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김미정

 

주제가 있는 영화제

이번 영화제의 피움뷰어가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기에 개막식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로 이런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 <더 헌팅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는 소위 명문대라 불리며 칭송 받는 미국의 내로라 하는 대학 내에서의 성폭력에 관한 영화이다. 학교 측은 학교 내에서 일어난 문제는 학교 선에서 해결한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런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고, 성폭행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이 사실을 숨기며 지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중간중간에 나오는 통계자료들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밀게 만드는데 충분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났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화가 났고, 냉담한 태도로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 사회가 미웠다. 그런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문제를 당당히 고백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여성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이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그녀들의 간절함에 자연스레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이번 영화제의 첫 번째 모토인 주제가 있는 영화제와도 일맥상통하게 각 영화들을 각자만의 주제를 담고 있었고, 영화제 전반은 이 주제들을 모두 아우르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고백의 방향이라는 큰 테마를 통해 많은 여성들을 고백을 전달받을 수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늦게나마 알아챌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번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세상을 스크린 속에서,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소통하는 영화제

개막식, 그리고 매 영화 상영 전 트레일러에 나오는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춤은 선물해 주신 소리댄스프로젝트 팀의 공연은 인종, 성별, 나이 등에 관계 없이 영화제를 찾은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더없이 적절했다. 논버벌(non-verbal) 공연인 만큼 오롯이 몸짓으로만 전달되는 감정이기에 신선한 방법이지만 그 누구도 낯설다고는 느끼지 않을, 새로운 접근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헌팅그라운드>, <스와니-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 <결혼전야>, <달팽이관>, <물구나무 서는 여자>, <7년 간의 투쟁>, <마티아스>, <그랜마> 8편의 작품을 보며 나는 이 사회의 이면을 정면으로 보았다. 스크린을 통해,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용기 있는 고백을 해 준 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왜곡된 이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하고 나름의 만족스러운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내 생각이 단단히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그 동안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많이 미안했고, 앞으로는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며 꾸준한 소통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즐기는 영화제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위의 시선이 두렵다거나 어떠한 이유로든 그 동안 고백하지 못했던 말들을 터놓고 고백하는 고백의 방도 준비되어 있었고, ‘고개의 방향이라고 피움족과 참참참을 하여 이기면 상품을 주는 간단한 게임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나는 행사는 정치의 방향 - 그 입 다물라!’이다. 정치권에 있는 많은 인사들이 했던 말이나 상황들을 소개하는 패널들은 많았지만 특히 그들이 내뱉은 여성 비하 발언들을 보고 있자니 굉장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아직도 아무런 이유 없이 질타 받아야 하는 여성들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는 정치인이 몇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암울하기도 했고 이런 현실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폐막식에서도 즐기는 영화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5일 동안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들을다룬 영화제였지만 폐막식을 시작할 때에는 프로그램팀 란희쌤과 이벤트팀 재재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랩을 하시고 관객들과 하나되어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를 통해 5일 간의 대 장정을 끝낸 시원섭섭한 마음과 홀가분함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이 영화제는 많은 기관들과 개인들이 힘을 모아 말 그래도 함께 만들어갔던 영화제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올리고, 또 많은 사람들의 박수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제에서는 타 영화제와는 다른 특별한 모습들이 많았다. ‘수지엄마의 너무나도 뜻 깊은 축사에서도, 개막식과는 달리 피움족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폐막을 선언하는 모습에서도, 스크린 뒤편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의 소리 없는 땀방울에서도 같이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나도 이번 영화제를 만들어간 한 사람이었다는 것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많이 설렜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런 만큼 5일이라는 영화제 기간 동안 배운 것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렸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사고를 좀 더 넓혀주는 기회가 되었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행동하는 영화제

힘들 때, “힘내!”라는 말만 툭 던지고 돌아서는 행동만큼이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힘내!”라는 말과 함께 직접 나서서 문제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행동했다. 연달아 매진되는 영화들을 보며 나는 희망을 봤다. 물론, 매진될 만큼의 작품성 또한 뛰어났지만 이 영화들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해 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웃음 지어 졌다.

그 중심에 있는 여성인권영화제가 나로 하여금 행동하게 했다. 피움뷰어로서 영화를 관람하게했고, 글을 쓰게 했고,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피움뷰어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나누고자 한다. 나는 완벽한 피움뷰어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보다 더 큰 욕심을 발견하는 것 밖에는 안된, 조금은 아쉬운 활동이었음에도 나는 행복했다. 나를 믿고 피움뷰어라는 영광스러운 자격을 주신 한국여성의전화의 크나큰 믿음과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과 책임감으로 열정을 가지고 임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손으로, 나의 글로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것만큼이나 가슴 설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나를 다시 살아 숨쉬게 했고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나의 정당한 권리들이 보호되고 있음에, 그리고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5일동안의 활동을 매듭짓고자 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스무 살 청춘의 9월을 더 빛나게 해주시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한국여성의전화, 그리고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주제가 있는 영화제, 소통하는 영화제, 즐기는 영화제,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그리고 행동하는 영화제라는 다섯 가지 모토를 가진 여성인권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5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나는 수많은 여성들의 정당한 고백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눈물과 미소에 공감하며 울고 웃는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무시와 차별을 마음 속에 꾹꾹 억누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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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사회 바꾸는 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9 여성인권영화제

스티어 프레드릭

 

올해의 여성인권영화제는 오래전부터 기대되었다. 실은 처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다. 작년에 뷰어로 활동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오래만에 다시 봐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아늑한 감정이 들었다. 친숙한 분위기이면서 극장 광고물을 보기만 해도 여성인권영화제는 일년 만에도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놀랐다.

우선 여성인권영화제는 위치를 서울 중심인 종로로 변경했으므로 많은 관심을 받을 있었으며 많은 관객에게 즐기면서 배울 기회를 제공할 있었다. 때문에 관객 수도 증가됐으며 상영작도 작년에 비해 많아지고 다양해진 같다. 서울극장을 선택했으므로  예상 관객 수에 따라서 적절한 좌석 수를 갖는 극장을 사용할 있었다.

위치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도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다. 작년에 대부분의 작품은 다큐멘터리였으며 장편 극영화가 거의 없음에 대해서 내가 불만을 느꼈으나 올해 비율이 훨씩 나아졌고 좋은 균형을 유지했었던 같다. 사회 참여 영화제로서 다큐멘터리를 중요하게 생각할 있으나 성차별의 문제는 법이나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문화적인 문제도 있다. 때문에 성차별은 없애고자 법적 규제와 문화적 발전이 동행해야 한다. 특히 문화적인 관점에서 현실적이고 믿음직한 극영화는 오히려 다큐멘터리보다 양성평등을 위한 투쟁에 효과적일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배운다 목적으로 보는 것이면 극영화는 주로 즐겁기 위해서 보는 것이다. 태도로 극영화를 관람하는데 즐거운 작품을 만끽하는 김에 생각하게 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교훈을 얻게 수도 있다. 때로는 현실을 제일 생생하게 묘사하자면 허구가 필요하다. <외도의 합리적 해결> 상영한 피움톡톡에서 현재 사회의 결혼제도와 가족의 구성을 문제시하면서 유지나 교수님은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해주셨다. 극영화는 사회 문제를 재현하고 우리 사회를 실제로 변경하고자 이러한 영화와 관련 대화는 출발점이 있다.

내가 관람한 영화 중에서도 좋은 다양하면서 균형을 가졌던 같다. 점에서 작년과 유사성을 있었다. 어떤 이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성실한 다큐멘터리를 관람할 있었다. 작년에 가정 폭력을 다루는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이라는 작품이었으며 올해 <헌팅 그라운드> 보면서 학교 성폭력에 대하여 많이 배우고 상영 후의 피움톡톡에서 한국의 현황, 현재 학교 운동, 그리고 발전의 방향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얻을 있었다. 마찬가지로 <수전 손탁에 관하여> 올해 <7년간의 투쟁> 너무나 인상적인 강한 여성을 알게 되었다. <7년간의 투쟁> 관람하면서 이슈만이라도 복잡하고 서로 연결된 여러 가자 측면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영화제의 작품은 붓의 획이면, 다양한 영화를 볼수록 우리 사회의 현실, 해결을 방해하는 요소들, 그리고 발전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람과 단체의 그림을 조금 있게 된다. 이러한 사회 의식을 개발하는 것이 여성인권영화제의 목표일 것이다.

피움톡톡 올해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다큐멘터리 중에서 다지에서 작품들이 많았다. 피움톡톡을 통해서 어떤 사회 이슈를 한국에 현황에 적용했으며, 한국 문화, 한국 법체제, 한국 사회를 탐구하면서 문제는 국내에서 어떻게 다른지, 발전의 방향은 어떤지, 그리고 현재 투쟁하는 단체들을 소개했었다. <헌팅 그라운드> 피움톡톡 특히 그랬. 스포츠나 교내 사교 단체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국내에서 심각하지만, 학교 명예를 보호하고자 하는 습관, 그리고 교내 성폭력에 대처할 기관이나 시설이 부족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표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운영하는 씨네 페미니즘 세미나와 합꼐 비교하면 더욱 흥미로운 대회에 이룬다. 미국 직장 성희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법학을 공부한 교수는 발표하셨다. 미국 넘어서, 한국에서 직장 성희롱에 대한 법률을 설명하면서 실행의 문제를 제기한다. 학교가 아니라 . 법체제 뿐만 아니라 법안을 준비할 문화적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녀고용평등법의 별포 1 의하면 한국 문화 특수성을 다루고자 회식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해위 성희롱으로 정의한다. 법은 직장내 성희롱에 관련된 법이지만 유사한 기준을 학교에서도 적용할 있음이 분명하다. 여성인권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발표들을 함께 살펴보면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개발했다. 왜냐하면 법적인 측면을 조금 이해할 있었으며 법률을 구성할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성희롱에 문화적 배경과 사회 구조의 문제들을 조금더 자세히 알게 있었다. 이러한 서로 연결된 요소들이 이해해야 해결책을 찾을 있으며 여성인권영화제는 문제의식을 확장시키면서 사회 운동을 위한 토대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올해 피움톡톡에 대한 불만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움톡톡은 작년에 비해 많이 자유로워진 같은데 부작용으로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있었던 같다. 작년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피움톡톡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상영 후에 변호사, 경찰, 그리고 쉼터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의 대화로부터 문제의 여러 단계와 측면을 많이 지식을 얻을 있었다.  올해도 많이 배웠으나 작년의 형식이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나는 생각한다. 분명히 관객의 참여를 강조함으로써 고백의 방향이라는 테마와 맞추기는 하지만 영화제의 기본적인 목표인 인권에 대한 의식을 개발하기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서로 대화하는 것의 균형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걱정되었는데 올해 영화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더욱 걱정되는 것은 홍보다. 특히 종로는 1호선, 3호선, 5호선, 그리고 많은 버스를 통해서 찾기 쉬운 위치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 영화제를 다양한 장소에서 영화제를 알릴 필요가 있다. 당연히 홍보할수록 돈과 시간을 들게 되지만 저렴한 방법이 가지 있다. 특히 봉사활동가를 사용해서 종로, 홍대, 강남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전단을 나누고 가능하면 극장에서 사용할 현수막이나 테이블을 함께 이용하는 매우 유익할 같다. 또한, 봉사활동가들이 주로 대학생이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팸프랫을 나누거나 포스터를 붙이면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에 직접적으로 이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괜객이 충분히 많은데, 관객에게 보이게 하는 것은 홍보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다.

여성인권영화제 두번 경험인데 너무나 기대됐던 행사였다. 일년만에도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고  정말 행복했다. 영화를 좋어하고 여성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관심을 동시에 추구할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대하여 인식하게 되고 조금더 넓은 세계관을 얻은 같다. 즐겁고 생각하게 만다는 여성인권영화제의 힘이 강해지면서 영화를 통해서 사회 의식을 개발해서 평등한 사회로 동행할 있다고 믿는다. 유일한 후회는 다른 활동으로 인해 보고 싶은 영상을 보지 못했고 그것보다도 리뷰를 지속적으로 늦게 제출해서 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여성인권영화제, 그리고 여성인권을 위한 투쟁은 나에 아주 소중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인데도 남성인데도 소외감을 느껴 적이 없으며 오히려 여성인권영화제이라는 공동체에서 제가 소속감을 아주 강하고 고마운 일이다. 국가, 민족, 계급을 넘어서 진정한 평등을 위해 여성인권영화제는 투쟁해왔으며 앞으로도 자유롭고 평등한 미래를 이루어고자 계속 힘껏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9 여성인권영화제 너무나 빨리 지나갔는데 나는 10 여성인권영화제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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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작지만 강한 힘, 고백

- 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기획기사 -

 

류희정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9년간 이어진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곳에 있었다.



지난 916일부터 20, 5일간 서울극장에서 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진행되었다. 개막작 <헌팅 그라운드>를 포함한 세 개의 섹션과 피움 줌인, 피움 줌아웃, 피움 초이스로 분류된 올해 영화제 작품들은 서로 다른 주제와 고백을 안고 5일간 관객들을 만났다.

 

처음 여성인권영화제를 만나게 된 관객이라면 영화제를 관통하는 주제로 정해져 있는 여성 인권이라는 이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여성 혐오를 비롯한 여성 문제가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여성 문제는 많은 이들에게 어려운 문제로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 문제가 그들에게 어려운 문제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여성의 경험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이 그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점이 큰 이유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사회에서 여성의 경험, 여성의 이야기는 사회의 수면 아래에서만 논해져왔다. 혹여 사회로 드러나도, 그 특정 여성 개인의 문제로 소거되곤 했다. 그러나 가장 개인적인 문제는 가장 정치적인 문제다.’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여성들의 경험은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 공통이 겪어온 문제였다.

 

이러한 지점에서 올해의 여성인권영화제도 큰 의의를 갖는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구조 속에서 차별받는 여성 보편의 문제와 그녀들의 시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1시간 남짓한 영화 시간은 관객들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세상을 향한 대안적 관점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당신에게는 5일간 그녀들이 털어놓은 고백은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었는가.

 

<피움 톡톡>, 관객들 간의 경험을 나누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에 두 차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 함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피움 톡톡>이 진행되었다. 개막작이었던 <헌팅 그라운드>의 피움 톡톡은 그간 한국의 20년간 반성폭력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영화를 통한 한국 캠퍼스 성폭력의 대안과 현재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봄으로써, 영화가 던져준 메시지에 대해서 관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고민을 던져줬다. <피움 톡톡>을 통해서 관객들은 스크린을 넘어선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고백의 방>, 스크린을 넘어 관객의 고백을 공유하다.



9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다양한 고백의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관에 들어서기 전에 고백의 방향을 찾는 참참참 게임, 정치권의 발언을 통해서 말하는 정치의 방향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고백의 방>이었는데, 작게 준비된 방으로 들어서면 이미 방을 거쳤던 다른 관객들의 솔직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준비된 포스트잇과 펜을 통해서 본인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서 관객은 고백을 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듣는 사람이 되는데, 관객은 타인의 고백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동시에 스스로가 위로 받기도 한다. 이처럼 고백의 방은 우리들의 고백이 영화가 가져다 주었던 처럼, 또 누군가에게 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10회 여성인권영화제를 기다리며.

 

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던진 새로운 <고백의 방향>은 내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줌과 동시에, 사회의 시선 속에 고통 받았던 한 명의 여성인 나에게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가 전했던 이야기는 당신이 오직 여성일 때에만 유효한 말이 아닐 것이다. 당신이 여성과 같이 이 사회의 타자로서 살아온 시간이 존재한다면, 당신들의 그 모든 순간들에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영화제만큼이나 내년에도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그녀들의 목소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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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고백의 방향, 우리들의 방향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닷새 동안의 기록 

 

 

  9월이었고 닷새 동안 잊지 못할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였다. 고백의 방향.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포스터의 타이포그래피가 독특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방향성이 느껴지시나요?” 누군가 질문했을 때 다섯 글자들이 한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다.

  그 방향이 가리키는 것과 뻗어나가는 방향의 운동성이 여성에 대한 이해와 권리를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여성의 자유의지로써의 목소리를 틔울 수 있었으면― 여성뿐 아니라 여성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여성에 대한 운동이 남성을 배제하는 운동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여성운동이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으로 인식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에 대한 운동은 우선 여성성, 사회적인 여성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것이지만― 위계적인 권위 ․  권력 구조에서 약자로서 폭력을 받아들이는 모든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시작할 때부터, 내가 쓰는 글은 운동의 형태를 띠어야 했다.

  억압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서 오히려 거기서 벗어나려고 할 때 물의 저항처럼 느끼게 되는 부정적 긍정성들, 좋은 저항들을 억압이라고 느꼈다. 맞기 싫은 생각도 들고 말다툼하다 상처받기 싫고 말이 통할 것 같지 않고 왠지 그냥 시간이 지나가면 상황이 끝날 것 같고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려니 슬퍼지고 죄송스럽고(그 자체로 2차적인 폭력이 되고)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처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갈 것 같고 굳이 내가 이 사람과 싸워야 할까 이 사람이 이상한 사람 아닐까― 나는 나를 설득하고 나는 나에게 설득 당하지 않는다. 결국 나는 용기가 없을 뿐이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런 생각과 느낌들은 그 자체로 폭력이 된다.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변화가 생겨야 할까 생각했다. 내가 주목한 것은 ‘교육’의 방향성인데, 교육적인 측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는데 나는 이와 같은 인식이 여성의 힘이나 권리, 자유와 활동성을 어느 정도 억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스스로를 주장하고 인식시키려는 상황에서 “남자답게 굴어라, 남자는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 여자를 괴롭히는 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여자가 괴롭힘 당하는 건 남자답고 남자답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님에도)” 라는 건 부당하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것,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아무런 득도 없는 싸움, 폭력이 된다.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전적이고 여성은 남성에 대해 의존적이라는 인식이 여성을 남성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남성으로부터 전적인 영향을 받는 존재, 남성의 물리적인 힘이나 신체조건이 전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순종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로 여성을 전락시킨다. 그러나 이는 드러나는 부분에 있어서 전적인 것이다.

 

  여성적 수동성은 가장 깊은 곳에서 능동적이다[각주:1]

  드러나지 않는 부분, 보이지 않는 부분을 조명하려는 노력이 이번 영화제에서 두드러졌다고 본다. 영화를 보면서 정신적 외상이 생길 것 같았는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여성의 문제가 조금씩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성에 대해, 여성운동과 여성의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성인권영화제 활동을 지원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단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별로라는 감상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말하고 싶었다. 감상이 나쁘단 건 아니지만 주제를 가지고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둘 다 잘 하고 싶었다. 적당히 쓰고 넘어가려고 하면 불편해졌다. 그런 불편함이 내가 내 목소리를 외면하려고 할 때 느끼는 불편함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글은 나의 목소리다.

 

  자신의 목소리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 <헌팅 그라운드>의 여대생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고백하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들만의 명예> 무슬림 사회 여성들은 자신의 목숨으로 목소리를 낸다. <인도의 딸> 조티는 ‘빛’이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침묵에 둘러싸인 여성들을 비추고 <막이 내리기 전에> 주인공들은 자신을 무대 위에 올림으로써― 자신들의 삶 그 자체로서 목소리를 낸다. 인상 깊은 폐막작이었던 <스와니>는 연대와 투쟁으로써.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한 편 한 편 벽돌처럼 쌓이고 정리된 생각들이 기둥을 형성하면서, 내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방을 얻었다. 비록 지붕을 덮지 않아서 바람을 맞아야 하고 비에 젖어야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날씨를 모른다. 바깥의 상태, 흘러가는 방향을 알 수 없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생각의 지붕을 열어두는 마음 같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여성인권영화제가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서 지속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과 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난 배를 탔다가 내렸을 뿐, 나를 옮겨다 준 건 여성인권영화제의 몫이었던 것 같다. 나는 한 일이 전혀 없는 것 같고― 영화제를 꾸려준 한국여성의전화와 영화제 스텝들과 운동가 분들이 활동해준 결과이고 영화를 만든 감독과 영화, 그 영화를 관람해준 관객들에게 그 힘이 있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는 여성들과 남성들과 아이들과 노인들과 동물, 자연 모두.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여하는 동안 행복했다.

 

 

  1. 이장욱,「아이들, 여자들, 귀신들」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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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존재를 확인하는 고백의 시간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


무스티


여성의 고백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보다 여성 인권에 관련된 목소리가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소위 '메갈리아의 딸들'로 불리는 불특정 집단이 웹상에서의 힘을 키워가는 시점에서 개최된 여성인권영화제는 제9회를 맞이하여 '고백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고백과 목소리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매우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메인포스터는 고백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포스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글자의 선이 진행하는 방향에 주목했다. 수직의 글자와 수평의 선을 보면서, 이 포스터가 성별로 수직화가 되어버린 계층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 그 방향성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직 사회에 저항하며 수평의 목소리로, 평등을 이루기 위한 고백을 하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영화제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의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피움 줌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움 줌아웃: 고백의 이면', '경쟁부문'의 프로그램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첫 번째 섹션인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가 일상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면, 두 번째 섹션인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은 부당한 상황과 감정에 항의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섹션인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은 새로운 환경을 마주한 소수자들이 어떻게 미래를 그려 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피움 줌인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비의도적일지라도 폭력이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피움 줌아웃은 '고백의 이면'이라는 부제를 통해 관습에 반항하는 새로운 목소리들의 의지를 전하고 있다. 경쟁부문은 여성의 일상적인 삶을 보여줌으로써 내면의 고백과 외부에의 고백을 보여주고 있다.


고백을 통해 목소리를 내며 존재를 확인하다


  이처럼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는 고백의 시도와 목소리의 확장, 발언권의 쟁취, 미래에 대한 구상을 점진적으로 보여주면서 여성의 고백과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하였다. 사회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여성은 그 기여만큼의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작은 목소리는 묵살되기 마련이었고,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사회에서 여성의 인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발언권을 앗아간다고 해서 목소리마저 잃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백은 중요하다. 자신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행위, 또 타인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행위, 사회에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행위는 여성의 존재와 권리를 사회에 인식시키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굿 리스너(Good Listener)가 보내는 신호


  여성인권영화제에 피움뷰어(FIWOM Viewer)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한국여성의전화로 사전모임에 참석했던 날, 주최 측에서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섹션의 영화 <리슨(LISTEN)>을 보여주었다. 폭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도 인내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한 이슬람 여성이 고백을 시도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큰 울림을 주었다. 고백을 하고, 목소리를 내어도 아무도 듣지 못하면 어떡하나. 누구도 들어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공허한 고백 속에서 더 큰 상처와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고백과 목소리를 내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리슨', 들어주는 사람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행위가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목소리를 낸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는 응원이 되었기를 바란다.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어떤 여성들은 고통 받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고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절망 속에서 홀로 견뎌낼 여성들에게, 여기 우리가 귀를 열고 고백의 소리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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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우리의 고백이 그대에게 닿기를
-여성 폭력의 현실, 영화에 스며들다.<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

이연경_피움뷰어


9회 여성인권영화제, 함께 꽃 피우다

 서울극장에서 열린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는 920일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신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인권단체이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인 고백의 방향은 총 스물아홉 영화에 담긴 관객들에게 드리는 여성인권영화제의 고백, 우리의 뜨거운 고백이 더 깊이, 더 멀리, 그리하여 모든 곳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총 스물아홉 영화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피움 줌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움 줌아웃 고백의 이면), 경쟁부문으로 구성되었다. 개막작으로는 미국 대학생 성폭력 문제를 담은 영화 헌팅그라운드 폐막작으로는 1989년 이리(현 익산)의 자유무역지대의 아세아스와니에서 일하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아세아스와니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떠나는 영화인 경쟁부문 수상작 스와니 1989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이 선정되었다.

영화제로 한발짝 더 다가서기 - 피움톡톡, 감독과의 대화, 난리피움, 일간지

  영화 상영 뒤
피움 톡톡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관객이 영화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미국 대학생 성폭력 문제를 다룬 헌팅그라운드피움 톡톡 시간에 관객들이 대학이 성폭력 사건을 쉬쉬 하는 현실을 접하고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였는데, 이에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권김현영님은 우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영화 속 성폭력 생존자들처럼 기세등등하게, 기세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육상선수를 하기 위해 타지에서 지내던 중 부상으로 육상을 그만 둘 상황에 처한 주인공 이야기 청춘이냐!’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주인공을 육상부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관객이 질문하자, 자신이 실제로 육상부 선수였고 또 달리는 그림체가 좋았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피움톡톡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좋았다. 영화주제가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여성 인권'과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에 관객이 궁금한 점도 많고, 영화를 보고 난 뒤 여운이 많이 남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바로 해소해 주어  주인공들과 함께 영화속에 머무르고 있는 듯 느껴졌다.


 이외에도
고백의 방’, ‘정치의 방향’, ‘오늘의 추천작등 사이드 이벤트 '난리 피움'이 진행되었다. ‘고백의 방은 말하고 싶었던, 말해야 했던 당신만의 이야기, 누구에게, 어떻게 전할지 몰라 묵혔던 당신의 뜨거운 고백을 세상을 향해 들려줄 수 있는 공간이다.  ‘정치의 방향은 정치인들의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에 대해 가장 막말이라고 생각한 발언에 스티커를 붙이는 이벤트이다이와같은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제에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영화제 기간 2015.9.16~9.20일 동안 공식 일간지가 발행되었다. 영화 리뷰나 피움톡톡, 감독과의 대화의 내용을 실었고, '피움초이스'부분에서는 영화를 소개하는 글과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실었다. 감독의 글을 읽고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간지 맨 뒷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영화는?'에서는 심리테스트 O,X를 하듯 따라가다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영작 영화를 재미있게 추천해 주었는데, 영화의 특징을 한번 더 소개함으로써 관객의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처럼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한 부분도 일간지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일간지를 발행함으로써 여성인권영화제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익숙한 일상 속 의문 던지기
 
 사실 나는 내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인권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간혹 취업 시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적 제도에 불평을 하는 정도였다. 어느날 여성인권영화제 소식을 접하고 문득 궁금했다. 여성인권이 어떤거지?
 
 영화제에 참여하여 참으로 다양한 영화를 봤다. 대학내 성폭력, 가정폭력, 트랜스젠더와 드랙퀸의 삶, 가톨릭 교회의 가부장적 사회에 도전하는 수녀의 이야기등. 특히 가톨릭 교회의 가부장적 사회에 도전하는 수녀 이야기인 '주님의 페미니스트'를 보며, 여자는 신부가 될 수 없는 것을 당연하다 여겨왔던 나는 꽤 당황스러웠다. 우리사회 속에는 여성인권에 부당한 요소가 빈번히 있지만 그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의문마저 품지 못하고 수용한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내가 여성인권영화제에 참여하면서 갖게된 가장 큰 수확은 '의문 던지기'이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라우타와 그의 아들 마티 이야기인 영화 '마티아스'를 보며 왜 가정폭력 가해자는 일상을 유지하고 피해자는 도망쳐 다녀야 하는지 의아 했듯이 이제는 익숙한 일상에 의문을 던지며 살게 될 것 같다.


 여성폭력 피해자의 삶에 꽃이 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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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방향


나소연


2015년 9월 23일, 여성인권영화제(이하 피움)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국에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여성인권을 다루는 영화제는 처음일 것이다. 부산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언니와 여동생 격이라 해도 될 것 같다. 개막작인 헌팅 그라운드를 시작으로 4일 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29편이다. 이 29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개막식에서는 소리 댄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가정폭력 피해자인 ‘수지 엄마’의 축사가 이어졌다. 보통 개막식에는 윗분들이 나서기 마련인데, 기존의 통념을 깨는 그녀의 용기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인권 영화제이니만큼 그 취지에 맞게 서로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사회면을 수놓고 있는 범죄와 끊임없는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이다. 이렇듯 여성인권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된 현실에서, 영화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주제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관객들은 영화와 함께 울고 웃고 때로는 화도 내며 필름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통해 삶을 극복하는 희망과 동시에 무거운 울림을 받게 된다. 피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피움톡톡’과 ‘감독과의 대화’를 예로 들 수 있다. 영화의 배경과 더불어 주제의 연장선에서 질문을 던지며 심층적인 이해를 도왔다. 상영관 밖 로비에서는 여성을 향한 ‘최악의 말’을 가려내는 코너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한 켠에는 마음 속에만 있던 말들을 꺼내 볼 수 있는 고백의 방을 만들어 두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꽁꽁 감춘 이야기들은 고백의 방을 통해 후련함을 느끼게 되고, 또 다른 사람의 고백을 보고 공감하며 깨달을 수 있다.

여성인권은 종교, 스포츠 등 정말 많은 범위에 걸쳐있음을 실감하였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올해 9회를 맞는 영화제는 마치 9살의 아이처럼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의 맑은 눈과 작은 입으로 하는 고백은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 오랜 시간 침묵했던 여성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 동안 당연하게 여기거나 무의식에 존재하였던 것들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변하였다. 그 곁에는 피움이 있었다. 영화제와 함께 호흡하고 땀 흘리신 스태프들과, 좋은 영화를 함께 나누어준 ‘여성의 전화’에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내년에 있을 여성인권영화제도 기대해보며,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큰 의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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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고백의 힘과 기대의 시간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장미

2015 9 16~20일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이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에서도 피움 뷰어로 활동했었는데 처음이라 서툴렀던 활동에 아쉬움이 남아서 올해 한 번 더 피움 뷰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고백에 관한 많은 이야기

고백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고백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고, 고백이란 행위가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29편의 영화는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담았다. 영화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피움 줌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움 줌아웃. 고백의 이면 5가지 섹션으로 나뉘었다. 각 섹션을 통해 사회문화적 구조와 현실, 행동하는 용감한 여성들, 연대와 성장, 보편적인 현상에 대한 가까운 시선, 보편성을 찾아보기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보여줬다. 영화를 보면서 견딜 수 없는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꼈고, 무거운 슬픔과 가슴을 가득 채운 먹먹함으로 아프기도 했다.

 

 

머리 위에 뜬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피움 톡톡

8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선 감독과의 대화에, 이번 영화제에선 피움 톡톡에 참여했다. 전자가 영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후자는 영화에 대한 주제와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비디오>의 피움톡톡이다. 관객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었던 영화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와 <아버지의 이메일>의 홍재희 감독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필요해서 <아버지의 비디오>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피움톡톡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아버지를 이해해야 할까? 이해는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혼자서 생각해보려다가 질문을 했다. 돌아온 감독의 대답은 나에게 답이 되었다.

아버지란 존재가 자신을 이해하길 바랄까. 그런 사람이 그렇게 행동을 할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환상. 이해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 아버지 자신도 어떤 사람인지 모를 것. 아버지라는 권위와 위신으로 가족을 망치는 건 자신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 아버지란 역할보다는 스스로가 누구인가, 어떻게 하는 가를 많이 고민해야 한다.’

혼자서라면 오랜 시간 고민했어야 할 것이 단숨에 해결되었다. <완전히 안전한>, <인도의 딸>의 피움톡톡도 마찬가지였다. ‘신고는 해결이 아니라 치유의 과정. 준비되지 않았다면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이 필요한가. 주변 사람들이 상처와 분노를 위로해주는 것도 방법.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의 말은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 방법을 깨닫게 했다.

<운명입니까?>, <나의 침묵>, <리슨>의 피움톡톡은 하나의 짧은 강연 같았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상담소 신상희 소장과 허민숙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생존자, 피학대 증후군, 폭력의 개념, 가정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 가정이란 환경, 생명권 등 여러 가지 용어와 상황을 알려주었다

 

더 가볍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난리피움

고백의 방향이란 주제에 맞게 한쪽에 고백의 방이 있었다. 쉽게 말할 수 없는, 말할 용기가 없던 것들을 익명을 빌려, 장소를 빌려서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사람을 직접 향한 게 아니라서 고백이 훨씬 수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영관 앞에 있던 오늘의 추천작도 좋았다. 티켓팅이 이루어지는 1층에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단 아쉬움이 있지만,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테스트였다. ‘고백 No.29’는 영화의 한 장면 위에 명대사를 적어두어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접할 수 있게 했다. 명대사를 먼저 살펴봄으로 영화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난리피움에서 아쉬웠던 한 가지라면 장소의 협소함이다. 2층 상영관 앞을 알차게 활용했지만 넓은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공간의 한계가 있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것에 분노하며 변화를 꿈꾸는 일은 다른 세상을 사는 것 같았다. 이상향이 가까이에 존재하는 기분이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리프레쉬였다. 앞으로도 계속 차별을 받고, 평등을 요구하고, 당연하지 않은 것에 저항하고, 많은 일에 분개할 것이란 걸 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으니 변화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여성인권영화제가 한몫을 해주리라 믿는다. 작년에도 굉장히 만족했는데 올해는 더 만족스러웠다. 내년이 한층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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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이진주

전혀 사소하지 않은 그녀들의 고백

 "고백의 방향"의 의미는 물론 본인의 고백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고백을 들어주는 자세, 사회의 방향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 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도 중요하지만 그 고백을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고백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존자들보다 가해자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있다. 생존자들을 위한 사후관리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률적 규제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 미국의 경우도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입을 막고 고통당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인식개선과 사회구조개혁을 위해 더욱 앞장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고백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이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고백이 되길 기대한다 

(출처: EPA 연합뉴스)

이슬람 여성인권문제, 단순 종교문제가 아니다.

 <그들만의 명예>를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이슬람문화의 여성인권침해가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여성할례 문제는 미국과 유럽에 점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종교문제로 덮고 넘어갈 가벼운 시사거리가 아니었다. 고통 받는 당사자는 남자들과 세상으로부터 두 번 버림을 받는 기분일 것이다. 시리아 난민이 각 국으로 구조되는 요즘, 더욱더 기민하게 다루고 고민해야할 세계적 과제가 되었다. 이슬람 종교가 문제라기보다 남존여비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사상이 잘못된 것인데, 그들을 계몽하는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세계국가들은 난민수용을 위기가 아니라 평등의식을 고취시켜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노력해야 한다.

 

5일간의 영화제를 돌아보며 

 처음 오티에서 <리슨>을 보기전만 해도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영화들이 상영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단편작품으로도 충분히 깊고 아픈 고백을 관객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볼 때 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고 몰랐던 세상을 보는 충격을 받았다.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앞서 말한 이슬람국가에서의 여성인권 문제였다. <인도의 딸>을 보며 분노하였고, <그들만의 명예>를 보며 현실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완전히 안전한><헌팅그라운드>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가 오히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통탄할만한 사건들을 보며, 여성인권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문제인 것을 깨달았다. 여성인권영화제가 아니었다면, 좁은 시야에서 갇혀 그들의 고백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우둔한 상태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써, 나아가 세계의 여성으로써 여성인권영화제의 작품들은 필수적으로 관람해야하며,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조금 더 크고 분명하게 내야할 것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4작품을 관람하고 1번의 GV, 3번의 피움톡톡에 참여하였는데 못 본 훌륭한 작품들도 많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만의 소소한 시상을 하자면, 사회고발 영화로는 <그들만의 명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는 따뜻한 모녀의 사랑을 그려준 <결혼전야>를 뽑고 싶다. 배운 것도 얻는 것도 많았던, 개인적으로 참 고맙고 뜻 깊은 영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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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지난 9월 25일부터 3일간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는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가 펼쳐졌다. 국내 유일의 여성인권영화제인 피움(FIWOM)은 한국 여성의 전화의 주체로 여성들이 받는 폭력과 부당한 현실을 알리며 개선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이어져온 문화소통이다.
이 사회 속에서는 아직까지도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될 권리와 평등, 안전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런 어두운 현실에 동떨어져 있지 않다.
시각적인 영화를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여성폭력, 부당함, 차별 등의 사회적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점을 폭로하고 직면하게 하여 쉽게 다가가고 알리고 있다.

 

영화제는 문제적 현실을 알리고 폭로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어떠한 사건을 해결할 때에 우리들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과 원인을 완벽히 파악한다면, 그 다음 해결의 과정은 수월하다. 문제가 부피가 크고, 깊이가 깊을수록 이런 첫 번째 단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는 크기에 상관없이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 덮으려는 데에 급급하다. 그렇기에 문제의 발생 자체가 세상에 드러나기도 전에 사회적 장막에 덮어져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가린 문제는 언젠가는 뿌리가 썩어 부패한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썩은 모습을 마주하기 전에 우리는 커다란 장막을 걷어내고 문제를 바라보고 폭로하여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이런 노력을 하는 이들은 ‘소수’이다. 한국 여성의 전화 단체는 ‘소수’의 입장에서 ‘다수’인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영화제라는 소통을 선택하였다.

 

여성은 끊임없이 ‘질주’한다


올해의 피움은 ‘질주’라는 주제를 정하였다. 지난 25일 개막식에서 수석 프로그래머 송란희는 올해 주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였다.
“우린 아마 안 될 거야”라는 요즘의 말이 있다. 농담조의 이야기지만 항상 대화의 마지막은 “우린 아마 안 될 거야”으로 장식한다. 아마도 이것은 사회적인 억압과 환경으로 내제되어 있는 패배 의식에서 비롯된 농담일 것이다. 이에 피움은 이러한 억압되어 생긴 두려움을 탈피하고 넘어서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의미를 담아 ‘질주’라는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


3일간 영화제를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영화제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만들어진다. 영화제의 주제를 잡고 영화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영화제는 완성된다.
비옥한 토지에서 따뜻한 햇볕과 애정으로 피어나는 꽃처럼 영화제는 스텝 하나, 하나가 비옥한 토지가 되어 탄탄한 토대를 만들고 관객의 애정이 양분이 되어 하나의 꽃처럼 피어나게 된다. 또는 영화, 스텝, 관객 모두 하나의 꽃송이가 되어 더 큰 꽃다발을 만들게 된다. 이런 ‘피움’의 과정에서 어느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으며, 어떤 것도 빠져선 안 되는 소중한 것이다. 더 많은 꽃들과 애정이 더해져서 8년간 여성인권영화제는 점점 더 큰 꽃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세상을 보이고, 알리는 큰 꽃을 피우길 바란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한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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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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