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뉴스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 <집에 오는 길> 오상아 감독

한국여성의전화 2015. 9. 18. 16:08




눈이 녹고 꽃이 피어나는 아침, 주인공은 집에서 나와 일을 하러 나선다. 일터인 강남에 도착하니 어느새 매미가 우는 여름, 그리고 그녀는 소주탈을 쓰고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낙엽이 하나 둘 씩 떨어지는 가을, 그녀는 다시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오르고 어느덧 집에 도착하니 동네는 하얀 눈으로 뒤덮여있다. 그녀는 아늑한 그녀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편안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 


Fiwom Note

그녀의 하루이자 일년을 따라다니며 듣는 이야기.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일상적이지만, 불쑥불쑥 삶에 대한 고단함이 배어 나온다. 숨 쉴 틈을 마련하는 것만도 녹록치 않은 삶이다.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

'The way back’은 현실은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꾸준히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서울러 조아라’ 만의 삶이 아닌, 사회를 움직이는 우리 개개인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사람들은 매일 아침 전장으로 출전하는 장수처럼 몇 겹의 껍질을 자신에게 덧씌우고 출근을 합니다. 바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와 자신을 싸고 있던 껍질을 벗고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다시 내일 하루를 살아갈 희망을 품습니다. !

사랑과 증오는 본디 한가지 감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에 대한 절망과 분노, 또는 조건 없는 긍정이나 행복 같은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닌,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가장 평범한 인물의 입을 통해 무덤덤하게, 그러나 재미있고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찌 보면 산다는 건 실제로 그런 것이니깐요.

제9회 여성 인권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부족하지만 관객 여러분과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 소통할 기회가 생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서울러 조아라’의 하루, 또는 일 년을 같이 보내시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느껴보실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서울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