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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개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9. 17. 01:25

세상을 변화시키는 ‘고백’의 힘'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개막



*강수희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매번 다른 슬로건을 선보였던 여성인권영화제가 올해는 ‘고백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찾아왔다. 말하기는 목소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오프닝은 소리 댄스 프로젝트(명지혜, 이민숙)의 춤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고백하기 직전의 숨소리, 이 고백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이리저리 까딱이는 발. 소리 댄스 프로젝트의 동작 하나에 500여 명의 관객이 숨죽여 공연에 집중하는 가운데, 9월 16일 7시, 서울시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 19개국 29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될 여성인권영화제 고미경, 손명희, 오영란 집행위원장은 ‘전화로, 이메일로, 맨얼굴로 전해 온 뜨거운 고백 덕분에 조금씩 나아져 온 여성인권의 현실’과 더욱 퍼져나갈 고백의 힘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 고백이 가져왔던, 가져올 변화를 탐구하고자 한다’는 말로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을 축하하는 축사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다. 가정폭력 생존자인 ‘수지 엄마’ 윤필정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비상구와 같은 역할을 해준 여성의전화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참고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도 많은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여성분이 소중한 나를 찾길 바란다”며 뜻깊은 축사를 전했다.





개막작 헌팅그라운드는 미국 대학 내 성폭력의 현실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로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성폭력이란 사건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힘 있게 드러내는 영화였다. 생존자들의 단단한 고백의 목소리들이 연대하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올해 여성인권영화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고백의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성폭력 상담원교육 수료를 받은 지인을 따라 개막식에 참석했다는 관람객 유진(27)은 "성폭력 상담원 교육의 과정이나 실제 사례에 대해 전해 들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며 개막작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날 진행을 도운 영화제 스태프 정민(25)은 "많은 분이 오셔서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게 보람 있었다 "원래 영화제 스태프 활동만을 생각했으나,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더 많은 사람이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제가 있는 영화제, 소통하는 영화제, 즐기는 영화제,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그리고 행동하는 영화제라는 다섯 가지 모토를 가진 여성인권영화제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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