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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위의 여성들] 네덜란드에서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4. 9. 27. 01:16

네덜란드에서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다큐멘터리 <파도 위의 여성들>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파도위의 여성들> 스틸컷

 

기존의 가능성을 뛰어넘는 것을 배운 그녀

 

영화의 제목 파도 위의 여성들은 레베카 곰퍼츠라는 한 네덜란드 여성의 주도로 시작된 여성인권 단체의 명칭이다. 레베카 곰퍼츠는 의학 대학과 예술 학교를 졸업한 뒤, 그린피스에서 낙태 전문 의사로 활동한다. 그녀는 자신이 예술 학교에서 보는 것”, “기존의 가능성을 넘는 것에 대해 배웠고, 때문에 소외받는 여성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일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 그대로 레베카 곰퍼츠의 단체는 네덜란드에서 아일랜드, 폴란드, 발트 해 연안,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세계 곳곳을 망라하는 거대한 연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영화는 여러 나라의 여성들이 출산과 낙태의 권리를 인식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레베카 곰퍼츠라는 한 여성 운동가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그녀가 자신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가는 과정들이 영화의 주 내용이기도 하다.

 

긴급 전화번호에 남긴 각국 여성들의 절실한 도움 요청

 

20km 남짓의 국제수역을 방문하며, 네덜란드에서 온 선적 컨테이너는 낙태를 원하지만 국가의 법령 때문에 거부당하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세계 곳곳의 항구에 정박한다. 2001년 북해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방문하지만 낙태시술 인가를 받지 못해 한 차례 실패한다. 다시 2003년 네덜란드의 힐링겐에서, 레베카 곰퍼츠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폴란드 와디스와보보 항으로 출발한다. 2004년에는 네덜란드 셰브니항에서 포르투갈으로 향하는데, 이 모든 움직임은 파도 위의 여성들에서 운영하는 긴급 전화번호에 남긴 각국 여성들의 절실한 도움의 요청에 응하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포르투갈 정부는 북대서양에 전함을 보내면서까지 파도 위의 여성들의 움직임을 막으려 한다. 코임브라 행정 재판소의 법원 역시 파도 위의 여성들이 아닌 포르투갈 정부의 손을 들어 주면서, 레베카 곰퍼츠의 캠페인은 한 번 더 시련을 맞게 된다.

 

평범한 운동가라면 벌써 좌절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갔을 시련이다. 하지만 레베카 곰퍼츠는 유럽인권재판소에 승소하며 포르투갈에서 여성의 낙태 시술을 합법화하는 업적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의 인권을 위한 캠페인을 넘어서, 여성들 개개인의 각기 다른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심한 운동으로의 전환까지 도모한다.

 

불법적이지 않으면서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낙태

 

2008파도 위의 여성들은 에콰도르에서의 시위를 위해, 교내의 성모상 동상의 손에 낙태 관련 배너를 거는 불법적인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후 스페인과 남미 지역을 방문하면서, 어느새 레베카 곰퍼츠 개인이 아닌 다수의 여성 운동가들로 이루어지게 된 파도 위의 여성들파시스트’, ‘나치’,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듣는 것도 불사하며 다른 여성들에 대한 교육을 이어나간다. 이는 불법적이지 않으면서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낙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이다. 현재 레베카 곰퍼츠의 파도 위의 여성들23개국에서 이러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어 탄자니아에까지 이른 거대한 운동의 흐름은 레베카 곰퍼츠라는 한 여성 개인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 이처럼 파도 위의 여성들은 여성이 여성에게 손을 내밀고, 사회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초국가적인 연대를 이룩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신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