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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톡톡 [흑백가족사진]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3. 11. 9. 13:55

 

[흑백가족사진] 피움톡톡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의 엄마 올가네 가족 이야기

“지금 엄마는 우리와 같은 것을 먹어요”

 

 

7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흑백가족사진> 스틸컷

 

9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화인 흑백 가족 사진을 상영하였다. 영화의 전반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혼혈아들은 우크라이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부모로부터 버려진다. 이처럼 인종차별이 만연한 우크라이나 사회에서 영화의 주인공 올가는 버려진 혼혈아이들 20명을 혼자 기르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준다. 영화는 올가네 아이들이 올가 엄마와 지내는 모습, 때로는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기도 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상영이 후에는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팀 이다솜, 서울대 한정숙교수, 서울시 인권위원장 문경란, 그리고 관객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피움톡톡의 시간을 가졌다.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이다솜은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을 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흑백가족사진> 스틸컷

 

    이어서 서울대 한정숙 교수는 영화 전반에서 제기되는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역사와 연관시켜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소속아래에 있었던 소련시대에는 인종차별이 금지되었으나, 독립이후 열악한 상황에 놓이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인종차별로 표출하는 경향이 커지게 된 것이라 전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영화 속 올가 엄마는 소련시대의 인종차별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란 인물로 인종차별 없이 아이들 기르지만, 소련식의 강압적인 양육으로 아이들을 대해 때로는 아이들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이 영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생활 속에 들어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을 여행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혼혈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사회에서는 성공한 하인즈 워드(전 미식축구 선수)에게는 박수를 보냈지만, 일상의 주변에 있는 혼혈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가요? 혼혈아 문제는 우크라니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서울대 한정숙 교수는 인종 간의 갈등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기, 사회적 격변기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독일이 통일 되면서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동독에서의 인종차별이 심각해진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통일 이후 동독에서는 터키인들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는데, 국제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던 청년들도 격변기가 되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인종차별주의의 폭력적 형태로 표출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정숙 교수는 “한국의 경우는 동독의 경우와 같이 극단적인 행동이 집단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는 한국이 외국인보다는 북한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하기 때문에 대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인종차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어서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국가 인권위원회에 있으면서 알게 된 한국의 인종차별 사례를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극심한 혐오를 표출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주노동자들 때문에 우리 일자리가 없다며 욕을 하지만 실제로 이주노동자는 한국인들이 종사하지 않는 열악한 곳에서 일을 합니다.” 결국 이러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사회에 약자들에게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문경란 인권위원장은 독일에서 경험한 인상 깊었던 침묵시위를 소개하였다. “모든 사람은 다 이방인이다라는 글귀가 쓰인 플랜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라는 자각이 있을 때 우리사회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정숙 교수는 독일에서는 패전이후 흑인미군들 사이에서 태어나 많은 유기된 많은 아이들을 모두 국가가 보호하였다고 말하면서 영화를 보면서 우크라이나는 국가의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 영화의 번역을 맡은 관객의 질문이 이어졌다.

 

    “ 제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키릴과 올가의 갈등이었습니다. 올가는 사회주의적 교육을 받은 자로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기르면서, 교육을 중시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키릴과 가치관이 상충되는 부분을 보면서 아이입장에서 이러한 양육이 과연 괜찮은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경란 인권위원장은 아이들은 보호되어야 될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올가의 ‘아이들은 먹고 싸고 보호받는 존재이다’라는 대사를 들으며 우리사회 어른들의 가치관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가치관이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데, 어른들이 이를 막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실패도 해보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한정숙 교수도 어른들은 아이들이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김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