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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WOM TALK] 노년의 공동체: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4. 9. 26. 21:34

 

노년의 공동체: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할머니 배구단> - 

 

 

낙천주의자들이라고 불리는 할머니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할머니 배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66세에서 98세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구단은 30년 이상을 매주 연습하며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어나간다. 공을 놓쳐도, 득점에 실패해도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웃음은 승리의 전략이자 필수 요소다. 시합할 상대를 찾고 있던 낙천주의자’(배구단 이름)들은 스웨덴 남자들로 이루어진 팀 과 시합을 하게 된다. 승리를 위해 몇 주간 특별 훈련을 진행하고 선수들의 기량은 조금씩 향상된다. 98세의 최고령 선수 고로와 병상에서 돌아온 릴레모까지 참여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제경기가 시작된다.

 

낡은 것은 나쁘고, 늙는다는 것은 낡는 것이다?

 

상영관을 채웠던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조용해질 즈음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사회를 맡고 김영옥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노년문제가 이슈다. 영화를 보고 역사적 주체로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할머니들이 보기 좋았다. 이 영화는 노르웨이란 국가가 국민에게 얼마나 낙천주의자로 만들어주는지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낡은 것은 나쁘고, 늙는다는 것은 낡은 것이니 나쁘다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소감과 질문도 이어졌다. 한 관객은 나이듦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사회 시스템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동네 모임에서 온 관객은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 게 부럽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할머니 배구단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고 그러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부러워했다. 김 교수는 세 가지 키워드로 관객들 의견을 정리하고 피움톡톡을 마무리했다. 키워드는 노년 공동체,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여성인권이다..

노년공동체에 대한 부러움도 존재하지만 한편으로 노인은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으로 젊은 층에 인식된다. 그러나 이것은 노인만의 잘못도 젊은 층만의 잘못도 아니다. 어떤 긍정적인 순환을 사회시스템적으로 형성해야 그 사회에 속한 개인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여성인권문제 또한 사회, 정치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풍토가 있기에 노년 여성들도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누린다.

우리는 모두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영화 <할머니 배구단>피움톡톡은 관객들에게 재미는 물론 내 노년을 위해서 스스로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라는 작은 깨달음부터 건강한 노년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넓은 범위의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남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