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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라이징(Girl Rising)] 이 시대의 슈퍼히어로!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3. 11. 8. 03:46

걸 라이징(Girl Rising) - 이 시대의 슈퍼히어로!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걸 라이징 Girl Rising> 포스터

 

 

 이 영화는 아홉 개 나라의 어린 소녀들이 각자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저마다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그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하나다. 바로 ‘교육’이다.

 

 6살 때부터 식모살이를 한 네팔의 수마는 자신이 노예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쿰라리의 삶을 살아왔다. 야학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수마는 선생님을 통해 구출된 후, 다른 쿰라리를 구출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리고 마치 돌림노래를 부르듯 그녀가 구출한 그 쿰라리는 또 다른 쿰라리를 구출하는데 힘을 쓴다. 수마를 비롯한 네팔의 소녀들에게 교육은 '혁명의 시작'이다.

 

 성폭행 장면을 만화적으로 은유하여 인상 깊었던 야스민의 이야기는 가슴이 가장 벅차올랐다. 소녀가 묘사하는 성폭력의 상황이 부끄럽다거나 움츠러드는 것이 아닌 당당하고 도전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자신이 슈퍼히어로라며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던 야스민은 성폭행범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진정 슈퍼히어로임을 입증한다. 야스민을 비롯한 성폭력의 위험에 처한 아동들에게 교육은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감함의 원천이자 힘'이며, 자신의 용기를 또 다른 어린이에게 전수(교육)하려는 야스민의 용감함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걸 라이징> 스틸컷

 전 세계적으로 조혼은 큰 인권 문제 중 하나다. 무려 30초마다 13명의 아이가 조혼을 하고 있으며 7살 아이까지도 결혼을 한다고 하니..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제였다. 에티오피아의 아즈메라도 조혼만이 그녀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어린 나이에 결혼을 강요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이 아닌 교육으로 살 길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태양까지 가서 비록 떨어져죽었지만, 그녀는 교육을 통해 태양까지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그녀에게 교육은 가난 혹은 폭력의 되물림이 아닌 '새로운 긍정적 되물림의 시작'이다.

 

 실제로 네팔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이 회자되어 왔다. 여성인권에 관심이 있었지만 좀 더 나와 관련된 인권문제에만 집중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웠다. 이 영화의 막이 올라간 후, 소저너 트루스의 연설이 생각났다. 남성보다 일을 잘하는 나는 여성이 아니냐는... 즉, 한 사람으로 대접받고 싶은 그녀의 외침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아홉 명의 소녀들이 누구보다 배움의 열정이 뜨거운데, 그렇다면 이들은 여성이 아닌가? 하고 외쳐본다.

아홉 명의 소녀 모두 슈퍼히어로로 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한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_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