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뉴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직면의 힘 The Power of Facing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3. 11. 10. 15:42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직면의 힘 The Power of Facing

                                                              

 

2013. 11. 7~11. 10 메가박스 동대문
주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

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직면의 힘’을 주제로 시작되는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어떤 영화, 어떤 이야기,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영화제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12개국 2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글.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지금, 당신은 직면하고 계십니까?

 

“어떤 일이 생기면 피하거나 맞서 싸우는 게 방법이라고 하잖아요. 전 이제 맞서 싸우는 거예요. 전에는 피하려고만 했고, 무시하려 했지만 이젠 맞닥뜨리려고요. 그래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게요.” 「옆집 아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면부터 하라고 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직면할 것인가? 그 직면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그래서 올해 여성인권영화제의 화두는 ‘직면의 힘’이다. 무엇을 직면할 것인지 살펴보고,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직면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직면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결국 직면이 가져오는 결과는 무엇이 될 것인지 탐구해보겠다는 야무진 각오다.

 

아직 올해를 결산하기는 이르지만, 새 대통령 취임으로 시작된 2013년 역시,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중’이다. 선거시기의 국정원 댓글 의혹, 끊임없는 핵발전소 사고와 비리, 날로 가벼워지는 노동권 문제, (할)아버지와 군인들의 버라이어티쇼로의 성공적인 진출, 여전히 그대로인 여성에 대한 폭력과 그를 둘러싼 시스템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기만에 대한 회의 속에서 결국 수렴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멈출 수 없는 질문들과 함께 말이다. 이 곤란하고도 복잡한 문제를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는 국내외 25편의 영화들과 함께 풀어보려고 한다. ‘정답’은 찾지 못할지라도 문제의 핵심에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여성폭력의 현실과 그 구조를 살펴보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 안에서 꽃 피우는 기쁨과 연대의 이야기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의 세 가지 고정섹션 외에 올해 여성인권영화제가 주목하는 이야기를 담은 섹션 <피움 줌 인>과 <피움 줌 아웃>은 “당연함” 그리고 “우리 저마다의 진실”을 주목한다.  

 

피움줌인. 당연하지, 않다                                                                                                             

 

⊙「걸 파워」, 「순결학개론」, 「흑백가족사진」, 「두 개이지 않은 성」

 

<피움 줌 인>은 ‘보편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바짝 당겨서 살펴보는 섹션으로 올해는 “당연하지, 않다”라는 소제목과 함께 네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 영화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보시라. 성별표기는 여성 혹은 남성으로만 충분한가, 그 나라에서 태어나면 모두 ‘국민’으로 인정되는가, 소녀 혹은 여성되기는 자연스러운 일인가, ‘순결’은 ‘순결’한가.


피움줌아웃. 우리 저마다의 진실                                                                                                     

 

⊙「아버지의 이메일」, 「돌아보는 사람들」, 「라이헨바흐로 돌아가기」, 「철의 시대」

 

<피움 줌 아웃>은 너무 가까이 있어 개인적인 문제로 취급되는 문제들을 멀리 밀어, 보편성을 찾아보는 섹션으로 올해는 “우리 저마다의 진실”을 소제목으로 네 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개인의 삶이 온전히 개인의 선택으로만 구성되는지, 소위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사회의 고정관념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그것을 차마 잊고 우리는 서로의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인과 사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이 너무 단순한 건 아닌지 이 네편의 영화를 통해 풍부히 사유하시기 바란다.

 

영화를 풍부하게 보는 법, <피움 톡톡>                                                                                             

 

 

피움 톡톡 현장스케치

 

<피움 톡톡>은 여성인권영화제가 자랑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는 일종의 토크쇼이다. 올해는 총 9개의 <피움 톡톡>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화 속 내용을 기반으로 여성주의 상담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피움 톡톡도 준비 중이어서, 평소 여성주의 상담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상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한 분들의 궁금증을 일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옆집 아이」). 그 밖에 범죄자이며 피해자이기도 한 여성 재소자들을 위한 교정 프로그램 (「회색지대; 철창 안의 페미니즘」), 미디어와 지배이데올로기 (「걸 파워」, 「순결학개론」), ‘국민 되기’와 인종차별(「흑백가족사진」), 폭력의 구조와 악순환 (「오리엔테이션」, 「가장자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성별에 대한 진한 성찰 (「돌아보는 사람들」), 기억과 망각 (「라이헨바흐로 돌아가기」, 「철의 시대」), SNS의 영향력과 표현의 자유 (「금지된 목소리: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푸시 라이엇」)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다방(多方)에서 수렴되는 ‘직면의 힘’

애초에 생각했던 ‘직면의 힘’은 ‘나와 나’ 혹은 ‘나와 내가 아닌 것’과의 고요한 응시였다. 그러나 수많은 주제들과 함께 ‘직면의 힘’을 탐구하는 이번 영화제의 시작을 앞둔 지금, 오히려 ‘직면’하게 되는 것은 ‘나’가 단일하지 않으며, 고정되지 않았다는 오래된 사실이다. 그리하여 직면은 일방(一方)이 아니라 다방(多方)에서 시작되어 맞닥뜨리는 순간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마치 돋보기로 햇볕을 모아 종이를 태우던 순간처럼 말이다. 그 돋보기를 이제 곧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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