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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혼, 이혼 후가 걱정된다면?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7. 9. 15. 23:54

아빠가 일을 못하게 되고 엄마가 미용실을 시작했을 때엄마에게 슬쩍 이혼을 권유한 적이 있다그 전까지 이혼을 권하지 못했던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이혼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울기만 했었다크면서 경제적 독립을 하고 부모님의 그늘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어서야 이혼은 단지 선택지일뿐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한편으로는 이혼한 가족이라는 타인의 시선을 받아보지 않아서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혼에 대한 어려운 고민이 이어지고 있을 때 영화 <평범한 커플들>이 다가왔다이제 막 결혼하는 커플들이 있다면이혼하는 커플도 당연히 있다고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이혼 후 커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공식 트레일러

다른 모든 평범한 커플들처럼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쯤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영화 <평범한 커플들>에는 네 커플이 등장한다각 커플들은 사랑해서 결혼했고아이들도 2명 이상 있다아직 어린 아이들도 있고꽤 커서 성인에 가까운 아이들도 있다

커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부모님의 이혼 사실에 아이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상처받고 헤어지기 싫어한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부모님의 이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이혼한 당사자들도 마찬가지다이혼을 해놓고도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수 없고이혼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상처가 될 때 이혼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차차 받아들이게 된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스틸컷

사귀던 사람과 헤어질 때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좋아하는 감정과는 별개로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때혹은 서로가 노력하는 방식을 맞출 수가 없을 때 헤어지곤 했다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스틸컷

이혼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할 때마다주변 어른들은 부모님이 이혼한 후 그들의 아이들이 받는 상처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물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님의 관계가 끝난다고 해서 자신과의 관계도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별을 통해서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 "이별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배우는 것" 역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이 아닐까.

관계가 끝난 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면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평범한 커플들> 스틸컷

한국사회에서 이혼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이혼한 후의 대안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경우가 드물다여전히 결혼제도 자체가 결혼하면 이혼하기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고사회적인 분위기도 이혼할 때 아이들을 포함하여 주변사람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가족을 유지해야 한다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제도나 사회적 인식은 사회현상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변해왔고앞으로도 변해가야 한다이혼을 선택하는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결혼과 이혼에 대한 부담을 덜고그 후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 어려움이 없게 해야 한다.

 이혼한 후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참고자료가 없다면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어야 한다새로운 영화 속 커플들이 이혼 후에 대안적인 삶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그러한 사회제도와 인식이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대안적인 관계에 대해서 말해주는 참고자료들을 찾고함께 고민하고각자에게 맞는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영화 <평범한 커플들>은 완벽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관계 속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영화는 이혼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다른 관계에서도 관계를 끝내는 것과 그 이후의 가능성에 생각해 보게 한다평범하지 않은 관계라는 시선을 받는 데에 지친 사람들에게사회가 부여하는 관계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에게 <평범한 커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권한다

그리고 내가 그랬듯위안과 용기그리고 새로운 방향에 대한 나침반을 동시에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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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토) 16:00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3관에서 본 영화들이 상영된 후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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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성 : 도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