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어: 그녀들이 타인과 대화하는 방법 '여자어'라는 말이 있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단어이다. 한 네티즌이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단어를 사전으로 정리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 사전에 나온 일명 '여자어'들의 정의가 모든 여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니 정답은 아니다손 치더라도, 확실히 한 개인에게(여자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가 있는 건 맞다. 저마다 각자의 사전을 가지고 타인과 대화한다. 세상과 소통한다. 라즈와 예민, 민지. 오늘 내가 스크린을 통해 본 여자들이다. 한 명은 트랜스젠더이고, 두 명은 여중생이다. '여자'라는 성별 말고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한 회차에 상영되도록 묶은 기준을 알 수 없었다. 극장의 불이 꺼지고 한 시간 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여자들, 자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