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예산군 교사학습공동체 품앗이

할머니 배구단, 낙천주의자들!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13일 예산중학교 교사공동체 품앗이에서 진행한 '할머니배구단' 상영회 후기입니다.



우리 동아리는 예산군 여교사로 구성된 교사학습공동체로 주로 인문학 도서를 읽고 토론하며 그 속에서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적 대안을 모색하고 발견하는 일을 주 활동으로 하고 있는데 종종 책 이외에 영화 등에서도 인문학적 토론거리들을 찾아 함께 나누곤 한다. 참여자들이 모두 여성이다 보니 그간 활동해 오면서 과거와 현재의 여성의 삶을 조명한 영화와 책들을 텍스트로 삼은 일들도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연령과 경험들이 어우러지기도 하고 그 속에서 동료애를 넘어서 ‘여성’이라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기도 했었다.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의 ‘찾아가는 상영회’에 응모하면서 어떤 작품을 고를까 많은 고민이 되었는데 마침 그 달 토론 텍스트가 <은퇴절벽, 문진수>이었던 것이 생각나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건강한 노후를 다룬 것으로 보이는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할머니 배구단, The Optimists.2013>을 골랐다. 11명 중 과반 수 이상이 50대인 우리 동아리 구성원들에게도 은퇴란 막연히 두렵고, 노후는 지나치게 막막한, 그렇지만 어느덧 뒤꿈치를 밟힐 만큼 가까이 다가올 현실이기 때문에 그 날의 독서토론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았고 그게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함께 감상한 다큐 속 할머니들의 삶은 우리에게 다가올 그것과는 현실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아흔여덟의 암환자 고로할머니가 새 달력을 넘기며 가지는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아무리 각박한 현실에 핑계를 대더라도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새 날에 대한 기대, 그것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며, 긍정 혹은 낙관 역시 그러한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날 문득 무엇을 깨달아 보상으로 얻어지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내 것’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 기를 수 있는 능력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보태자면 나는 이 다큐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안부를 묻고, 멤버를 교체해서 게임에 참여하게 해주는 할머니들의 ‘연대의식’에서 <은퇴절벽>을 이야기하며 불안했던 노후의 한 짐을 덜 열쇠 하나를 얻을 수 있었고, 상영이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수 년 간 함께 근무하며 같은 책을 읽고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소소한 대소사를 공유하고 지금 내 옆에서 영화를 함께 본 내 동료 선생님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함께 영화를 본 동아리 구성원들 중 일부의 소감은 아래와 같다.


강희선 : 매주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지난 30년간 시합에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 66세부터 최고령 98세까지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구단, ‘낙천주의자들’. 


처음 영화 시작에서 할머니들이 소개될 때 배구를 시작한지 거의 수십년 이상이라는 자막을 통해 배구실력이 엄청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할머니들의 운동장면은 반전이었다. 그러나 스웨덴 남자 배구단 ‘화약남’과 경기일정이 잡혀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  고로라는 할머니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해에는 무슨일이 일어날까?’하면서 기대감을 갖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개 우리는 나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할머니 ‘고로’는 암환자이면서도 암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낙천주의자’라는 배구단의 이름에 걸맞게 영화 속 할머니들은 자신을 잃지 않는 힘을 보여주어 영화보는 내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우리 할머니에게 능동적인 삶의 즐거움을 빼앗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할머니니까, 나이가 들었으니까 못할거야.’라고.  


이 영화를 보고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라는 영화 ‘은교’의 대사처럼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건강한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부양의 대상’,  ‘안쓰러움’ 이라는 단어대신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떠오르면서 나의 건강하고 신명나는 미래 모습을 그려본다.


권혜경 : 인생을 살 만큼 산 사람들이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이 쉬운 것일까? 가능할 것인가?


‘할머니 배구단’의 원제는 ‘The optimist’ 낙관주의자였다. 60 세 중반부터 98세의 고로 할머니까지 인생을 살 만큼 살아온 사람들, 더구나 여자들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유쾌한 도전과 행복감이 우리에게 ‘아이쿠 저런....’의 행복감과 웃음을 전파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저들의 반만큼이라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정신적으로 주체적이고 정서적으로 풍부해질 수 있을까. 늙음이 낯섦이나 차별(지나친 우대도 차별이다)이나 뒤처짐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안함과 여유. 이런 노년을 꿈꿔 본다. 


  * 인상적인 몇 장면

 1975년부터 사용해 왔다는 주방오븐의 생명력(2012년이 배경이었으니 도대체 몇 년인가?)


 독특한 1인용 눈썰매를 타고  나란히 줄을 서서 눈길을 헤쳐 나가는 모습, 칼라 비닐 봉투로 비닐 가방을 만드는 할머니의 재활용 정신과 솜씨, 공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해도 서 있는 것만으로 격려와 위로를 받던 89살의 할머니 선수.... 할머니 배구단을 기쁨으로 진지하게 지도하던 젊은 지도자들의 모습  등등


 송은미 : 이제 나이가 50대가 되면서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계획을 세워야 할 이 때,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잔잔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주었다. 


마을 주민들과 늘 만나고 대화하면서 운동을 즐기며 사는 그들의 삶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나라의 노년의 삶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집에서 연금 생활을 하면서 의료케어를 정기적으로 받고 사는 노르웨이의 복지가 부럽기 그지없었다. 98세의 고령에도 꼿꼿한 허리에 똑똑한 의식을 가지고 요리, 뜨개질, 집안 관리, 운동까지 다 할 수 있는 암환자 할머니가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계실지 의문이 든다. 나의 98세가 그 할머니처럼 밝고 활기차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런 할머니들의 스웨덴 팀과의 배구경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들의 후원이 있었고 그런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나와 주고 공연을 해 주는 사회적 관심들이 과연 그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선진국이라는 것을 확인해 보고 부럽기도 하였다. 


나의 여생도 여건이 허락하는 데 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건강을 잃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의미 있었던 활동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오진영 : 지금의 나와는 먼 나라에서 먼 시간을 살고 있는 귀여운 할머니들의 바람직한(?) 생활을 통해 삶의 소소한 즐거움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는 여유가 부러웠다. 나도 배구단 할머니들처럼 긍정적이고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 고운 할머니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배태은 : 할머니 배구단을 보니까 제 삶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나이가 많다 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삶 자체에서 묻어나는 여유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행복이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마음가짐' 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단어에서 100점짜리 단어는 무엇일까? (알파벳 a=1점,b=2점, c=3점......이라고 했을때)

love도 아니오...happy도 아니요... 바로 attitude!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기찬 삶을 시작해야겠다.


 이인숙 :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끌려가는 삶이 아니고 죽음을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존엄성을 지키면서 마지막까지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깊게 남는다. 고로 할머니의 씩씩함과 밝은 웃음이 아름답다. 암에 걸려서도 당당하게 함께 어울리며 견디어 나가고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닮고 싶은 부분이다. 노르웨이의 복지와 사회적 분위기가 부럽다. 개인적 노력과 함께 사회적 인식, 국가적 시스템이 함께 갖춰진다면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이다.


 하은숙 : 노인들의 여자배구단

처음에 98세 노인분이 배구를 한다. 창단한지 30년 된 배구단. 여러 가지 조합으로 경력과 실력이 겸비된 팀이 배구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엉성하고 규칙도 잘 모르시고 서로 웃어가며 즐겁게 체육관에서 운동 겸 친목 행사를 치르는 모습 이었다. 처음으로 스웨덴 남자배구팀과 시합하기 위해 유니폼을 맞추고, 지원금을 요청하고 연습 과정에서 실수해도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칭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나이 듦'에 대해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강월규 : 할머니배구단?! 여성인권영화제 출품작으로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된 영화라는 선생님의 추천에 우선 가슴이 설렜다. 어떤 감동이 있을까? 뭉클하여 울음을 터뜨리나? 손수건을 준비해야하나? 영화에 대한 기대는 물론 사랑하는 독서동아리 선생님들과의 만남에 또한 기대를 갖고 서둘러 도착한 예산도서관 시청각실! 영화신청부터 현수막, 저녁식사 등 신경을 너무 많이 쓰신 흔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영화가 시작되고 주름진 얼굴 속에 총명하게 반짝이는 눈망울로 공을 좇는 최소66세, 최고98세의 할머니들이 화면 가득 한 분 한 분 비춰졌고, 시작부터 진행되는 내내 웃음과 활력이 넘쳐 놀랐다.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시작해도 40년을 넘게 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벅찬 감동이 있었고 '이 나이에 뭘 그런 걸...' 이라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함께 보게 해주시고 식사와 좋은 담화까지 나누도록 애써주신 박선생님, 수석교사 강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동아리도 좋은 책, 좋은 영화40년 넘게 나눠보는 그런 동아리로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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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태백가정폭력상담소

헌팅 그라운드, 움직임의 시작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12일 태백가정폭력상담소에서 진행한 '헌팅 그라운드' 상영회 후기입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사람들이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답답하고 속상하였다.


- 미국 같은 잘 사는 선진국에서는 잘 대처하는 줄 알았는데, 권력이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 화가 났다.


- 젊은 시절 성폭력에 의해 결혼한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힘들었고, 지금은 남편의 학대에서 벗어 살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였고, 현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성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힘 있는 사람에 의해 덮으려는 사람들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피해자들의 약한 모습들이 겹쳐지는 것들이 힘들었고, 그들이 젊은이 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 어떻게 사회가 가해자가 살아가기에 더 쉬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더 화가 났다.


-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성폭력피해자, 가해자라는 말보다 정말 생존자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 성폭력을 대학에서 대처하는 것 보다는 국가에서 대처하는 것이 더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어린학생들이 대단하다. 처음 시작은 한명의 약한 어린 피해자에서 시작하였지만, 여러 명이 모여서 작은 힘을 보여준 것 같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용기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졸업을 하고서도 연계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는 시너지 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본받을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람들 돕는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여겨진다. 내가 피해자라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과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다.


- 문제가 대두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편하게 쉬쉬 한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면 관심을 두지 않는 일이 주변에서 많았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였다는 미안함을 느꼈다.


- 죽을 만큼 힘든 상황을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병은 누구나 걸린다. 폭력은 전염병과 같이 국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염병을 치료하듯이 폭력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움직임은 시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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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

'내 몸'의 권리를 위한 싸움, 파도 위의 여성들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11일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의 해바라기 문화모임에서 '파도 위의 여성들' 상영회 진행 후기입니다.




낙태 합법 vs 불법, 찬성 vs 반대에 대한 실상을 전세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자, 여러 국가의 여성의 힘, 생생한 목소리와 연대감을 보여주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의 직원들이 관람한 덕분에 소감의 내용도 다채로웠는데 일부를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사후피임약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임신중절약은 처음 듣는다.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적잖은 충격도 있었고, 과연 우리나라 국민의 알권리는 잘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


남자로서 임신한 여성의 입장을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 태아의 생명은 종교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당연히 중요하다 생각했었는데, 산모의 존재가 새로이 각인되어 생명의 소중함이 곱절의 무게로 느껴졌다.


약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이 염려스러웠고, 이 영화에서 소개된 중절약이 우리나라 약국에 보편적으로 취급될 시의 부작용 (제약회사 영리추구에 급급하게 된다던지, 소비자의 무분별한 남용 발생 등) 이 우려된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등 안전하고 인증 받은 기관을 중심으로 저변을 늘려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원치 않는 아이의 임신은 여성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양육부담으로 인한 가족문제, 사회문제의 불씨가 된다. 또한 안전하지 않은 전통적 낙태방법으로 소중한 여성의 생명을 잃느니 ‘파도위의여성들’과 같은 운동이 적극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다큐형식의 영화라 극적인 사건전개나 흥미를 이끄는 요소가 부족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지식전달의 내용도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밍밍한 느낌이다.


‘파도위의 여성들’ 단체 활동가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랜 항해와 낯선 이국, 배타적인 시위대들에도 굴하지않는 그들의 씩씩함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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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일본군'위안부'세미나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후기, 우리가 서로의 용기다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9일 일본군 '위안부' 세미나의 '헌팅그라운드' 상영회 진행 후기입니다.






#1

통계로 보면 미국의 대학에서 여성 1/5이 성폭력 경험이 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사회는 적어도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 


미국 역시 강간사건이 발생하면 대개의 경우 가해자를 추궁하기 보다 '피해자'를 의심하거나, 단속하려고 든다.  피해자 여성에게 '얼마나 저항했나' 묻는다.  


대학이라는 시스템은 물의 자체를 싫어한다(부정한다).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심각하게' 취급하겠다하지만,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가해자 처벌 역시 솜방망이 수준(하루 근신하거나, 방학 동안 정학을 결의하거나, 벌금 75달러를 물거나...)이다.  대학은 주로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조치를 취하며,  결국 피해자를 '침묵하도록' 만든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제기하는 사건들 가운데 실제로 가해자 학생을 퇴학하는 경우는 1/10~1/50 정도이다.  그 가운데 검사가 기소하는 사건은 다시 1/5 정도로 떨어진다.  왜 이렇게 대학사회는 가해자를 보호하는가? 


'강간문화'는 보편성을 띠지만 미국의 특수성도 작용한다.  미국 대학내 남성사교클럽의 산업적인 측면은 어마어마하다.  해마다 엄청난 금액을 대학에 기부하는 동문들이 바로 남성사교클럽 출신이다.  또한 그들은 사교클럽의 기숙사를 학생들에게 따로 제공하며(대학은 해당 기숙사의 운영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남성사교클럽이 신입생들에게 '강간클럽'으로 불려도 통제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나와도 어떤 식으로든 '조용한 해결'을 도모한다.  피해자들은 성폭력 자체도 끔찍하지만 이후 믿었던 학교로부터, 가해자들로부터, 가해자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거짓말쟁이'로 취급당한다.  어쩌면 이 뒤의 경험이 훨씬 끔찍할 것이다.  


그래도 변화는 '용기있는' 피해자들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그들은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경험의 당사자들을 찾고, 같이 이야기나누며, 사례를 수집한다.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대학내 성폭력을 없애기 위한 긴 싸움을 시작한다.   


피해자 여성들의 용기있는 증언과 행동도 눈부시지만, 그들의 슬픈 표정과 눈빛 자체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지금 바로!" 

"우리가 서로의 용기다!!"



#2

  영화를 감상하기 이전에 찾아본 영화 내용에서 이 영화가 미국 대학에서의 성폭력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한국하고는 다르겠지’였다. 한국의 매스컴을 통해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대학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 피해자가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는 문제들이 미국에서는 심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생각은 틀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성폭력 문제들은 한국의 경우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남자 사교클럽이나 학생선수와 관련된 케이스에서는 미국 대학 내 성폭력 문제가 한국보다도 심각한 문제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미국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씁쓸함과 함께 착잡함을 동시에 느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한국이든 미국이든 대학 내부는 폐쇄적이었고, 그 안에서 발생한 문제는 대학의 평판 등에 의해서 그 죄를 제대로 묻지 못한 채 은폐되었다. 이것은 성폭력 문제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또한 대학 밖 사회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대학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겪은 상처에 사건 처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상처를 입어 이중고를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더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던 것은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피해 여성들의 움직임이었다. 영화 속 상처를 입은 여성들은 죄를 제대로 묻지 않는 대학들에 대하여 용기를 내어 항의하였고, 대학 밖으로도 목소리를 내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러한 여성들의 용기에 의해 국가가 움직였고, 영화에 따르면 현재 100여 곳에 가까운 미국 대학들이 조사를 받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노력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 여성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야겠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또 다른 것은 왜 사회는 이들에 대해 진작 관심을 가지지 않았냐는 것이다. 


  대학을 포함하는 사회가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건이 일어난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하였다면, 상처를 입은 이들이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사회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개개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사회라는 구조적인 상황이 일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타락한 개인의 이야기로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개개인을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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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페미회로X포스텍페미니즘

 성평등한 미래를 향해 코딩하라!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6일 과학기술중점대학 중 4개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의 동의 하에 출범한 연합단체로, 평등한 과학을 지향하기 위해 페미니즘적 가치를 지지하고 이공계 내 소수자로서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미회로' 연대단체인 POSTECH의 '포스텍페미니즘'에서 진행한 '성평등을 코딩하라'상영회 후기입니다.





포스텍 페미니즘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영화제 지원을 통해 페미회로의 도움을 받아 포항공대에서 <성평등을 코딩하라>를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모임원뿐만 아니라 외부인까지 합하여 10명의 학생이 왔는데, 방학 중이어서 학교에 사람이 없었고 젠더인식이 낮은 학교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공지한 공개 행사이기도 해서 저희 포스텍페미니즘에게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행사 진행을 위해 포스텍페미니즘이 포스터 인쇄/부착/홍보 등을 하고 내부 회비를 모아 간식을 제공하였습니다. 평일 9시 30분이면 아직 연구실에서 퇴근하지 않은 대학원생들이 많기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영화 상영회는 금요일 9시 30분, 원래 소모임 시간에 진행하였습니다. 몇몇 학생이 전산을 전공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와서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영화가 여학생들을 너무 피해자로 그리지도,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그리지도 않아 좋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무엇을 겪고 있는지,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지, 하지만 한계점은 무엇이고 지금의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다 같이 어떤 과제를 안고 나아가야 하는지가 명확한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이공계에서는 <성평등을 코딩하라>에 나온 상황이 전산학과의 상황만은 아니어서 (물론 전산학과가 가장 유망한 분야이기는 합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또한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간간히 나왔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 영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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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페미회로X오프코르셋 

성평등을 코딩하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6일 과학기술중점대학 중 4개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의 동의 하에 출범한 연합단체로, 평등한 과학을 지향하기 위해 페미니즘적 가치를 지지하고 이공계 내 소수자로서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미회로' 연대단체인 UNIST의 오프코르셋에서 진행한 '성평등을 코딩하라'상영회 후기입니다.





지난 7월 6일 페미회로X오프코르셋X한국여성의전화X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한 <성평등을 코딩하라> 페미회로 릴레이 상영회, 그 1회차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개최하였습니다.


페미회로 연대체인 카이스트 여성주의 모임 마고에서 릴레이 상영회 포스터를 제작하여 7월4일 화요일부터 홍보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일에는 페미회로 및 오프코르셋 회원의 기부로 음료 및 다과를 준비했으며 연대 단체의 소개 팜플렛 및 스티커 등을 전시하였습니다. 


<성평등을 코딩하라> 상영에 앞서 각 단체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진행한 후 바로 상영하였습니다. <성평등을 코딩하라>를 통해 사회에 만연한 편견이 어떻게 여성의 ICT 계열 진출을 막고 여성의 성과를 저해하는 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 가에 대해 고찰할 계기를 주었습니다. 과학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누구든지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관념이 만연한 과학기술원에서 그런 선입견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관객 관람평


나는 미술을 전공했던 여성임에도 이 다큐에 매우 큰 공감을 했다. 여성들이 잘 하는 것 이라고 여겨지는 업계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역시나 큰 일, 과감하고 멋진 작업은 남성들이 주로 한다는 뿌리 깊은 차별이 박혀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다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특정 분야에 대해서 만의 성차별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성차별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사회적인 편견이 여성의 능력 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원래는 프로그래밍이 여성들이 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이었다가, 그 일이 중요성이 커지면서 점점 남성에게로 주 노동원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공계열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분야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것. 모든 전문분야에서 여성의 힘이 과소평가되고 있고, 편견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한계를 낮게 잡아 꿈을 펼치지도 못 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영회에 남성인 이공계 전공자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궁금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과 나온 여학생 시절, 인형만 강요받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여러 번 울컥했어요. ‘여자는 조립을 못 한다’고 말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 분에게 이 작품을 꼭 같이 보자고 말해야 겠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다양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세상을 바꾸듯이 과학과 기술하는 여자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세상의 차별과 고정 관념과 나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퓨터 과학공학을 배우고 있어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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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 IN 사단법인 한마음 부설 한마음상담소 

가정폭력상담원 양성과정 “가정폭력 이해하기”



여성인권영화제FIWOM은 2011년부터 매년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지역상영은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여성인권영화제를 확대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여성인권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개최하여 총 11편의 상영작을 20개 지역 43개 기관에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2017년 7월 6일 사단법인 한마음 부설 한마음상담소에서 진행된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상영회 후기입니다.





가정폭력에 대해 이해하기 위하여 가정폭력에 대한 기초적 이해 설명 후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영화 감상을 통하여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감상 후 첫째, 등장인물 중 누구의 입장에 초점을 두고 시청하였는지 둘째, 가정폭력피해자의 심정은 어떨 것 같은지 셋째,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영상물 속의 피해자라면 어떻게 할지 넷째, 동영상을 보고 느낀점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의 입장에 초점을 두고 보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시간 동안 분노의 소리와 한숨 등을 내쉬며 감상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상담사로써 공부중이여서 인지 상담사에 초점을 두어 상담사가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은 어떤 일(경험)이 있었는지 초점을 두고 시청한 분들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구호활등을 하는 킷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본 사람도 있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심정은 어떠할까. 두려움, 절망, 아픔, 배우자에게 느낀 배신감, 참담함, 수치스러운, 비참함, 우울한 감정 등과 더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어쩌지 못하는 엄청난 고통과 가족(남편) 이라는 애증의 관계에서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들을 피해자가 느낄 것이라고 함께 나누었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영상물속의 피해자라면 우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음에도 적극적이지 못한 사회적 제도로 인해 화가 날 것 같지만 그럼에도 돕고자 노력할 것 같다.” “분리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는 굳은 다짐을 보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동영상을 보고 사회적 인식에 아직 민감하지 못하고 아픔을 아는 자가 아픔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가정폭력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며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거 같다.” 


“피해자의 아픔이 느껴지고 만약 막상 상황에 닥친다면 나도 벗어날 수 있을까, 도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피해자를 돕는 상담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고 피해자 본인의 마음가짐도 상황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학력, 고소득층의 사람들은 가정폭력을 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느꼈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폭력은 허용되어도 인정되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죽음과 맞닿은 고통의 순간이 되어서만 발견되는 가정폭력의 위험성과 법적 처벌의 미비한 부분이 공분과 사회적 인식을 위한 모두의 필요성을 느꼈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아직도 약한자를 보호할 만한 완벽한 제도가 미흡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정폭력이 우리사회에서 너무나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되는 것 같고 어디가 부러지거나 장기가 파멸되는 등의 증상을 입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은 가벼운 범죄로 취급되는 것에 화가 났다.”


 “하루 빨리 법 개정이나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느꼈다.” 등 모두 가정폭력에 대하여 이해하고 함께 마음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정폭력은 ‘가정’ 내 문제가 아닌 명백한‘범죄’다. 

폭력은 사라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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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고백에서 시작하는 페미니즘 운동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폐막


은연지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메갈리아에서, 그리고 강남역에서 발생한 여성살해 사건에 대해서 수많은 여성들의 고백이 터져 나왔다. 고민들을 숨겨놓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서로의 고백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분노했으며, 결집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성혐오의 정서가 만연한 한국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도 그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다. 나에게 이번 피움 영화제에서 활동하는 것은 그 고백의 연장선이었다. 수많은 여성들의 ‘단순한 고백’이 영화제의 스크린에 펼쳐졌다. 나는 영화제의 관객으로서, 영화의 함의를 가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피움뷰어로서, 그리고 고백을 시도하는 한 여성으로서 영화제에 참여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고백에서 행동으로 나아갔다. 영화 <수지>(감독 김신정)와 <암사자(들)>(감독 홍재희)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에게 강렬한 복수를 행한다. 아내 폭력의 희생자이자 남편 살해로 내몰린 여성들을 기록한 영화 <침묵을 말하라>(감독 올리비아 클라우스)는 피해 여성들이 생존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들은 불평등한 젠더 체계에서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되지만 이들은 ‘피해자’의 지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들은 고백을 통해 행동할 힘을 얻었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해왔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의 고백이 다른 여성들에게 울림을 전하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고백의 움직임이 더 커지길, 그리고 고백에 힘입은 운동에 내가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고백의 연장선상에서 내년에도 많은 관객들이 피움 영화제를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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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침묵을 뚫는 생존자들의 목소리

<침묵을 말하라>


은연지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아내폭력에 관한 통념에 조용히 반기를 들다


1993년 UN이 제정한 ‘여성폭력철폐선언’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하 여성폭력)을 “공적인 또는 사적인 생활 속에서 일어난 협박, 강요, 임의적인 자유의 박탈을 포함하여 여성에 대한 신체적·성적·심리적 해악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또는 유발할 수 있는, 젠더를 기반으로 한 폭력 행위”라 정의한다. 이에 따르면 가정에서 여성 배우자에게 행사하는 폭력 또한 여성폭력에 포함된다. 


그러나 사회는 ‘가정은 공적 개입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이유로 아내폭력을 방관해왔다. 피해자들 또한 가정의 유지를 위해 폭력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을 체화했다. 방관과 강요된 침묵 속에서 아내폭력은 오랜 기간 계속됐다.


일부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나는 경우, 아내폭력에 무지한 이들은 완전한 자유인의 상황을 가정하고 왜 빨리 도망가지 않았냐고 질책하거나 피해자가 ‘유약하고 무기력한 피해자’에 부합하는지 검증하려 든다. 이 상황 속에서 피해자들은 질책으로 입을 상처를 예견하고 입을 다물거나,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침묵하게 된다.


영화 <침묵을 말하라>는 아내폭력을 둘러싼 사회의 침묵과 통념에 조용히 반기를 든다. 영화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생존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들은 남성 배우자로부터 장기간 신체적·심리적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자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 그리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배우자를 살해한 살인자다. 영화는 피해를 경험한 이들로부터 폭력의 특수성을 듣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전달한다. 



남편 살해로 내몰린 여성들

 

피해자들은 담담한 어조로 자신들이 남편을 살해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사정을 밝힌다. 이들은 폭력을 행사한 이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남편’이었기에 쉽게 떠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라 벨마는 남편을 사랑했기에 그가 폭력을 행사해도 떠나기 어려웠다. 글렌다는 남편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안타까운 사람’이었기에 그를 홀로 둘 수 없었다. 아이를 제대로 양육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피해자를 붙잡았다. 조앤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왔지만, 거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회의 제도도 없었다.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들이 폭력을 경험했던 당시 공권력은 아내폭력의 성격과 심각성에 무지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경찰서장 존 웰터는 90년대 초반까지도 경찰은 가정폭력이 발생한 현장에서 “집안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세요.”라 답했다고 밝혔다.


사회는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을 묵인했다. 그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은 사회의 침묵 속에서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고, 자신이 살해당할 위험을 직감할 때까지 남편의 폭력을 견뎌야 했다. 출구 없는 폭력 속에서 죽음을 면하기 위해 이들이 택한 것은 남편 살해였다.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그리고 운동가로


영화 속 아내폭력의 피해자들은 1989년 ‘폭력에 맞서는 여성재소자 모임(Convicted Women against Abuse)’을 조직하고 자신들의 피해를 공론화하기 시작한다. 피해자들은 폭력의 경험을 털어놓고 다른 이들의 경험을 들으며, 같은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깨달음은 이들에게 ‘내가 경험한 폭력은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이들에게 상처를 치유할 힘을 끌어낸다. 이들은 자신을 ‘생존자’로 명명하고 “난 이런 행동을 했지만, 이제는 나아질 거야”를 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른 여성들에게 “자신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낼 결정을 내려도 괜찮다”고 외친다.



감독 올리비아 클라우스, 피해생존자 브렌다 클러바인과의 대화




피움톡톡은 감독 올리비아 클라우스 그리고 ‘폭력에 맞서는 여성재소자 모임’의 창시자 브렌다 클러바인과 화상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리비아 감독은 친한 친구의 폭력 피해 경험을 듣고 그녀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 영화를 촬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힘을 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상영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브렌다는 촬영 직전까지 여러 걱정이 들었지만, 촬영의 경험과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폭력의 피해를 직면하고 이겨낸 브렌다에게 여러 조언을 구했다. 한 관객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내 폭력의 희생자였지만, 자신이 어머니를 도울 수 없었기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브렌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자신을 탓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관객들을 다독였다. 


브렌다는 폭력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관객이 그에게 폭력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물었다. 브렌다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열한 번의 가출을 시도했다. 이 지난한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녀는 “내 안에서 나오는 힘 있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브렌다는 “올리비아와 함께한 촬영이 큰 힘이 되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폭력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영화 속 아내폭력 피해자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열정은 아내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고정적인 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들은 자신을 유약한 피해자성에 가두기를 거부하고, 자신을 생존자이자 운동가로 명명한다. 침묵을 뚫고 울리는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영화를 통해 멀리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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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그 평화는 가짜다


이소연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평화는 누구의 언어인가? 


나는 불과 이틀 전까지 동네에 있는 PC방에서 알바노동을 했다. 내가 들어오기 전에 일했던 친구는 야간에 PC방에서 일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꿀을 빤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간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하는 일은 딱히 없었다. 10시 이후에는 라면도 끓이지 않을뿐더러 자정 넘어서부터는 손님도 적어 한산했다. 고난은 예상하지 못한 일에서 시작됐다. 


손님들이 툭툭 던지는 말과 눈빛에 나의 일터는 성폭력의 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귓속말로 “향수 뭐 써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 왜 묶었어요? 나는 푸르는 게 좋던데.”라고 외모 지적을 하는 사람까지, 심지어 엊그제에는 취객이 PC방에 들어와 내 손을 더듬으며 “남자 꼬시려고 하지 않아도 남자를 꼬실 수밖에 없는 몸 냄새가 난다”고 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겠다 싶어 그날로 일을 관뒀다. 신고는 못 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그 아저씨가 나에게 보복을 할까 두려워서다.


사장님을 비롯한 남자 알바노동자들은 나의 이야기에 많이 놀란 듯 보였다. 자신들이 보기에 점잖았던 손님들이 여성인 내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이중성을 그들은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계속되는 성희롱 탓에 나는 일을 관둬야 했건만, 사장님은 “그래도 이만하면 일은 쉽지 않았니?”라고 말했다. 나는 PC방에서의 노동이 전혀 쉽지 않았다. 평화롭지도 않았다. ‘좋은 일터’라는 말은 나의 언어, 즉 여성의 언어가 아니다. ‘평화로운 일터’는 여성의 경험을 기만한다. 세상의 절반인 남성들의 경험을 토대로 구성된 이 말은, 여성이 일터에서 겪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사소하고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일축해버린다. 



반쪽짜리 인권


그 평화는 가짜다. 이 사회가 말하는 평화가 가짜이기 때문에 그 인권은 가짜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 인권은 가짜다>는 세상 절반의 평화를 토대로 쓰인 반쪽짜리 인권의 실체를 고발한다. 영화는 헌법에 규정된 ‘평등할 권리’가 세상의 절반인 남성의 언어로 쓰였다고 말한다. 남성들‘만’ 헌법을 썼다. 여성들은 헌법이 만들어질 당시, 제도적으로 배제되었다. 인간의 평등을 논해야 하는 헌법 자체가 이미 기울어진 성차 위에 세워진 것이다. 지금의 헌법은 ‘남성이 평등하고 평화롭게 세상을 살아갈 권리’인 셈이다. 




반쪽짜리 헌법은 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인간 이하의 삶으로 몰아넣는다. 영화 <그 인권은 가짜다>는 구조적으로 평등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사고보다 가정폭력으로 죽는 여성의 수가 더 많다. 미국 대학 내 폭력 범죄 1위는 강간이다. 42만 명의 여성들이 그들의 자녀와 함께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미국의 여성 노동자 셋 중 한 명은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미국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가정폭력, 성폭력, 그리고 임금차별은 미국 헌법 안에서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권리가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영화가 말해주지 않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어떨까? 한국의 인권도 가짜다. 가정보호사건은 2011년 이후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9489건으로 급증했다. 상해 및 폭행이 전체의 84.4%에 달한다. 성폭력 범죄 역시 10년째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만 2만 6919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성폭력 범죄의 대부분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임을 감안하면, 실제 성폭력 범죄는 6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규직 근로자의 여남 임금격차는 36.6%로 OECD 평균인 15.6%의 두 배를 웃돈다. OECD 최하위다. 한국에서도 여성은 법이 말하는 ‘인간 혹은 시민’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여성의 언어로 고발하기


<그 인권은 가짜다>는 절반의 인권을 우리 모두의 인권으로 다시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언어로, 지금의 세상이 남성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 짜여 있음을 끊임없이 고발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 인권은 가짜다>는 그 자체로 불평등에 대한 고발이자 여성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인권 선언이다. 영화에 출연한 여성 출연진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평등할 권리는 법 안에서 성별 때문에 부정이나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 사실이다. 평등은 평등이어야 한다는 것. 


반쪽에 불과한 평등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한다. 나 역시 일상의 투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볼 작정이다. 무엇보다 나는 진술의 힘을 믿는다. 여성의 말로, 여성의 몸짓으로 기록한 반쪽짜리 인권 실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평등이 가짜일 뿐임을 증명한다. 우리의 법과 제도가 겨우 절반의 인권만을 보장하고 있음을 인식할 때, 인권은 새롭게 쓰일 수 있다. 나는 그때까지 끊임없이 외칠 테다. 그 인권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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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2016년 10월 10일(월)~10월 1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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