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힘, 우리들의 ‘느린 질주’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식 -
“영화처럼 삶을 ‘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베틀여성모임 미나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의 개막식이 9월 25일 7시에 아리랑시네센터 2관에서 열렸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인 3인이 개회선언을 했다. 성북구청장 김영배, 베틀여성모임 활동가 미나, 성북구 갑 유승희 국회의원(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축사와 판토마이머 푸빗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송란희의 개막작 소개와 상영이 뒤를 이었다.
개막작 <가볍게, 더 높이>는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주인공 ‘뚤라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싱선수로서 안정된 삶을 원하는 뚤라시는 지역 복싱협회회장에게서 성관계 요구를 거절해 방해를 받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멈추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개막작 상연 후 리셉션 자리에서 관람객 리타(Rita)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리타는 이대국제대학원에서 여성인권 수업을 수강 중이다. 같은 대학원생인 죠티(Jyoti)는 “네팔에도 원치 않는 삶을 강요당하는 소녀들이 많다. 뚤라시의 용기 있는 모습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소녀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은(25)은 “‘질주’라는 영화제의 기획의도를 잘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질주’는 ‘작은 움직임이 만드는 커다란 변화’라는 영화제의 기획의도를 담은 말이다. 수석 프로그래머 송란희는 “전력질주가 아닌, 각각의 자리에서 꾸준히 뭔가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한다. 멈춰 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느린 질주’다. 리셉션에 모인 관객들은 ‘느린 질주’를 함께 외치며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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