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여성인권영화제 '우린 흔들리지 않지'

2020년 12월 1일(화)~10일(목)

피움뷰어

분노의 여신들_당신은 웃고 울고 화내고, 다시 웃을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기자단 2016. 9. 29. 12:52


당신은 웃고 울고 화내고, 다시 웃을 것이다

- 인도 여성들의 자매애를 다룬 영화 <분노의 여신들> -

 

지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인도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분노의 여신들>은 사진작가 프리다가 그의 깜짝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인도 각지에 흩어진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일곱 여성의 다채롭고 풍성한 삶의 경험은, 그 자체로도 인도의 가부장적 문화를 꿰뚫는 페미니즘의 눈과 귀가 된다. 음악과 노래가 어우러진, 인도 영화 특유의 흥과 유쾌함은 덤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이 영화에서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뽑아보았다.

 

약자, 그러나 약하지 않은 그녀들

영화의 제목에도 드러나듯,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는 인도의 여신 숭배 문화이다. 악이 세계를 지배하면 여신 두르가가 사나운 모습으로 변신해 악을 무찌르는데, 그가 바로 인도에서 가장 분노한 여신 칼리이다. 그는 인도의 이상적 여성상이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종속적여신들과는 사뭇 다르게 어딘가 잔혹하고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수드라, 불가촉천민 등 억압받는 자들은, 칼리와 같은 여신이 그들을 대신해 끔찍한 운명과 억압적인 현실을 응징하고 약자들을 보호해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분노의 여신들>의 여성들은 자신의 운명을 대신 싸워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억압적인 체제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운명과 악에 맞서는 칼리다. 영화 중반에서 프리다의 친구 마드가 여신 칼리의 그림을 꺼내 보일 때, 7명의 여성이 모두 칼리의 모습을 자처하는 모습은 의미심장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둠이 밀려오는 그 순간, 그녀들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분노의 여신으로서 다시 태어나 악을 응징한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그녀들의 변신을 기대할 만하다.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분노의 여신들> 스틸컷


 

폭력에 맞서는 자매애

두 남자 주인공의 우정을 다루는 영화 버디 무비(buddy movies)는 줄곧 남성들의 영역이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버디 무비가 많지 않을뿐더러, 영화 속에서 여성은 대부분 미미한 존재에 머무르고 역할도 제한적이다. ‘버디는 동료, 친구, 동지애를 지닌 관계인데, 여성의 역할은 주로 남성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려지기 때문에 여성들의 연대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다. 오히려 여성들이 서로 시기와 질투를 일삼는다고 보는 통념이 진리인 양 퍼져있다. “여자의 적은 망할 여자들이야!” 이 영화에서조차, 여성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할 때 누군가 언성을 높여 이렇게 소리치니, 보는 관객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여성들은 누구인가? 7명의 여성은 모두 직업도, 살아가는 환경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투톱의 남성배우가 티격태격하는 듯싶다가 결국 힘을 합쳐 영웅적인 활약을 해내는 버디 무비의 대본처럼, 그녀들의 차이는 그들을 단순히 으로 만들지 않는다. 프리다와 친구들은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짧은 시간만을 함께하지만, 결국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에 맞설 힘을 보탠다. 그녀들의 주위에 도사린 어둠에 정면으로 맞설 때 서로가 먼저 총대(?)를 메기 위해 앞 다투지만, 결국엔 싸움을 함께 이어가는 명장면도 놓치지 말자.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설 때, 그녀들은 차이를 넘어서서 동료가 된다.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분노의 여신들> 스틸컷

 

음악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

인도 영화답게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는 관객들이 장면과 인물의 감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의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자연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건배를 들고 춤사위를 선보이며 기쁨을 나누는가 하면, 꽁꽁 묻어놓은 사연이 울음과 함께 터져 나오면서 슬픔에 젖기도 한다. 100분간의 상영시간 동안 수차례 전환되는 감정의 파도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음악이 전하는 분위기에 몸을 맡겨보자. 멜로디와 가사가 당신을 지루할 틈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특히, 영화의 주제곡인 진다기(Zindagi, 삶이여)’의 가사는 세상을 향해 정면승부를 내거는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해 더욱 애착이 간다. “네게 맞춰 살지 않으련다. 내 운명을 스스로 써내려가련다, 그래도 너와 함께 걸어가련다.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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