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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별자리] “단지 장애가 있는 사회가 있을 뿐이다”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4. 9. 27. 01:18

단지 장애가 있는 사회가 있을 뿐이다

캐나다 아이댄스 무용단 다큐멘터리 <춤추는 별자리>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춤추는 별자리> 스틸컷

 

 

춤추는 것이 좋아 모인 사람들

 

우리 팀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없어요. 단지 장애가 있는 사회가 있을 뿐이죠.”

아이댄스(iDANCE Edmonton Integrated Dance)의 단원들은 다른 댄스 팀의 단원들과는 다르다. 8등신의 날씬한 몸매를 가지지도 않았고, 뛰어난 테크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은 가지각색의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무대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데, 그 개성은 댄스 팀 밖 사회에서는 장애라고 불리는 점이 독특한 점이라면 독특한 점이다. 휠체어를 탄 사람, 가족의 불화와 이민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겪은 사람, 성별 때문에 차별을 당한 사람, 모두들 춤추는 것이 좋아하고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인 단원들이다.

 

이들의 모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남과 나를 가르는 장애라는 차별의 딱지를 아이댄스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둘째로, 그럼에도 남과 나의 다름은 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통을 이룰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를 거미줄을 통과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타자화된 몸의 동작을 통해 미묘한 장벽을 넘어가는 장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연기한 영상을 보며 맺힌 눈물

 

여기에는 늘 춤을 추고 싶어 노력해온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그녀에게 휠체어에서 내려 연기하고 춤을 춘다는 건 좀처럼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여성의 손을 잡고, 그녀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매달린 채, 끝내 휠체어에서 내려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연기한 영상을 바라보는 눈에 눈물이 맺힌 채, 그녀는 자신이 휠체어에서 내려 다른 여성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순간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를 관객에게 말한다.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댄서가 되며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다

 

또 다른 여성은 가족의 불화, 이민의 어려움 등으로 사회에의 적응이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동시에 아이댄스를 만나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댄서가 되며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사례를 말해 준다. 이처럼 아이댄스의 단원들은 검은 천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인 가운데에서, 틈과 틈 사이를 넘고 서로를 접하는 모습들을 형상화한다. 다른 사람과 다르지만 가장 동질적인 공통점인 신체를 매개 삼아, 타인과 접촉하고 기대며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댄서의 뛰어난 기술, 멋진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박수가 터진다. 하지만 아이댄스의 공연에서는 관객석이 아주 조용하다. 휠체어를 탄 사람과 타지 않은 사람, 남자와 여자, 힘든 사람과 힘들지 않은 사람이 함께 의지해서 춤추는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신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