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소굴' '즐거운 나의 집'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두 감독들이 관객들의 궁금증에 답해주는, 감독GV를 마치고 난 시각은 밤 10시. 늦은 시각까지 자리한 관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던, '감독과의대화'시간. 그 흥미진진한 대화를 들어보자.
소굴 -이창희 감독님
Q 그 남자 셋, 정말 여자를 해칠 생각이 없었나요?
A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아마,그럴 의도는 없지 않았을까요?
Q 한국에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 않는 편인데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 안됐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Q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해칠 의도가 없는 세 남자가 한 여자에게 희생당하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기에는 남성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A 남자분들과 여자분들이 다르게 보더라구요.^^
Q 이 영화를 대표하는 한 장면을 꼽자면?
A 많은 분들이 모르세요. 사실 마지막에 나오는 전화기 든 사람, 그 사람이 정리벽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화기를 가지런히 놓아요. 그런게 되게 많은데, 많이들 모르시더라구요.
Q 전자발찌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대학시절에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요, 찬성입니다. (범죄자의 전자발찌에 인권침해라는 생각을 한다면)사실 우리는 모든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거든요.
Q 이 영화가 제가 보기에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A 네 어떻게 보면 남자는 (의도치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고, 분하겠죠. 여자는 무서웠겠구요.
Q 영화에 감정이 격한 장면들이 있는데 배우나 연출 모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고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이상하게 배터리 굴러가는 것만 50번 찍고 배우촬영은 두 번만에 오케이하고 그랬어요. 그것보다 돈이 없어서 힘들었죠.
즐거운 나의 집- 권오경 감독님
Q 디테일한 부분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중 집 앞에서 전단지를 줍는 장면은 무슨 의미인가요?
A 그게 그냥 전단지가 아니라,대학 입학 관련 광고였어요. ^^
Q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은 경험에서 나온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어요?
A 사실 제가 재수를 했구요,제 이야기가 기반이 되었습니다.
Q 한국에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 않는 편인데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시나리오를 쓸 때 항상 여성을 소재로 하는 편인데, 좋은 여성영화가 되기위해서는 솔직해야 할 것 같아요.
Q 무력한 엄마,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빠,그리고 딸이 나오는데 그 캐릭터들에 비해 평면적인물과 평면적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특별히 의도하신 것이 있으십니까?
A 뻔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죠. 그렇지만 가장 뻔한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이 영화의 한 장면을 꼽자면?
A마지막 수정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장면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어요. 그런 사건들이 있는데도 매일매일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Q 영화에 감정이 격한 장면들이 있는데 배우나 연출 모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고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아빠가 칼을 들고 수정이가 상을 던지는 장면을 가장 걱정해서 동선도 미리 연습하고 그랬는데요, 오히려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수정이 아빠의 말을 들으면서 감정몰입을 하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원다라_피움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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