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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뉴스] “이제 멈출 수는 없어”

한국여성의전화 2019. 10. 6. 21:00

이제 멈출 수는 없어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 현장

 

한국여성의전화 9기 기자단 지은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

 

106일 오후 530, CGV압구정 아트하우스 3관에서 13회 여성인권영화제(13th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이제 멈출 수는 없어의 폐막식이 진행되었다. 양질의 상영작과 풍성한 행사들로 가득 채워졌던 5일간의 일정은 열렬한 환호 속에 마무리되었다.

 

폐막식은 이번 영화제 기간의 현장을 담은 스케치 영상 상영으로 그 막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피움톡톡, 감독과의 대화, 다양한 관객들의 인터뷰 등 영화제 구석구석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되었다. 이어진 폐막식 축사로는 영화제를 사랑해준 관객들의 감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한 관객은 여성인권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현장이 정말 뜨거운 것 같다라고 운을 띄우며, “여성인권영화제가 단순히 독립영화제를 넘어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주류 영화제가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느껴가고 있으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며 이 길에 모두가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특별상 <운전연수>
피움상 <해미를 찾아서>

다음 순서는 여성인권영화제가 자랑하는 경쟁 부문 수상작의 시상식 순서였다. 경쟁 부문으로 선정된 작품 중 심사위원들과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두 편의 작품을 시상하는 자리이다. 심사위원장 유지나 영화평론가는 심사평과 함께 용감하고 탈주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여성 영화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올해의 심사위원 특별상으로는 마르지에 리아히(Marziyeh Riahi) 감독의 <운전 연수(Class Ranandegi)>가 선정되었다. 본 작품은 운전 연수를 받는 상황을 통해 가부장적인 이란 사회가 어떤 식으로 여성들의 실제 삶을 옥죄는지 날카롭게 드러냈다. 피움상으로는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가 선정되었다. 대학 내 교수 성폭력 사건을 폭로하는 학생들의 용기 있는 모습이 담긴 작품이었다. 감독 대리 수상으로 참여한 한선화 배우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만든 영화가 좋은 결과까지 얻어 뿌듯하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은 모두 큰 박수로 수상을 축하했다.

이후 영화제를 직접 꾸려낸 자원활동가 피움족들이 다 함께 폐막을 선언하고, 앞서 수상한 두 작품에 더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하인드더홀>까지 연속 상영하며 폐막식은 막을 내렸다. 한 피움족은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라는 소회를 나눠주었다. 또 다른 피움족 역시 영화제 활동을 통해 여러 페미니스트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여성 인권 문제를 다양한 결로 다루는 상영작들을 보며 울고 웃은 경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2019년 여성인권영화제는 이제 변화를 멈출 수 없는여성들의 투쟁을 다루는 영화와 행사들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내년에도 이처럼 소중한 자리에서 더 많은 페미니스트 관객들을 만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