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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대화] ‘고백’ & ‘험한교육’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1. 10. 8. 18:16


감독과의 대화 ‘고백’ & ‘험한교육’

8일 <고백>의 유지영 감독(이하 지영), <험한교육>의 조승연 감독(이하 승연)이 참여한 가운데 감독과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심도 깊고, 때로는 직설적이기도 한 관객들의 질문에 감독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긴장감 넘치는 인터뷰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진행자: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김현

김현

: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여하게 된 소감은?

지영

: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좋은 취지를 담은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어서 감사하다.

승연

: 여성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서 반갑고, 감사하다.

<고백>의 유지영 감독과의 대화

관객

: 영화의 기획 의도는 무엇이고, 영화가 여성인권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영

: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은 실제로 나의 상황과 비슷한데, 이런 것들이 무의식 중에 녹아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웃지만 울 수도 없는 그러한 상황들을 좋아하는데 이런 소소한 것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관객

: 연기경력이 꽤 오래 된 박현영 배우와 아역배우사이의 간극은 어떠했는가?

지영

: 말씀하신 것처럼 박현영 배우는 경력이 꽤 있으시다. 처음 뵙고, 리허설을 하지 않고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배우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또 아역도 연기경력이 6년이나 된 배우이다. 영화 속의 어색함은 연기의 미숙함보다는 내가 의도한 바이다.

관객

: 주인공이 신자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영

: 영화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키워드인 ‘믿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기독교인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다른 설정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나의 능력부족으로 기독교인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관객

: 주인공이 꼬마를 만나고, 꼬마가 느끼는 성적 욕망을 알게 되면서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 공허함을 위해 마지막 장면에 철문을 설치한 것인가?

지영

: 앞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기독교인, 고지식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믿음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철문이라는 소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험한교육>의 조승연 감독과의 대화

관객

: 영화의 주제는 무엇이고, 여성인권영화제와 무엇이 관련된 것인지 묻고 싶다.

승연

: 화가 나신 것 같아요. 농담이구요(웃음)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교육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억압을 나타내고 싶었다.

김현

: 영화제에서 여성폭력에 대한 고발, 폭력을 견뎌내고 생존하는 사람들 이야기, 그들을 지지하는 분들, 그리고 폭력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지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을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가부장제와 군사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는데 <험한교육>이 교육을 통해 폭력이 어떻게 학습되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관객

: 폭력의 학습이라는 것이 엄마가 아들을 강요하는 교육을 말하는 것인가?

승연

: 비슷하다. 교육을 생각할 때 어떠한 반성도 없이, 강요받기만 하면 그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억압일 수 있다. 예컨대 좌측통행을 하라고 하는데, 이 규칙을 학습하지 않으면 나의 생존권은 위험해진다.

관객

: 영화의 시대적배경이 70~80년대 같은데, 시대적 배경의 선정 의도가 궁금하다.

승연

: 시대적 배경은 전두환 대통령이 바뀐 시점으로 잡았다. 이유는 나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다가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났다. 권력과 통제라는 모티브로 선정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다. 관객

: 강아지 두 마리가 죽은 장면이 나온다. 이유가 궁금하다.

승연

: 강아지 말고도 다른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강아지가 죽음을 맞이한 장면은 강아지가 죽었을 때의 슬프고 참담한 심정을 담기 위해 촬영했다. 큰 의미는 없었다.

관객

: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들과 엄마의 모습이 대조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승연

: 엄마의 캐릭터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과 함께 어떻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엄마가 아들에게 자기 나름의 교육을 통해서 아들을 자신만의 세상에 가두기 위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그 장면에서 엄마는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유는 엄마 자신이 갖고 있던 평화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김현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지영

: 영화를 진지하게 만들었는데 웃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상황들을 영화로 만들면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을 무조건 막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다음에는 장편, 단편 영화로 만나 뵙겠다.

승연

: 좋은 날씨에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조금 더 영화를 봐주시는 관객들에게 영민하고 통쾌한 설명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명확한 단편성을 전달하고 싶었다. 끝까지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피움 기자 황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