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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 <물구나무 서는 여자> 심혜정 감독

한국여성의전화 2015. 9. 19. 13:53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물구나무를 서는 금수.
어느 날 금수는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난 문수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 후에 연애를 해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물구나무서기로 마음을 잡을 수 없는 금수는 마음수련을 떠난다. 금수는 돌아오는 길에 젊은 남자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Fiwom Note


빙글빙글 맴돌기만 하던 '고백의 방향'이 좌표를 정확히 찾은 순간, 통쾌하다. 물구나무서기는 연애 못 하는 노처녀의 한 맺힌 정신승리가 아니라, 거꾸로 그녀의 홀로서기를 위한 부단한 수행법이었나 보다. 목을 보호하지만, 동시에 목을 옥죄는 스카프처럼, 스스로를 가둔 욕망에 대한 금기를 벗어던진 금수의 이야기.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


<물구나무서는 여자>를 감독한 심혜정입니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포착하여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상영하게 될 영화 <물구나무서는 여자>는 고학력, 전문직의 나이 든 여자, 금수의 이야기입니다.


금수는 연애를 잘 못 합니다. 금수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물구나무서기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육체를 거꾸로 세운다는 것, 즉 자신의 육체를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이지요. 저는 <물구나무서는 여자>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성주의적인 고민을 작업에서 주로 해오고 있는데 ‘여성인권 영화제’에서 저의 작품이 상영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램이라면 저의 영화와 여성인권영화제에서 함께하는 영화를 통해 현실의 배치가 조금은 비틀거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