 힘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소련의 개념미술의 범위를 확장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유쾌하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체포 된 푸시 라이엇은 절대 침울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공연할 때도, 체포당할 때도, 재판을 받을 때도, 그녀들은 항상 유쾌하게 웃었고 부당한 정부를 향해 비웃는 것 같았다. 한 관객은 푸시 라이엇을 보고 여성저항의 측면에서 초점을 맞추고 봤을 때, ‘제정 시기 말기 러시아 여성 정치범들의 전통이 살아나는 구나하고 확인했다. 1905년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는 여성 정치범 사진을 봤는데 정면으로 혀를 내밀고 조롱하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 푸시 라이엇 멤버들의 표정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푸시 라이엇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다. 그만큼 문화적으로 충격적이기도 하고, 한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예술·정치·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풍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이 영화를 어떻게 포커스를 두고 보느냐에 달라질 것 같다.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만났을 때 저렇게 강한 전략을 사용하는 페미니스트 액티비스트들이 있었다니! 우리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한국 여성운동을 반성해보게 되었다.”지금까지 여러 면의 다양한 측면에서 한 사건을 보고 있는데, 직면의 방식이 그런 것 같다. 볼 때 한 방향으로 직면한다고 다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방향에서 뭔가를 봤을 때 직면이 완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효실 강사도 그런 체험들을 늘 하곤 하지만, 그 때 그 느낌과 돌아선 다음의 느낌이 다를 때가 있다. (예술에 대한 것들이) 계속 머리속에 남는다. 그러면 (비평을) 아 다시 써야겠구나 하는 느낌을 또 받는다. <푸시 라이엇>도 그랬다. 이 영화 자체가 정말 풍부한 텍스트인 것 같다.”며 다양한 방향으로 <푸시 라이엇>을 볼 수 있음을 시사하며 피움톡톡 시간을 마무리 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최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