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FIWOM의 메인 포스터 디자이너를 모집합니다. 

 


■모집인원 : 여성인권영화제 FIWOM 홍보 포스터 디자이너 1명


■지원자격 
- 경력 2~3년차의 그래픽 디자이너
- 일러스트 위주의 포스터 제작이 가능하신 분
-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갖춘 분
- 작업속도가 빠른 분
- 나이, 학벌, 성별 무관


■제출서류 
1. 이력서
- 제목양식 [FIWOM/포스터디자이너지원서/이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2. 포트폴리오
- 일러스트, 편집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래피, 3D 그래픽 등 비주얼 작업물이 포함된 포트폴리오

- 파일형식 : PDF


3. 모집기간 : 2018. 8. 2 ~ 8. 5일

■디자인비용 : 개별 협의
■결과 발표일 : 2018. 8. 6
■디자이너 선정 후 포스터 제작 마감 기간 :2018. 8. 12
■포트폴리오, 지원서류 접수처 : 이메일 fiwom@fiwom.org

■선정 과정
1. 서류 심사 : 이력서, 포트폴리오
2. 개별연락 : 서류 심사에 통과하신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드립니다. 

* 문의사항은 한국여성의전화 이메일 fiwom@fiwom.org 전화 02-3156-5417 (담당자 김은총 홍보팀)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완성된 포스터의 저작권은 한국여성의전화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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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여성인권영화제가 26편의 상영작을 통해 13개 지역 26개기관, 학교, 공동체를 찾아갔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을 통해 각 지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후기 바로가기 : http://fiwom.tistory.com/447



영화 : 파도 위의 여성들

파도 위의 여성들은 어떤 의사의 기발한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한다. 전 세계에서 낙태가 불법이 된 암담한 현실에 충격을 받은 레베카 곰퍼츠는 이 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바로 미국 영해를 벗어나, 국제 수역에서 낙태 시술을 하는 것. 레베카의 프로젝트, “파도 위의 여성들(Women on Waves)”은 정부와 군사기관의 압박으로 항구가 봉쇄당한 상황 속에서 부적절한 행사’라는 언론의 지탄을 받으며, 드디어 첫발을 뗀다. 그러나 다가올 현실은 그보다 더 험난한 법. 레베카는 수많은 암초를 헤치며, 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간다. 다큐멘터리는 출산에 대한 권리가 여성에게 있음을 믿는 사람들이 레베카와 어떤 관계망을 형성하며 그를 실현해 내는지를 보여준다.


7.6 동북여성민우회


"활동력 짱, 강한 언니들, 멋지다. 진정하게 세상을 구한 여성들, 나도 그런 그룹에 끼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용기를 얻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

"낙태 반대는 왜 그리 남성들이 주도적인가.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을 왜 하려고 하는가. 낙태죄의 문제를 가시화하는 것은 기존 사회에서 다른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운동도 각 나라의 상황, 문화에 따라 다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 마리아상 앞의 현수막이 인상적이었다. 분노 보다 웃으며 대응하라, 웹상의 여성들,, 올해는 낙태죄 폐지의 해이다.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를 없애야겠다. 어떤 여성에게도 임신, 낙태를 강요할 수 없다. 임신의 권리! 낙태의 권리!"


"여성들의 생명권을 위해 일하는 여성전사들 같았어요. 시련을 통해 단단해지고 거대해지고 자기 속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멋진 영화에요. 감동적이구요. 레베카 곰버츠. 세상은 변할 거라는 말,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일 것이라는 말. 이제 우리나라도 낙태죄 폐지를 이루고 여성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우리나라에서도 낙태 때문에 죽어가는여성이 없도록 미소프로스톨에 대한 정보를 알려야 할 듯) 해야 겠다. 레베카가 활동가들에게 요령및 자세를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유연한 활동가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또 배를 운전하고 닻을 내리고 항해를 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내 스스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멋졌어요~




영화 : 폴리티컬 애니멀

폴리티컬 애니멀은 레즈비언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네 여성의 시선을 통해, 현세기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어려움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그들이 어떻게 법안을 바꿔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지, 그리고 권리를 쟁취하기까지 어떤 어려운 투쟁이 있었는지를 보여 주며, 평등을 향한 싸움에서 선구적인 성공을 거머쥔 이들을 축하한다. 



7.10 한국해양대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마린페미'

미국의 여성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일대기를 찍은 ‘폴리티컬 애니멀’을 상영하였습니다. 영화는 주역인 활동가들이성소수자 의제를 법제화하여 공론화하기 이전의 호모포비아 적이던 미국의 모습과, 치열한공론화, 연대를 통해 퀴어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바뀐 최근의 미국이 되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어떠한 혐오와 반발이 있었으며 어떻게 하여 조금이라도 권리를 보장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며, 현재 퀴어포빅적인 한국의 상황과 대조하면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영화가 끝나고 관람자들끼리 모여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저마다의 의미와 해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파편화된 수많은 정보, 텍스트 보다 정리된 영상을 통해 생각을 재고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또한 여럿으로 

모여 볼 수 있는 매체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여 의식을 발전해나갈 계기가 되어 인식을공유,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주었습니다.


영화 : 할머니배구단

최소 66세, 최고 98세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구단, 낙천주의자들’.

매주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지난 30년간 시합에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제 확실한 계획이 생겼다. 상대는? 소문에 의하면 잘생긴 스웨덴 남자 배구단이라는데…… 

98세의 고로는 보라색 컨버스화를 신고 강인한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그들의 필승 전략은 웃음이다. 

많은 사람이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그런 두려움에 대해 어떤 반문을 던져줄까?




7.6 상구네 행복발전소


좋은 곳으로 가는 게 힐링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힐링이 되고 저렇게 늙고 싶다. “나이는 먹는 게 아니라 익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 한다.

할머니의 도전을 보면서 모든 인생은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열심히 살자고 마음 먹었다.

저렇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을 해야겠다.

어울린다는 것, 친구가 많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이가 많으면 친구가 없는데...

60~90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 맞추고 생각해주는 배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 좋다.

90세에도 도전한다는 것, 그 정신이 사람을 젊게 만든다. 나이 든다는 게 뭘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늙었다고, 다칠까봐 조심 하는 게 아니라 자꾸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7.5 널리널리 야홍통

영화 말미에 결국 홍홍이 울고 말았다. 시작할 때부터 마음이 찡하다고 하더니 결국…. 명랑하게 삶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선 어떤 의연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그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하루하루 삶의 한 걸음을 떼는 일이 누군가에게 흔적을 남길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7.6 달팽이책방

한 달에 한 번 ‘달팽이관’이라는 이름의 영화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달은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후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총 신청자 12명이었으며, 조금 늦게 오신 분이 있어서 사진에는 빠졌네요. 신청자는 20대 대학생부터 직장인 및 40대 후반 – 50대 초반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상영 후 별다른 후속 모임은 가지지 않았으나 관람하신 분들 모두 <할머니 배구단>의 유쾌한 내용에 흡족해하시며 이런 영화를 상영해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은 이런 영화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물으셔서 여성인권영화제를 안내해드렸습니다.


7.10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관


할머니 배구단 구성원의 다양한 몸에 대해 유심히 봤습니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 작고 마른 몸의 할머니, 커다란 체격의 할머니,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르게 움직이고 모두가 핀잔을 주거나 불평함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노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활기차고 의욕이 넘치는 모습에서 부모님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한국의 노인의 모습, 노인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햇살이 비추는 바닷가에서 할머니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모네그림의 한 장면인 듯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한때를 생각할 때 어린 시절이나 젊은 청년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는데 나이가 지긋하게 든 할머니들의 모습도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보았습니다.




영화 : 해방의노래

1979년 이란 혁명은 여성 가수가 공공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여성 가수의 솔로 공연은 오직 여성 관객들 앞에서만 허용되었다. 그러나 사라 나자피는 1920년대와 60년대의 유명한 여성 가수들이 테헤란 거리를 누비던 그 시절을 부활시키고 싶다.

끊임없는 검열에도, 그녀는 끊어졌던 교류를 다시 잇기 위해 이란과 프랑스 여성 가수들과 공연을 기획한다. 2년 반 동안, 감독 아얏트 나자피는 테헤란과 파리를 오가는 그녀의 아슬아슬한 준비 과정을 따라간다. 사라는 거듭 문화부에 항의하지만, 그들의 독단은 견고하기만 하다. 다른 문화와의 연대, 그리고 음악에 담긴 혁명적인 힘이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기나긴 여정에도 <해방의 노래>는 여성의 목소리’라는 진짜 핵심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7.7 부산 페미니즘 세미나_사색하는 뱀

tv를 틀면 아직도 소녀 아이돌들은 귀여운 몸짓과 영향력 없는 애교가 가득 찬 안무를 뿜뿜 뿜어대고 있다. 여성은 파워풀해서는 안 된다. 거만해서도 안 된다. 녹색당 신지예 후보의 포스터는 찢겨지고 사라졌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세상에 넘쳐나는 ‘개거만한 포즈의’남성 정치 후보들의 포스터는 ‘자신감 있어’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개시건방진’ 여성은 꼴도 못 보는 게 대한민국 꼰대들이다. 이란의 꼰대들은 무엇을 무서워하는 걸까? 

 그토록 오래 누려왔던 손톱만한 권력. 집에서 마누라와 아이들을 줘 팰 수 있는 발톱의 때같은 권력. 딸들을 차별 할 수 있는 권력. 세상은 남자들 덕분에 돌아가는 거라고, 내가 너희를 지켜 줄 거라 믿는 오만과 왜곡의 신화, 한국과 이란의 꼰대들은 그것을 원한다. 어디에도 없는 자존감과 슬픈 루저의 삶을 여성을 학대하고 푸는 초라한 감정으로 대신한다. 

영화가 끝나고 모인 관객들은 서로가 당했던 차별의 경험을 나누며, 사라의 용감한 투쟁에 감동 받으며,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했다. ‘세상은 안바끼도 우리는 바끼겠지예’ 영화 <허스토리>에 나온 대사처럼 영화를 본 우리는 사람의 투쟁와 그녀들의 노래로 인해 바뀌었다. 내가 바뀌는 것, 그것이 나의 투쟁, 그리고 대한민국, 꼰대들에 대한 일격이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으로 인해 그들은 결국 바뀔 것이다. 사라의 공연은 결국엔 성공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의 관객들이 기립해서 함께 노래를 부른 것처럼, 함께 노래 부르게 될 것이다.    



영화 : 헌팅그라운드

미국의 여대생 5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한다. 이 중 단 5%만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할 뿐이며, 가해자가 처벌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화는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 퍼져있는 성폭력과 이를 은폐하려는 대학 사회의 충격적 현실을 고발한다. 가히 문화라 할 만한 대학 내 성폭력의 실태는 여지껏 이를 축소, 부인하여 학교의 명예를 지키려는 대학 당국에 의해 감춰져 왔다. 범죄 사실을 신고한 생존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 측의 불신과 묵인, 비난과 보복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저앉지 않는다. 논란을 일으키고, 다른 생존자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만든다. 새로운 전략으로 맞서 싸운다.


7.4 천안여성의전화

 동서양의 성폭력문제는 심각하고 항상 약한 자는 여자라는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영화.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한다!

자본에 잠식된 적폐에 인격말살, 답답하고 더 고민스럽다.

무엇이 선이고 정의인지? 꼭 알아야하며 성평등이 꼭 이루어내야 합니다. 젊은 여대생의 용기에 박수와 사랑을 보냅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NO라고 말할 권리! 도움을 함께

대학(사회)은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무엇이 선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피해자라고 명하지 않고 생존자라 말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임.


7.10 카이스트 여성주의연구회 마고

미국 학내 성폭력 이슈에 대해 들어보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처가 이뤄졌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영상에 소개된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가 많이 인용된 점이 좋았습니다.

"victim이라는 단어 대신 survivor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대학 관계자들이 사건과 촬영에 협조하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남성 강간 피해자가 존재하고 사회적 인식으로 피해를 드러내기가 어려워 연구조차 힘들다는 장면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학교가 기업처럼 수익 창출을 중심으로 돌아가면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가 어떤 부조리함을 겪는지 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주요 사례로 대학 스포츠 선수 가해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내 클럽 예시가 많이 나와 한국 사례와는 동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카이스트 특성 상 학계와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7.8 부경대학교 페미니즘동아리페미실린

페미실린에서는 2015년도에 개봉한 작품인 ‘헌팅 그라운드’를 상영했습니다. 헌팅 그라운드는 대학 내 만연한 성폭력 문제와 그것을 그저 눈 감고 있는 대학 당국, 동문, 이익 단체들의 행태를 꼬집고 그것을 고발하고자 하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분투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을 봤을 때 ‘대학 내’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관할해 상영한 것이 상당히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상영 일시가 일요일 오후고 날씨도 썩 좋지 않아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관람하러 오셔서 희망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소년 분들도 영화를 관람하러 오셨고 가족끼리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중간 중간 한숨을 푹- 내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단체와 대학 내 여성주의 동아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활동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특히 부경대가 위치한 부산은 페미니즘 담론이 활발한 수도권에 비해 아직 페미니즘, 여성주의 담론에 대한 지역민과 대학생들의 관심이 미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 상영회와 같은 행사로 지방 여성단체와 지방 대학이 상생하고 연대하는 기회가 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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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여성인권영화제가 26편의 상영작을 통해 13개 지역 26개기관, 학교, 공동체를 찾아갔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을 통해 각 지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후기 바로가기 : http://fiwom.tistory.com/448




영화 : 그 인권은 가짜다

'그 인권은 가짜다’는 오늘날 미국에서 여성이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똑똑히 목격하게 한다. 감독은 직장 내 성폭력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위탁 양육 체계, 상업화된 의료 산업, 사법체계까지, 마치 서로 다른 문제인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문제에 오래된 차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생활과 법적인 선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현행법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며, 성평등 헌법수정안이 즉각 통과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7월 6일 노원여성회 & 마들주민회 너른들판 & 심성 TF팀


“앞선 미국 여성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현재의 미국 여성들과 오늘의 한국 여성들이 자리매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 정서폭력 등 내가 당하면 창피하다고 숨거나 참지 말고 작은 소리라도 내야겠다 생각했고, 한 목소리로 여성들의 부당함에 소리를 모아야겠다고 느꼈다”

7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 인권강사모임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인해 성폭력을 끊임없이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가 성폭력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가정폭력을 사소한 개인사로 치부하는 것이 문제이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나라 법도 좀 더 피해자중심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7월 8일 경성대학교 페미니즘동아리 파워페미레인저


‘그 인권은 가짜다’에서 인권은 헌법에 명시된 허울뿐인 평등이다. 영화는 미국 내의 여성들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동일임금동일노동,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청소년성매매, 여성수감 등 다양한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당사자들의 이야기로 영화는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임을.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 중 단 하나라도 겪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남성들이 당연하게 숨을 쉬듯 누리는 권리를 여성도 누리게 해달라는 요구가 이렇게 오랫동안 묵살되어 왔다는 사실이, 성평등 헌법 수정안을 반대하는 이유가 터무니없이 초라하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각계 사회계층에서, 미국 전역에서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해결될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영화를 보고 세상을 흔들기 위해 더욱 연대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 그들만의 명예

이 영화는 무슬림 사회에서 활동해 온 9명의 용감한 여성인권 운동가들의 대화로 채워져 있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을 직접 목격해 온 이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 그 이상에까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아랍의 봄 이후, 그동안 침묵해야 했던 여성들은 기나긴 성차별과 억압의 역사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화 <그들의 명예>는 무슬림 사회의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알리고, 나아가 행동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7월 6일 부산대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싫다잖아' & 여성주의실천동아리 '여명'


무슬림 사회에서 조혼, 강제 결혼, 명예살인, 할례가 문화로 행해진다면 한국에서는 가부장제라는 문화가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요새는 가부장제가 어딨냐라는 말로 존재하는 차별을 덮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길 바란다. 가정에서 남자 형제가 있는 가정이라면 다들 한 번쯤 차별로 서러워 눈물 흘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독박 육아, 독박 가사는 여전히 존재하고 이 문제들의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할머니 때부터 구구절절 이어오던 가부장제 문화가 턱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러워서 부모님께 불만을 토하면 원래 이런 걸 어쩌냐?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문화와 전통이라는 핑계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무시하는 것이다. 무슬림 사회에서 남성들이 명예를 규정한 것처럼 한국사회에서 가부장제가 규정하는 가치들 속에 여성들이 정한 것이 있을까?




영화 : 또 다른 전쟁

「또 다른 전쟁」은 미국이 가장 수치스러워하며 은폐하고자 하는 문제 중의 하나인 군대 내 성폭력 확산에 관한 획기적인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오늘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여군은 적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기보다 동료 군인에 의해 강간당하기 더 쉽다. 몇몇 젊은 여성들의 강력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영화는 범죄의 구조적 은폐를 드러내는 한편, 삶을 회복하기 위한 그녀들의 투쟁과 정의를 향한 싸움을 추적한다. 「또 다른 전쟁」은 고위 군사장교, 의원들과의 직설적인 인터뷰를 통해 군대 내 강간을 지속시키는 완벽한 조건들, 그 은폐의 역사를 폭로하면서 변화를 위해서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7.3 국방부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군이다 보니 참석하여 시청한 직원들의 관심도와 몰입도가 좋았고, 특히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치과정에 있어서 미군에서의 문제점을 통해 우리 군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피해자를 배려하고 조치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배움이 있는 영상물이었습니다. 또한 향후 기관에서 협조가 가능하다면 예하 군 부대에도 희망하는 부대를 대상으로 영상물을 배포하여 장병들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고, 특히 조직 내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 입장을 고려한 조직의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 말하기의 힘

#내가 겪은 첫 번째 여성폭력(#MyFirstHarassment)이라는 해시태그가 브라질 전역을 휩쓸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말하기의 힘(FACES OF HARASSMENT) 캠페인은 여성들이 그들의 진실을 말할 공간을 마련하여 이 흐름에 힘을 실었다.



7.7 강북여성주의모임 '문'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활발하지만 아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아요. 정작 여성모임에서도 별도로 깊게 이야기 나누지 못했지요. 끝나고 관람객들이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우리들의 말하기였어요. “브라질의 이야기고 우리 한국과 다르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다르지 않다”는 말하기.“여기 어느 누구라도 한 번도 이런 폭력을 겪지 않은 사람이 있냐”고 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던 말하기. “태어나 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억압, 폭력의 기억이 존재한다”는 말하기. “그 수많은 폭력 가운데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영화의 말하기에 공감했다”는 말하기. “남편에게 말하면서 치유됐다”는 말하기부터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아들을 성교육하며 처음으로 미투했다”는 말하기. “안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공간에서 여성들에게 말하기를 요구하는 것도 폭력”이라며 “말하지 않아도 된다”, “준비될 때 말하고 싶을 때 말하자”는 말하기까지.  

우리 여성들이 너무나 일상적으로 겪어온 폭력에 대해 말하기, 이제 겨우 그 시작인 것 같아요. 우리 여성들은 알아요. 다시 #미투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요.     



영화 : 부치, 젠더질서의 교란자

부치는 소위 '여성스러운', '약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성을 모방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의 자아에 충실한 여성들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문제라 할 수도 있겠지만.




7.5 동아대학교 페미니즘소모임 ‘더치페미’




영화 : 뼈아픈 진실

1999년 콜로라도, 제시카의 어린 세 딸이 전남편에 의해 유괴되어 살해당했다. 그 끔찍한 악몽 후에, 그녀는 거듭된 요청에도 경찰이 가정폭력으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남편을 강력히 제지하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제시카는 딸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사건을 미국 대법원과 국제인권재판소에 제소하고,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권리를 강화하고자 노력한다. 한편, 이 비극적인 아픔과 싸워야만 했던 또 한 명의 생존자, 아들 제시와의 관계는 썩 순탄치 못하다. 9년에 걸쳐 촬영된 <뼈아픈 진실>은 한 여성의 정의와의 오랜 사투를 다룬 연대기이자, 사회가 가정폭력에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세대에 걸쳐 주는 아픔을 조명한 작품이다.


7.8 여성인권에 관심있는 자발적인 부산 학생들의 모임

가정폭력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만큼 더 알아차리기 힘들고 생활에 밀접한 흉악 범죄라는 것을 깨달음. 따라서 가정폭력의 파괴력과 위험성을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법, 제도에 허점이 존재하고 있기에 꾸준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재난,범죄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초기 대처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는 여전이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한 개인이 이를 해결하고자 행동할 때 그 효과가 미약해도 사회는 조금씩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다큐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내가 직접 격을 수 있고,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느끼게 됨. 선진국이라고 해서 모든 이 국민 소수자의 편이 아니라 국가의 손해를 안 입히고 싶어 하는 게 보여서 안타까움을 느끼고,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소수자의 주장이 받아드려지는 현실이 보게 됨.



영화 : 순결학개론

종교, 역사, 대중문화를 고찰하며 여성의 처녀성’ 혹은 순결’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왜 여성의 처녀성’, 순결’이 지금까지도 가치 있게 여겨지는지 도전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여성의 처녀성’이란 무엇일까? 처녀성’, 순결’에 대한 공식적인 의학적 정의란 없다. “섹시해져라, 그러나 섹스는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여성에게 주입하는 이 사회에서, 영화는 특유의 흥미로운 시선과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으로 처녀성’이라는 논쟁적인 개념을 탐구해간다.


7.11 민족사관고등학교



“순결학개론”은 1시간 9분에 “동정을 잃는다”는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 동정과 관련된 여성혐오의 역사, 처녀막의 진실, 순결해야하지만 동시에 성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한다는 여성을 향한 모순된 요구, 젊은 여성에게 강요되는 모습 등의 내용을 유쾌하게 축약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21명이 모두 웃음에 터진 적도 종종 있었다. 순결클럽 회원, 성교육자, 동정인 30살 코미디언, 할 건 다 했지만 삽입만 결혼을 위해 남겨둔 커플, 어린 버진을 판타지화 시키는 포르노 시리즈 제작자, 성전환수술을 기다리는 트렌스젠더 여성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을 인터뷰해서 성과 동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고 무엇보다도 동정녀 프레임을 깨기 위해 무조건 성적으로 개방된 삶의 양식만을 지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성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성에 대한 선택권을 해답으로 제시하는 점이 좋았다.


7.9 포스텍 총여학생회


이 영화를 보고나니 순결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웠고 우리나라도 아직 순결을 특히 여성에게 강요하는 분위기가 많은 게 생각났다.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는 남자에 비해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는 여자에게 더 눈초리가 가해지고, 더 뒷소문이 많이 돌고 이런 모습들이 생각났다.

순결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다룰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더 적나라해서 약간 놀랐지만 코미디 장르도 포함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순결의 의미, 그 안에 씌워진 강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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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앞으로도 계속, 당신의 속도로

-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당신의 속도로’ 폐막


경은_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당신의 속도로’가 9월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이어진 영화제에서는 총 46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는 시간인 ‘피움톡톡’과 감독으로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감독과의 대화, 포토존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려 영화제를 더욱 빛내 주었다.


폐막식은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의 장면들을 돌아보며 영화제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이주 여성, 노인 여성, 새터민 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선보였다.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영화들이었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올해의 폐막작으로는 <손의 무게>와 <여자답게 싸워라> 두 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윤영 감독의 <여자답게 싸워라>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이수아 감독의 <손의 무게>는 ‘피움상’을 수상했다. 이윤영 감독의 <여자답게 싸워라>는 여성성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여성들의 용기를 북돋워준 영화였다. 이윤영 감독은, “상영관을 떠난 후에도 보내주신 응원에 오히려 더 큰 격려를 받았던 것 같다”며 감독 스스로도 “영화를 만들면서 자기 표현에 익숙해질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아 감독의 <손의 무게>는 데이트 폭력을 둘러싼 사회구성원들의 면면을 깊이 있게 드러내어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여러 가지 측면을 환기시켜 주는 영화였다. 이수아 감독은, “만들면서 편집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무섭기도 했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런 감정들을 관객들이 알아준 것 같아 감사하고, “약자를 향한 폭력은 언제나 절대로 타당할 수 없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만들어 준 피움족들의 폐막 선언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지난 11년 동안 여성인권영화제는 규모와 내용에 있어 거듭 발전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 여성인권의 발전을 목격하고 기록해 나갈 것이다. 인권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층위를 발굴하고 드러냄으로써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왔음을 여성인권영화제는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그것만의 속도로, 여성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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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기울어진 운동장은 회복되어야 한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시체가 된 여자들> 피움톡톡


예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지하철역 출구에서 들려온 여성들의 외침과 <82년생 김지영>에서 드러난 외침은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성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살고자 하는 외침이다. 9월 23일 저녁. 이 외침에 대한 두 영화가 상영됐다. <시체가 된 여자들>과 <여성 해방으로 좌회전>이 그것이다. 두 영화의 연이은 상영 이후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의 8번째 피움톡톡이 진행됐다.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의 진행 하에 배우 김꽃비, 영화평론가 정민아, 영화감독 홍재희가 함께 했다.


시체가 되는 여성들

“시체가 진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너무 놀랐어요.” 한 관객은 <시체가 된 여자들>을 보고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우리는 여성이 죽는 것에 너무나 익숙하다. 물에 떠 있기도 하고, 절벽에서 굴려지기도 한다. 피를 흘리기도, 깨끗하기도 하며 눈을 감거나 뜨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다루어지는 만큼,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암사자들>, <아버지의 이메일> 등을 연출한 홍재희 감독은 <시체가 된 여자들>을 통해 시체 단역 배우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에 사용된 기존 드라마와 영화 클립들을 사전에 접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시체 장면들만을 모아 보니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 시체 자체가 포르노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젊고 예쁜 여성들이 시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영화 서사에 필수적이지 않은데도 카메라가 여성의 몸을 훑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해 배우 김꽃비는 죽은 여성의 포르노적 소비가 비공식적으로 장르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상력의 빈곤이 낳은 장르

그렇다면 비공식적 장르는 무엇 때문에 탄생했을까. 홍재희 감독은 ‘상상력의 빈곤’을 그 이유로 짚었다. 2000년대 초반의 영화와 오늘날의 영화에 나타나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주류 영화를 타고 흐르는 기저에는 한국 특유의 군대 문화가 있는데, 여기에서 여성의 대상화가 시작된다. 군대 문화에서 남성성을 찾고, 집단 성매매로 남성성을 확인하듯 영화에서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여 남성성을 확인하는 방식이 재현된다.

정민아 영화평론가는 독립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주류 영화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유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영화계 관행을 지적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공정한 목소리들이 이러한 관행으로 인해 주류로 편입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객은 동의한다며 자본주의와 가부장주의가 찰떡처럼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흔히 ‘여자가 나온 영화가 재밌으면 더 많이 만들텐데 그렇지 않으니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라는 비판은 ‘여성이 일을 잘하면 더 많이 채용할 텐데’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객이 주도적으로 선택하기에는 영화계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와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해소할 방향은 어디일까. 홍 감독은 “개인과 싸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홍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전세계가 공통으로 여성이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영화와 장르영화에서는 그 변화가 멸종되는 이유를 자본 권력에서 찾았다. 과거와 달리 영화계에 여성 인력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는 투자자는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녀 임금격차나 남녀 빈곤율을 뒤집어보면 곧 여성들이 자본 권력을 소유하지 못했다는 뜻이고, 이는 곧 보편적 감수성이 남성 위주로 치우쳐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뜻한다.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정민아 영화평론가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에 내부의 목소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내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감독과 여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 김꽃비가 시작한 페미니스트 영화인 모임 ‘찍는 페미’가 좋은 예다. 배우 김꽃비는 이를 시작으로 영화업계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게 그녀에게 일어난 일이구나." <시체가 된 여자들>의 한 배우가 죽음을 연기하며 깨달은 것이라고 한다. 죽음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반드시 어떤 여성에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그녀가 깨달은 것은 우리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업계의 변화는 우리 사회 전체 성평등 개선과 관련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스스로와도 직결된 문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끊임없이 감시할 수 있는 관객으로서의 몫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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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젠더질서를 위반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하는 여성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끝내주는 엄마들> 피움톡톡

김단비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9월 23일 토요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진행 중인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부치, 젠더 질서의 교란자>와 <끝내주는 엄마들>이 상영되었다. 영화는 젠더질서를 위반하고 자기 자신으로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영화가 끝난 후, 100여 석의 관람석을 꽉꽉 채운 관람객들의 상기된 표정과 함께, ‘엄마다운 엄마 노릇’이란 제목의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사회를, 나임윤경 여성학자의 출연으로 구성된 이번 피움톡톡은, ‘모성 신화의 기원과 그 시대적 변화를 탐구해보자’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젠더를 위반하고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사람들

<부치, 젠더질서의 교란자>는 젠더질서를 위반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지도 않은 레즈비언 여성들, 그들의 이름은 부치다. 여자 남자 둘 중에 선택하라는 세상에게 부치들은 말한다.

“부치는 남자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자기 자신인 거죠.”


엄마는 엄마도 아니야(?)

엄마는 어때야 할까? 우리 사회는 여성이 임신·출산만 하면, 본능적으로 ‘모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인스턴트 음료를 사주고,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면, 세상은 말한다. ‘엄마는 엄마도 아니야!’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끝내주는 엄마들>은 정말 ‘엄마도 아닌 엄마들’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임신이 기쁘기보단 지루하니까. 만삭의 임산부지만,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이니까. 




피움톡톡 ‘엄마다운 엄마 노릇’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끝내주는 엄마들>을 한국 남성들이 두려워할지도 모르겠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여성들이 ‘엄마 노릇’을 박차고 나갈 때, 그것에 기생하던 수많은 한국 남성들은 그 독박육아를 분담해야 하니 말이다. 황진미 영화평론가와 나임윤경 교수가 두런두런 영화평을 주고받으며 분위기가 풀어지자,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상평을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 노릇뿐만 아니라, 이후 자식이 아프고 살찌는 것까지 엄마의 문제로 돌리는 한국사회에 대한 답답함’, ‘페미니스트이지만, 초등학교 교사로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주 양육자인 엄마들을 비판하게 되는 모순적인 현실’ 등등.

나는 자신의 욕구에 솔직한 엄마들을 보며, 거룩한 모성애가 해체되는 듯해 통쾌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10분 내내 ‘엄마’라는 주 양육자 역할에 불성실한 ‘끝내주는 엄마들’을 보며 불편한 마음 또한 들었다. 특히 자녀들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관심 받고 싶은데, 엄마가 저렇게 지루하고 심드렁한 상태라, 서운하겠다’, ‘어떻게 임신한 사람이 저럴 수 있지’ 임신하고 양육을 주로 전담하는 여성보다는, 그 여성들에 의해 키워지는 자녀에게 감정이입하는 것, 그럼으로써 주양육자 여성들의 노동을 ‘집밥’이란 이름으로 공간화하는 것, 나를 포함한 이 사회의 시선이기도 할 것이다. 어느덧 피움톡톡의 마감 시간, 나임윤경 여성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피움톡톡을 마무리 지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다움의 규범’을 벗어난 엄마들을 낯설게 여기는 자기 자신 말이에요.”

<부치, 젠더 질서의 교란자>와 <끝내주는 엄마들>은 9월 24일 일요일, 15시 30분에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두 영화가 상영하기 전인 13시 30분엔 ‘여성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김윤하 음악평론가, 이윤정 현대무용가, 오지은 싱어송라이터와 함께하는 영화 <라차나> 피움톡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자는 ~해야 해’를 벗고 ‘자기 자신’을 입고 싶은 당신,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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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이혼 후에 남겨진 것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피움톡톡

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9월 23일 오후, CGV 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 제 11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화 <평범한 커플들>이 상영되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의 진행으로 피움톡톡이 이어졌다. 상상하기 어려운 이혼 후의 삶을 그려낸 영화 <평범한 커플들>을 바탕으로, 이혼이 낙인이 되는 사회 속에서 이혼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영화가 보여준 이혼 후 여전히 지속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었다. 게스트로는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와 유지나 영화평론가가 함께 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쯤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영화 <평범한 커플들>에는 이혼한 네 커플이 등장한다. 각 커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혼한 커플들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이혼 사실에 상처받고 헤어지기 싫어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이혼한 당사자들도 이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혼을 한 사람들이라고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혼을 해놓고도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상처가 될 때 이혼이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차차 적응해간다. 그러면서 이혼했다고 해서 관계가 단절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한 파트너가 현재 이룬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낸다든가, 이혼한 커플이 각각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가족을 이룬 다음에도 만나서 각자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장면들은, 끊어진 이전의 관계가 새로운 관계들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헤어진 후에도 이전 관계를 바탕으로 새롭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관계 속의 모두가 깨져버린 관계로부터 갖게 된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정상가족’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면서 피움톡톡이 시작되었다. 진행자와 두 게스트 모두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가족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지적했다. 관객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이혼은 여전히 두려운 문제이고,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보여주는 이혼 후의 삶이 한국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갔다오는 게 안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결혼하는 친구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질문들은 역시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잘 드러내는 듯 하다.


이에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들이 한국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남자들의 태도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 사회에서의 결혼은, 여성에게 독박 육아, 독박 가사, 대리 효도라는 억압을 강요하는 일종의 계약으로 자리해왔다. 이제 그러한 결혼제도를 거부하는 여성들에게 남성들은, 이혼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라고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말했다. 또한, 결혼을 강요하고 이혼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말들 모두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왜 우리는 하나의 정상가족만을 추구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지나 영화평론가는, 핀란드의 과거 사회경제적 상황이 한국과 비슷했지만 현재의 제도가 달라진 것을 설명하면서, 제도와 풍습은 우리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가 꼭 필요한가, 왜 이혼한 여성들은 재혼을 하면서 관계에 의존할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유지나 영화평론가는, 영화 속에서 모든 사람이 다 재혼을 한 것은 아니고, 이혼을 함으로써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혼자든 함께하든 이런저런 삶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답변했다.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괴롭다”며 관계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하고, 부부관계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이 관계에 의존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젠더화된 사회구조에서 여성은 ‘보조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배우게 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왜 여성은, 이라는 질문보다는, 자아를 맨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젠더가 누구이며,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홍미리 여성주의 활동가는, 이혼 당사자 모임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당시 모임에서 내세웠던 캐치 프레이즈 중 하나가 “이혼 자녀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다”였다고 말했다. 즉, 반드시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 과정을 겪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화 <평범한 커플들>이 주는 메시지는, 관계를 어떻게 겪고 그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피움톡톡이 끝났다.


관계 속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결혼과 이혼이 모두를 옥죄는 사회에서 관계 속의 모두가 행복할 리 없다. 영화 <평범한 커플들>은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이혼이 특별할 것도 없고, 평범한 커플들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해준다. 영화는, 가족을 유지함으로써만 행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영화는 이혼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영화가 보여준 가능성은 다른 관계들에 대한 고민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독도, 관계 맺기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별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영화 <평범한 커플들>은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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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장을 깨고 나온 세상의 모든 앤지를 위하여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피움톡톡


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9월 23일 낮,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진행 중인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가 상영되었다. 상영 후 김현 여성 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피움톡톡이 있었다. 게스트로는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와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불법’ 이민자 신분인 앤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바탕으로, 사람의 존재를 ‘불법’으로 만드는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존재하지만 존재를 삭제당하는 사람들

영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살아가는 앤지의 이야기이다. 앤지와 앤지의 엄마는 사회보장번호가 없고, ‘불법’이라는 낙인을 받는다. 영화 속에서 앤지는, 사회보장번호를 받지 못하면 운전면허도 딸 수 없고, 취업도 할 수 없으며, 학교에서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받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단지 법의 인정을 받지 못 했다는 이유로, 삶을 구성하는 모든 일상적, 사회적 생활이 그들에게는 불가능하다. 이미 정착해서 몇 년을 살아도 ‘불법’이라는 지위는 그들을 살아 있지 않은 사람으로 만든다.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비빌 자리는 없다고 법은 끊임없이 경고하는 것 같다.

더 이상 뒷걸음질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벼랑에서, 앤지는 계속 싸웠다. 자신과 다른 이민자들을 위해서 조직을 만들고, 전략을 짜고, 끊임없이 소리쳤다. “나는 서류 미비자이고 두렵지 않다”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생존자이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앤지는 ‘불법’ 이민자라는 그늘에서 나옴으로써, 자신의 경험과 고통을 나누고 모두의 문제를 끌어안았다. 앤지의 목소리는 많은 ‘불법’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끌어냈고, 그들은 함께 싸웠다. “투명인간”처럼 살면서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앤지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산다는 것

피움톡톡은 영화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되었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와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모두 영화를 영화만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주민들이 처한 상황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게스트에 따르면, 앤지가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도 바로 추방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출입국 사무소 앞에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소리치면 추방될 위험이 높다. 이렇듯 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구멍도 많다. 복수국적자여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가도, 출생연도에 따라 그냥 인정을 받기도 했다는 관객의 발언은 그러한 한국의 법체계를 잘 보여주는 듯했다.


이민국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등록 문제 역시 한국이 더 심각하다. 한국의 경우, 한국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살아도 한국인이 될 수 없다. 부모가 모두 서류 미비자이면 자녀도 서류 미비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제도상에서 아이 아버지의 국적이 무엇인지만을 따지는 것도 문제라고 게스트들은 지적했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는 한 네팔 여성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합법적 체류 자격이 있고 한국에서 태어나서 존재하게 되었어도, 아버지의 국적이 무엇인지가 아이의 존재 가능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주 아동 출생등록과 관련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차별받지 않을 수 있도록,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이 만든 사회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두 게스트 모두, 성인이든 아동이든, 이주민들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부정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복잡한 존재의 그물망 속에서


이주민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 앤지는 ‘불법’ 이주민이면서도 여성이고, 성폭력 피해생존자이다. 앤지가 말했듯, 서류 미등록 이민자 중에는 여성, 성 소수자, 노숙자 등 다양한 존재가 있다. 이렇듯 차별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차별은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행동 위원장은, 그런 배경을 두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싶은 대로 살 자유와, 사랑하고 싶은 대로 사랑할 자유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특별히 무엇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삶이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이란, 바로 그런 삶이 가능한 세상이라고 두 게스트 모두 강조했다. 이어서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는, 최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폭력과 학대에 대한 사실인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이러한 사례처럼,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어야 하고, 여성운동이 더 다양한 언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여전히, 앤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씨름하고 있다.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정책적인 변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앤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소리칠 수 있게 되었다. 치열하게 싸워 온 우리는, 늘 출발점에 서 있고 다양한 곳으로 눈을 돌림으로써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영화는 끝났지만, 앤지와 피움톡톡이 들려준 이야기는 다양한 인권에 대한 고민과 소리침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출발점에 선 세상의 모든 앤지들에게 이 영화가 용기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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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한국여성의전화

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고통을 힘으로, 우리 함께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시티 오브 조이> 피움톡톡

린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9월 23일,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시티 오브 조이> 상영 후 영화 주제에 관련된 게스트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인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구원하는가’를 주제로,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의 서경남 시설장과 아내폭력 피해 생존자 수기집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에스더, 붉은노을이 함께했다.

  


더 ‘행복한 삶’을

<시티 오브 조이>는 콩고 내전에서 성폭력 피해를 겪은 생존자들의 쉼터이자, 그들을 공동체의 리더로서 양성하는 기관인 ‘시티 오브 조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념인 ‘수동적이고 약한’ 모습 대신,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가며 살아가는 생존자들을 비춘다. 센터의 이름이 ‘시티 오브 조이’인 것도 처음에는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생존자들이 센터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경험을 나누고 연대하며, 자신의 ‘보지’를 그리고 자기방어 교육을 받는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럼으로써 여성들은 콩고 안에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맞닥뜨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대처하게끔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다. 

 

잔인한 현실, 그 너머로 나아가기

영화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피해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때때로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끔찍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후 눈시울을 붉히며 목이 매 말을 잇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이 보였다. 서경남 시설장은 “처음 볼 땐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다 보고 잘 때는 계속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에스더는 “저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 영화를 보면서 고통이 그냥 치유되지 않는 상태로 남는다면 고통으로만 남는데, 저런 공동체에서 사람을 만나면서 치유되면 힘으로 바뀌고, 여성들이 리더로 변할 수 있게 되는 걸 보면서 제가 쉼터에서 겪은 경험도 인생을 바꾸고 힘을 얻을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잊히는 가운데 용기 있게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밝게 다가와 영화가 힘 있게 느껴졌다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공동체에서의 치유, 그리고 그 이후의 삶

서경남 시설장은 콩고의 ‘시티 오브 조이’가 한국의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붉은노을과 에스더에게 쉼터에서의 경험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질문했다. 붉은노을은 “쉼터에 가기 전까지는 남편이 제가 잘못해서 저에게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했다”며 쉼터서 처음 들은 말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이었고, 그때부터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전에는 저 자신이 종이인형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하던 모습에서 쉼터의 경험이 그녀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에스더는 “사람들이 고통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는데, 그렇게 고통을 담아 두다 보니 곪아서 더 큰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영화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것처럼 고통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서경남 시설장은 “영화에 등장하는 ‘시티 오브 조이’ 졸업생들도 센터에서 나간 이후의 삶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며 ‘쉼터 이후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붉은노을은 “이혼한 후 3년 동안은 계속 걱정하면서 지냈는데 그런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이들과 저 모두 안정을 찾고 자기 삶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더는 “얼마 전에 둘째 아이가 친구들에게 배려를 잘 하는 아이라는 칭찬을 학교 선생님께 들었다”며 쉼터에 있었던 경험이 아이에게 나빴을 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사람에 대해 더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어 좋은 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처음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털어놓을 때 눈물을 보이던 것과 달리 더 안정되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시티 오브 조이’에서 여성들은 서로의 경험에 귀를 기울인다. 늘 숨겨야만 했던 감정들을 드러내며 연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부터 여성들은 피해 그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성폭력 피해는 분명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고통이 피해자의 삶을 침묵 속에 가둘 수는 없다. 삶은 여전히 쉽지 않겠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여성들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피해자의 삶은 <시티 오브 조이>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고 에스더와 붉은노을이 그랬듯이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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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자신만의 속도로 나이 들기

<미용실 사장님 메이블> <할머니의 운전면허 도전기> 피움톡톡

윤선혜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 4일 차인 9월 23일, ‘나이듦의 다른 얼굴 지혜: 성역할과 나이듦의 틀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주제로 피움톡톡이 열렸다. 정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이 진행을 맡았고, “순수하게 오리지널 싱글로 77년 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애순 작가와 반대로 “저는 남자와도 살아보고 여자와도 살아보고 온갖 것 다 해본 사람”이라는 최현숙 노인구술생애사 작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피움톡톡에 앞서 상영된 영화는 <미용실 사장님 메이블>과 <할머니의 운전면허 도전기>로 8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두 영화는 기존 미디어에서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노년층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최현숙 작가는 “젊은 여성 감독이 여성이자 노인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는 점이 고맙다”며 “그들이 늙어가는 모습이 섬세하게 담겨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다른 상영작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중·노년층 여성들이 관객석을 메운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짧은 영화 두 편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에게 입체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부족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태 여성 캐릭터들은 이름도 없는 ‘여자시체’거나, 억척스럽고 희생적인 엄마거나, 젊고 아름다운 눈요깃거리로 존재했다. 그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여성들은 이름이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서로 대화를 하고, 그 대화가 남성과 관련된 얘기가 아니어야 한다는 소박한 기준만으로 영화를 평가해야 했다. 그래서 89세의 혈기왕성한 미용사 메이블과 86세의 초보 운전자 테레즈는 낯설고도 반가운 존재다.



소수자성 배제와 바람직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쉬워

하지만 영화의 의의를 인정하는 동시에 최현숙 작가는 소수자성의 배제를 두 영화의 한계로 꼽는다. 사실 메이블과 테레즈는 선진국의 중산층, 백인, 이성애자, 비장애인이다. 이들보다는 소수자라는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어려움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다큐멘터리로서는 더 중요한 의제일 수 있다는 점이 최현숙 작가의 지적이다. 또한 여전히 머리를 예쁘게 단장하며 젊고 활기차게 늙어가는 두 사람만을 바람직한 노년의 모습으로 규정하는 감독의 시선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감독의 시선 탓인지 한 관객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질문했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일하는 것에는 두 작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애순 작가는 “일을 함으로써 희망이 생기고, 수입이 생기고,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일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현숙 작가는 이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일을 해야만 사람처럼 사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관점”에는 반대했다. 장애가 있거나 너무 지쳐서 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나만의 속도를 찾아 건강하게 나이 들기

“한국 사회에서 혼자 늙어가는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객 질문에는 비혼 여성들의 롤모델로 주목받는 김애순 작가가 답했다. 단지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괴물처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김애순 작가는 “늙어서 외로워진다”는 주변의 걱정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늙으면 누구나 외롭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얼마든지 스스로 메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혼자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 이에 더해 김애순 작가는 여성이 혼자 살아가기 위한 네 가지 조건으로 건강, 경제력, 친구, 이웃집에 사는 친한 친구를 들었다. 

한 관객은 두 작가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살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게 바람직하다는 압박감에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는 그는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지” 질문했다. 이에 최현숙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은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세상은 계속 돈이 많아야, 젊어야, 친구가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고 떠들지만 그런 말은 믿지 마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분명히 해야 한다.” 앞서 김애순 작가가 언급했듯이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행복을 알고 따라야 한다. 이것이 두 인생 선배의 조언이었다. 

한 시간 가량의 피움톡톡을 마무리하며 인생의 마지막 목표에 관해 묻자 두 작가 모두 글을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롤모델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 사회에서 영화 속 메이블과 테레즈, 그리고 피움톡톡을 함께한 김애순, 최현숙 작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몇 발 앞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배들을 따라 우리 모두 자신만의 속도로 늙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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