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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피움 2012. 9. 22. 07:27

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이토록 사소한 정치, 하지만 지극히 중대한 정치_ Umoja, Life Model, Fat body (in)visible

 

영화관은 어두워도 객석의 분위기는 생동감 넘쳤다. 마치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Life ModelFat body (in)visible를 보면서 그녀들의 모습에 크지 않은 하지만 놀란 듯 한 감탄사를 지어냈다. 때로는 가부장적이고 잘못된 관습에 당당히 맞서는 Umoja의 여자들을 보면서 짜릿한 통쾌함에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가시화 되는 것과 비가시화 되는 것, 단순히 비만인의 몸매나 늙고 쳐진 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이 존재하는 소수자들에게 담론은 확장된다. 우리 사회에 자기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혹은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장애인, 성소수자 등등.. 많은 소수자들, 그들은 당당하게 사회에서 함께 해야 할 사람이지만 아직 사회는 편견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요구한다. 그들의 일상적인 선택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것이 바로 정치적인 것이 된다.

 

 

 

Fiwom 톡톡 인터뷰 내용_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김영옥 (사회자: 김홍미리)

 

김홍미리: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달라

 

김영옥. 전복적이고 상당히 통쾌했다. 특히 두 번째 영화(Life Model)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자신이 어떤 포즈를 취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린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75세 누드모델이 스스로 프로의식을 가지고 당당히 일에 임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거울 앞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 앞에 스스로 서는 용기에 감동했다. 첫 번째 영화(Fat body (in)visible)와 두 번째 영화는 재현의 정치를 이야기 했다면 세 번째 영화에서는 정치적으로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을 이야기 하는 듯하다. 하지만 세 번째 영화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싶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분리주의가 곧 행복이 될 수 있는지 등등.

 

김홍미리: 사회적으로 구성된 외모라는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영옥. 스스로 자기 자신을 좋게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해서 몸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는 것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홍미리: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김영옥: 개인의 자의식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외면에 대한 편견을 안고 살아가거나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감시와 검열의 거울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Umoja의 여성들을 보면 그들의 출렁이는 몸은 그야말로 생명력이자 풍요로움으로 보여 진다. 가끔은 머릿속에서 외모에 대한 고집과 편견을 잊고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본에 대해 저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관념적인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을 찾는 것도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홍미리: 마지막으로 정리할 말을 덧붙이자면.

 

김영옥: 개인은 스스로 풍요로울 수 없다. 살기 위해서는 남들과 각자의 것을 공유해야 한다. 내가 거울 앞에 설 땐 나 자신만이 나를 보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담길 땐 세상 어느 곳에나 내가 존재하게 된다고 Life model의 주인공은 말한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생애 모델이 되어주면서 모든 곳에 같은 방식 혹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은 바로 편견과 잘못된 관습을 지워내고 함께 공존하려는 그럼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세 영화는 이야기 한다. 뚱뚱한 몸은 위험의 대상도 아니고 그 자체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늙어가는 것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고 그저 자연스러운 삶의 연속이다. 결국 나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몸의 강제, 몸의 정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몸의 해방을 이뤄야 한다. Umoja의 남성들이 말하는 것처럼 여성은 통제의 대상도, 때려야 말을 듣는 바보 같은 존재도 아니다. 우리 시대 결국 도착점은 각기 개성을 혹은 다양성을 가진 주체로서 서로의 지혜가 공유될 수 있는,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당당히 드러내어지고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사회다. 아직 싸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2기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