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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법정] 여성 자맛, 진실된 승리를 말하다!

피움 2012. 9. 21. 00:56


영화 제목 : 정의의 법정 Invoking Justice

영화 감독 : 디파 단라즈(Deepa Dhanraj)

영화 등급 : 전체관람가

관람 날짜 : 2012. 9. 20. 목요일

관람 장소 : 아리랑 씨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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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없이 많은 신들과 그 아래 인간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어딘가 모르게 신비한 나라. 세계 4대 종교 중 반 이상이 태어나고 나머지 반 이상의 종교들도 많은 영향을 받은 종교의 고향. 인도는 그런 나라다. 인도의 남부는 이슬람교도가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고, 이 지역 안에서 가족 문제는 '자맛'이라는 남성 위주의 자치의회에서 해결된다. 


자맛은 이슬람 율법, 즉 샤리아에 의해 적용된다고 하지만, 실상은 알라와 마호메트의 말씀과 가르침에 맞는 공명정대한 심판이 아닌 그 자맛을 구성하고 있는 남성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된지 오래다. 가장 큰 예로, 코란에 의하면 결혼을 할 때, 여성들이 지참금을 가지고 결혼을 하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만 관례라는 이유로 지참금이 꼭 필요하고 지참금이 부족하다고 남자쪽 집안에서 판단하면 결혼한 여성을 학대해도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는 한다. 영화에 소개된 한 여성의 사례는 이러한 관례들이 단순히 남성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닌, 여성의 생존권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참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쪽 집에서 결혼한 여성을 끊임없이 학대하고 심지어 불을 내 살해한다. 정황상 분명 남편과 남편의 식구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이 확실한데도 시집과 자맛은 남편에게 유죄를 선고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말을 바꿔가며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인도는 많은 종교들을 끌어안고 가는 나라인 만큼, 종교적 관습을 존중해 주는데 인도의 이슬람 사회에서는 자맛이 그런 것이었다. 무조건 여성이 희생되고 짓밟혀야 하는 이러한 사회 풍조 속에서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여성 자맛'이 등장하게 되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2004년 여성 자맛이 결성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남성의 남성을 위한 남성에 의한 자맛만이 존재하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자맛에 여성은 절대 자신의 문제라 하더라도 참여할 수 없고 여성 측의 남자 형제들이 대신 참여하고 여성에게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물음이 무색하게도 이 때에는 당연히 가해자가 이길 수 밖에 없다. 


여성자맛의 회원들은 자맛으로 가 법이 아닌, 자신들의 양심에 따라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과 그 가족들에 대해 판결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말만 다 이해하고 어쩌고 하다가도 자맛에서는 결국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라며 여성에게 유리한 판결이, 아니 남성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지 않도록 한다.


여기에서 짚고 넘아갈 것은 이슬람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종교라는 것이다. 코란에도 나와있다. 알라 위에 사람없다고 말이다. 이 말은 곧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불교가 자비, 기독교가 사랑을 말하듯 이슬람교의 가장 큰 교리는 바로 평등에서 시작한다. 인도의 여성자맛 회원들은 그렇기에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알라의 뜻대로"라고 말이다. 




종교라는 거짓된 포장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남성들과 자신들이 사람으로서 행복하길 원하는 여성들. 권력을 가진 주류는 자신이 무시하고 있는 무리가 자신의 소리를 낼 때, 자신의 권위가 무너지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된 것이라고 잘못된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억압한다.


인도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학대받고 참고 살아간다. 무능한 남편은 여성들이 가져온 지참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돈이 떨어지면 집에서 여성들을 어떻게든 사라지게 해 새로운 신부를 맞는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그토록 말하는 알라의 뜻에 어긋나는 데도 말이다. 


현재 인도의 이슬람 여성들 뿐 아니라, 힌두교 여성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영화 '핑크 사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직은 너무나도 약하지만 용기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좀 더 나은 삶이 그들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도를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예쁘게 포장해 둔 대로 그저 신기하고 화려한 나라로 말이다. 이들의 실상은 알지 못한채, 겉 모습만을 보며 경탄한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러한 경탄은 경탄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나라 안 사람들의 삶에 좀 더 포커스를 줌 인 해 바라보아야 한다. 인도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지지일 것이다. 


여성 자맛은 12개 지역으로 퍼져나가 1만 2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모였으며, 현재(~2009년)까지 이혼사건을 포함해, 아내폭력, 끔찍한 살인 사건 등 8000여 건의 사건들을 해결해 오고 있다.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 없고, 진실은 항상 승리한다.

이슬람의 율법 아래 알라는, 남녀에게 평등한 권리를 주었다.


여성 자맛은 사회 정의를 위해 계속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이들은 이 안에서 여성이라고 당해왔던 관례와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인간의 행복할 권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