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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상영 소감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4. 9. 28. 13:30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경쟁부문 상영작 12편

 


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에는 12편의 상영작이 확정되었다. 심사는 1, 2차로 진행되었으며,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란희(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오리(영화감독, 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 Anna LFFF(Director, London Feminist Film) 등이 참여하였다.

 

상영작은 ‘나와 나의 거리’(문창현 감독), ‘녹’(김조영현 감독), ‘반짝이는 박수 소리’(이길보라 감독), ‘소풍’(조규일 감독), ‘수지’(김신정 감독), ‘여자도둑’(신유정 감독), ‘오늘 너는’(이지민 감독), ‘외모등급’(송원찬 감독), ‘우리 공주님’(사희욱 감독), ‘친밀한 가족’(윤다희 감독), 23℃(탁세웅 감독), ‘BACK[baeg]’(김필수 감독) (이상 가나다순)이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선정된 12편의 작품을 통해, ‘인권’이 소재가 아닌 주제가 되는 작품, ‘일상’의 본질을 깊이 있게 관찰한 작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과감한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경쟁부문은 8회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관객상 1편과 유지나(동국대 교수), 이민용(영화감독), 정민아(영화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피움상 1편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시상은 9월 28일(일) 저녁 7시20분에 열리는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 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전 심사평




올해 영화제는 어떤 작품들과 만날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품마감일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작품들. 한 편, 한 편 허투루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의 현실과 폭력과 차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 우정과 연대의 아름다움 보여주는 영화, 소수자성이 가지는 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고자 하는 영화제입니다.

 

출품된 작품의 상당수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학교폭력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구조적 문제보다 사건 자체만을 조명하는 경향은 여전했습니다. 사건의 잔혹함, 심각함은 다루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리 사회와 어쩐지 닮은 듯 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하여, 심사단은 만듦새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인권’이 소재가 아닌 주제가 되는 작품, ‘일상’의 본질을 깊이 있게 관찰한 작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과감한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고심 끝에, 2014년, 오늘의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심도 깊게, 혹은 발랄하게, 때로는 문제적으로 다룬 12편을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예년보다 부쩍 늘어난 편수입니다. 여성, 젠더, 인권, 그리고 사회를 탐구하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선보이게 되어 참 기쁩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작품들을 경쟁부문에 모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고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상영 소감




<나와 나의 거리> - 문창현 감독




 

상상했던 미래에 의욕적으로 들어섰지만, 그곳에서 만난 것은 이전의 것과 다를 바 없는 고민들이었다. ‘답이 없는’ 고민 속에서도 꾸준히 카메라를 드는 이들의 모습과 현실을 반전시키는 유쾌함은 놀랍게도 관객을 응원한다. 어떤 모양으로 걷더라도, 우리는 늘 질주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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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거리>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에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를 얻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해서 다음 작품 열심히 준비해서 또 기회를 만들자! 하는 중이었는데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초심을 기억하며 다음 작품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만든 작품이라 드문드문 상영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많이 떨립니다. 아직도 제 영화를 보면서 낄낄낄 웃는 저에게 <나와 나의거리>는 소중한 영화입니다. 그 속에 제 모습을 보면서 처음 작품 할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 그때의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스스로 마음이 다잡아 집니다. 이 영화 덕분에 다음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고, 또 좋은 결과들을 맞음으로써 다큐멘터리 만드는 의미도 찾아가고 있기에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서도 <나와 나의거리>가 관객들을 만나고 또 많은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영화이길 바랍니다. 영화제 때 까지 다음 작품도 열심히 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상영선정에 감사드리며, 영화제 때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녹> -김조영현 감독




영화는 가족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폭력을 조명한다. 대물림되는 신체적 폭력과, 부모의 차별로 인한 정신적 폭력, 자해와 자살시도. 이 폭력의 순간들에서 우리는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특히 영화는 가족 안에서 가장 약자일 수밖에 없는 인물인 ‘소녀’의 선택에 집중하며,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짚어낸다.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은 멍에와도 같다. 그런 채로 ‘식구’들의 오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액자 속에 갇힌 가족사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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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 관객을 만나게 되다니, 그것도 <여성인권영화제>에 오시는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다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녹>이 저와 같이 가족관계 속에서 아픔을 겪은 분들에게 치유의 '씨앗'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제가 겪은 아픔이라는 것은 가정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라는 굴레를 스스로에게 지웠던, 또는 과거의 기억을 트라우마란 이름으로 안고 살았던 '시간'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중에는 미처 몰랐는데, <녹>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영화를 스크린에 띄워 놓고 보면서 <녹>은 더 이상 제가 겪었던, 제 기억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라고 수년간 잡고 있었던 기억이, 그야말로 허구적 상상력에 기초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서야, 그 기억을 놓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기억을 기억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숨이 찬 저에게는 <녹>을 상영하게 된 것이, 코르셋 속에 숨겨 놓았던 뱃살이 삐져나온 듯 민망하고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녹>을 스크린에서 그것도 여성인권영화제에 오시는 관객분들과 함께 볼 수 있음은 참으로 기쁩니다. 9월 27일 토요일, 영화관에서 뵙겠습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감독





 

소리는 없다그러나 모든 것들이 있다괜찮다. ‘보통의 가족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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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상영하며 종종 CODA(Children of Deaf Adults)와 조우하게 된다. 나는 나 스스로를 CODA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중문화를 경험하고 자란 아이라는 것을 2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부모님의 들리지 않는 세상이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라는 것을 누군가 일찍이 말해주었다면, 나는 서둘러 철이 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장애’라는 단어에 짓눌려 여전히 뒤로 꼭꼭 숨어야만 하는 이 땅의 CODA들과 장애가정에게 이 영화를 바치고 싶다.

 



 


<소풍> -조규일 감독





가족이라고는 ‘민주’와 ‘할머니’ 둘 뿐. 두 여자의 현실은 가혹하다. 민주의 아르바이트는 그 세대가 짊어진 빈곤을, 혼자서는 작은 일도 버거운 할머니의 일상 또한 그 세대의 문제를 연상시킨다. 그렇기에 둘이 손을 마주 잡는 순간은, 세대를 넘은 여성들의 연대를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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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 날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외식을 하고 식당 앞에 있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늦가을이라 날씨는 조금 쌀쌀했고, 해가 진 부둣가의 불빛은 밤바다에 반사되어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멀찌감치 뒤에서 홀로 걸어오고 있는 외할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날,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하는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말없이 한참을 그렇게 걸었습니다.

 

살다보니 제게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로 다가와 무거운 무게로 저를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럴 때마다, 쌀쌀했던 가을날 마주 잡았던 외할머니의 작은 손과 그 손의 온기가 저를 위로하곤 합니다. 감히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도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지> -김신정 감독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추거나 뒤돌아서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린 여자’의 위치로 주저앉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통속적인 권력 관계를 호쾌하게 역전시킨다. 그러나 사실 판타지에 가까운 극 전개가 주는 쾌감 뒤에 남는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지금도 여전히 어딘가에 있을 많은 ‘수지’들은, 영화가 아닌 현실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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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으로 '수지'가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수지'가 여성인권영화제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품하면서 꼭 상영되길 바랐지만, 이 영화를 다소 거칠고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영의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화 '수지'를 통해 저는 폭력과 부당함에 대해 스스로-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제3자나 가족을 통해 복수하는 모습이 아닌, 괴로워하거나 울거나 절망하는 모습도 아닌, 혹은 조용히 감내하거나 용서하지도 않는, 다른 모습의 여성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느 정도 동의가 되는 말이었지만, 사실 저는 반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수지'는 계속 괴로워하며 살아야 할까? 그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오히려 당신을 편하게 할까?

 

계속 살아나가고 걸어나가야 하는 '수지'들이, 저는 비현실적일지라도, 마음껏 화를 내고, 결코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고 '수지'를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자도둑> -신유정 감독

 




승연의 ‘초경’은 그녀가 여성이 되는 순간을 상징한다. 여성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임신·출산이 가능한 몸이 된다는 것? 「여자도둑」은 승연의 초경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여자 되기’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자 되기’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여자도둑」은 승연이 ‘진짜 여자’가 된 날의 기록이자, 긴 성차별의 역사가 그녀에게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의 씁쓸한 르포르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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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되어가는 과정의 공포감을 그렸다고 할 수 있는 제 작품이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되었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영화제의 성격과 잘 맞는 주제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본선경쟁부분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그래도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이라는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너는> -신유정 감독





어떤 실수는 용서받을 수 없다. 용서는 온전히 피해자의 몫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무엇을 어떻게 건네야 할까. ‘보라’의 서툰 진심은 온전히 닿을 수 있을까.




  


<외모등급> -송원찬 감독 

 



 

영화의 엉뚱한 상상을 끌어가는 것은 ‘유림’이 ‘평가자의 눈’을 역 추적할 때이다. ‘외모등급’에 대한 모두의 질문은 무력하지만, 이를 파헤치는 유림의 추격만은 살아 움직인다. 영화의 직구는 ‘어찌됐든’ 외모 관리의 강박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의 투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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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학생영화로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작에 오르는 영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들게 작업한 순간을 보답 받는 기분이 들었고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하는 도중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들기 전 대학입시를 앞두고 성형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 면접, 입시를 위해 성형까지하는 더러운 세상 내가 그 억울함을 대신 표출해줄게! ” 라고 외치며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까지 하게되다니... 외모로 평가 당하는 이 불편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제 영화를 보며 공감을 하실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고생하신 스텝 배우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영화를 상영하게 뽑아주신 여성인권영화제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공주님> -사희욱 감독

 


 

 

그것이 무엇인지 성급히 단정하지 마라. 그러나 떠도는 소문들, 과장된 미디어,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 속에서 어쩌면 믿을 것은 자기 자신의 감각뿐일 수도. ‘딸바보’ 순철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고, ‘바보’가 되었다. 하지만 누가 쉽게 순철을 비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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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작품을 선정 해주신 주최측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동안 관객으로 즐겼던 영화제에, 저희 작품을 상영한다니 기쁘면서도 굉장히 기분이 묘합니다. 마치 학창시절 소풍 전 날처럼 많이 설렙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여성인권을 다룬 작품들이 계속해서 제작 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가 여성인권에 대해 많은 문제를 안고 있구나, 남녀평등 시대라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도 개인적으로 책임의식을 깊이 느낍니다. 아무쪼록 이번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여러 작품들을 통해 동 시대 여성인권과 환경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고, 열띤 의견 교환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여성인권영화제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친밀한 가족> -윤다희 감독




‘가족’의 이름으로 엮인 사이, ‘가족’의 이름으로 포섭될 수 있는 관계, 그러나 만날 수는 없었던 사람들. 우리는 분명 ‘홈 비디오’인 이들의 이야기에서 ‘내 가족’의 역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낯설어 보였던 이들 가족이 ‘특별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23℃> -탁세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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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평생에 걸친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독과 추위로 점철된 노년을 보내야만 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한국적 어머니’의 최후를 그려낸다. 그 비극적 최후의 배후를 찾는 건 관객의 몫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극심한 개인주의인가,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인가, 그도 아니면 대책 없는 노후복지정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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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도라는 온도는 사람이 따뜻함을 느끼는 최소한의 온도입니다. 그 온도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왜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의 몸이 골동품이 되어갈 때. 그 시간을 우리는 떠날 준비를 하는 때라고 합니다. 마음을 가진 골동품이 느끼는 외로움은 그 '23도' 라는 온도를 얼마나 갈망할까, 라는 공감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기억에서 옅어지고만 있는 저희 친할머니는 홀로 혼잣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당시의 어린 저는, 할머니의 입에서 나오는 혼잣말이 마치 귀신과 대화를 하는 것 마냥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 무서움이 저를 할머니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도록 했던것 아닌가 하며 간혹 자책하곤 했습니다. 지금의 저의 기억에는 할머니의 혼잣말은 마냥 외로움의 산물같기만 합니다.

 

제가 그 당시의 할머니에게 건네지 못했던 따뜻한 23도를 이 영화가 건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영화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소외된 독거노인들에게 건네는 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가까이에 떠도는 노인들에게 건네는 촛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감사하게도 여성인권영화제에 상영이 되어 더욱 많은 분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서의 온도를 건네길 바랍니다.

 



  


<BACK[baeg]> -김필수 감독




 

이 지긋지긋한 쳇바퀴에 우리 모두는 알면서도 동참한다. ‘갑’과 ‘을’만이 존재하는 사회, 그 곳의 모두는 ‘갑 되기’를 열망하며 침묵한다. 그런 사회 속에서 홀로 의연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나’만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엔 제동을 거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 백(Bag)도 없고 빽(Background)도 없어 서러운 뒷모습(back), 희재, 아니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