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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톡톡-나의 교실] 그녀들의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

피움 2012. 9. 23. 17:14

[피움 톡톡-나의 교실] 그녀들의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

 

 

나의교실 피움톡톡 현장 사진

왼쪽에 사회자 임다솜 오른쪽에 게스트 정춘숙

 

사회자 : 정춘숙 선생님의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춘숙 :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춘숙이라고 합니다. 얼탱이(어이없다는 뜻)라는 단어도 새롭게 알았고요, 보면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제 아들이 고2인데요. (영화 속)그 친구들은 고3이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는 과정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사회자 :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고졸 여성들이 비정규직으로 밖에 일 할 수 없는 현실을 비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여성들이 취업할 때에 외모가 중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엄마의 퇴직금 300만원 중 200만원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그러잖아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 건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정춘숙 : 영화에 보면 (취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 체크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회사에서 무엇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외모를 체크하고. 또 그것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여성을 외모로. 재능이나 그런 것 보다는. 외모로 평가하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성형수술로 돈 벌려고 부추기는 것도 문제이고. 그런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관객1: (영화를) 보면서 되게 놀랐습니다. 제 세대가 아들 낳기 위해 딸 낳던 그런 세대인데. 아직도 오빠가 잘 되어야 한다’(주인공 중 한 명이 자신은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지만 오빠는 가야한다고 말을 하는 부분을 지칭). 그런 생각을 아직도 하는구나싶어서 놀랐습니다. 제 질문은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고졸 여성들이 비정규직인지, 또 비정규직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이 여성인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춘숙 : 요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 뉴스에도 많이 나오던데요. 되게 걱정됩니다. 왜냐하면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직장에 취직해서 6개월 즈음에 굉장히 많거든요.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금방금방 친근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도 여성의 노동과 관련해서 문제가 되고 있고. 여성 노동 시장 참여율이 이제 겨우 50.3%정도 되는데 그 중 70%가 비정규직이고 남자의 급여를 100이라고 할 때 여성은 38정도를 받아요.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에요. 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도 비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사실 처음엔 자신이 비정규직인지도 몰라요. 취직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제 경험이 떠올랐어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 제 아버지께서는 만날 기집애가 무슨 공부를 하냐, 은행이나 공장을 가라그러셨거든요. 저는 끝가지 싸워서 제 뜻대로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요즘 젊은 세대들도 아직 그런 걸 겪는구나 했어요.

 

사회자 : 영화에서 보면 소환(취업을 했다가 그만 두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말함)을 당했다고 표현하잖아요. 연봉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기 때문에 그만 둔건데. 다큐가 그걸 유쾌하고 발랄하게 드러내기는 했지만 그걸 바라보는 우리는 즐겁게만 볼 수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관객2 : 저는 이 영화를 학교 과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건 두 가지입니다. 현재 대학생으로서 취업을 먼저 한 분들은 취업을 하고 대학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나 대학을 가는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취업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학교의 홍보를 위해서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춘숙 : 일단 두 번째 질문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저도 아주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제 남편이 전문계 남자학교 선생님이어서 들어주운 바에 따르면 이번 정권에 들어서서 전문계 학교의 취업률을 중요하게 취급하면서 학교 등급을 매긴다고 해요.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전문계 아이들이 취업하자마자 문제가 많았거든요. 열악한 노동조건 대문에 다시 학교로 가고 싶은데. 사실 선생님들이 그게 취업률을 떨어뜨리니까 그냥 참으라고 하고. 제 생각에는 그렇게 교사도 아이들도 참아야하게 만드는 취업률을 가지고 등급을 매기는 제도가 상당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말씀하신 것은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만 나온 경우에는 회사에서 차별이 심하잖아요. 아까 영화처럼 상여금도 안 주고 복지카드도 안 주고 설날에 차비도 안 주고 그래서 대학을 다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차별을 많이 받고 나이가 많으면 취업도 힘든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런 사회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나의 교실을 제작하신 감독님이 차기작으로 취업한 학생들이 다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노량진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을 담으신다고 해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객3 : 영화를 보면서 지금 배경이 되는 게 전문계 고등학교 여자아이들이잖아요.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취업이나 혹은 다음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춘숙 요즘은 전문계 고등학교 가는 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대학을 졸업해도 워낙 취업이 어려우니까. 전문계 고등학교를 가게되면 취업이 훨씬 유리한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아들도 전문계 특성화 고등학교 갔는데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맞는 취업 준비를 1학년 때부터 하고요. 취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취업 전에 알려준 것과 실제 임금 차이가 굉장히 커서 다시 학교로 오기도 하고. 비슷한 현상들이 있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대졸하고 임금 차이가 있기도 하고 가산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관객3 :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싶은 부분은 여성이기 때문에 더 차별받거나 제약이 되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춘숙 : 여성의 문제는 항상 중첩적으로 나타나는데 노동자라는 신분으로서 자신이 계약직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입사 당시에 외모로 차별을 많이 받고요.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외모 때문에 입사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죠. 남자 같은 경우에는 외모로 취업 못하는 것은 기준이 많이 달라서. 또 여성은 취업을 해도 승진이나 이런 모든 측면에서 핵심적인 평가의 기준이기 외모이기 때문에 차별을 많이 받고 있죠. 남자들은 재능, 능력이 기준이라면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여성이기 때문에 갖는 문제가 1차적인 문제라고 보고 그 다음에 비정규직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관객4 : 여성 인권에 한정된 질문은 아니고요. 계약직이나 인턴으로 많이 취업을 하는데 처음엔 취업에 급급해서 잘 모르다가 취업하고 나서야 급여수준이나 복지 차이를 느끼는데 그 때에 보통은 참거나 그만두는 두 방법 밖에 없어요. 당사자는요. 혹시 그럴 경우에 급여수준이 적정한지 자문을 구하거나 적정하지 않다면 구제받을 통로를 알 수 있을까요.

 

정춘숙 : 계약직이 인정 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문제이죠. 노조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노조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노조들의 경향이 비정규직 노동자도 함께 살아야한다는 입장이 많아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이나 그런 것도 관심 많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노조에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노총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정규직 비정규직 상관없이 거의 노동 조건이 비슷해서 사실 정규직 비정규직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차이가 많이 나지요. 그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 문제가 모두 함께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럼 법도 개정되어야하고 그래야 하는 거고. 개인적으로는 그럴 때 관심가지고 참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김소현(means2123@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