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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 나미비아, 복싱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다

한국여성의전화기자단 2015. 9. 19. 12:58

나미비아, 복싱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다.

쿠바의 하나뿐인 여성 선수

-  다큐멘터리 <복서> -

 

나소연_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쿠바는 그 동안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복싱강국으로 자리잡았다. 복싱은 체력소모가 크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한 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십상이었다. 아프리카에 있는 아름다운 사막으로도 알려져 있는 나미비아(Namibia)는 쿠바의 유일한 여성복서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녀는 복싱이 남성 중심의 스포츠라는 편견에 강한 펀치를 날린다. 남들 못지 않게 민첩하고 재빠르며, 코치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받을 만큼의 좋은 실력을 겸비한 그녀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든 꿈을 이루고 싶지만, 38세인 그녀에게 올림픽 출전 연령제한(40)이 있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다른 국가에서 경기를 하려 비자 발급을 기다리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그녀의 아름다운 고군분투

나미비아를 완전히 압도해버린 복싱은 자신을 늘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인생의 나락 끝에서 그녀를 구원해준 것도 다름아닌 복싱이었다. 천국에 가기 위해 기도하지만 대신 연습장에서 묵묵히 연습을 한다. 연습장이 교회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복싱은 이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성별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연습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오로지 복싱을 위해 살아간다. 땀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열심히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치열한 링 위의 사투를 보고 있노라면, 결코 쓰러지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과 인내심에 놀라곤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여배우가 복싱에 도전하여 많은 관심을 얻기도 하였는데 여성이 복싱을 한다고 하면 문득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동안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복싱에 도전했다는 점과 어떻게 저렇게 격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조금은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한국 운동선수의 성비는 남자 79.7%, 여자 20.3%(커리어넷 참조)로 남성이 여성의 배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하지만 불균형한 성비도 운동이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았고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사회나 매체가 각인시키는 특정한 이미지에 갇혀, 종목이 가진 특성이나 성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남성 혹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종목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동안 스포츠의 고유성을 잃어버린 채 비리와 부정으로 둘러 싸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제 스포츠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겨 볼 때이다. 그렇기에 쿠바의 복서 나미비아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인생은 복싱과 같다. 쓰러질 때 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할 때 지는 것이다.’라 말하는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포기를 모르는 지독한 끈기와 열정으로써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