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22

침묵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그들이 여기에 있다.

침묵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그들이 여기에 있다.-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김단비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총총 가벼운 발걸음 끝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여성들. 몸짓은 제각각이지만 춤을 추며 기쁨과 행복에 젖어 있는 여성들. 색색의 색연필로 자신의 ‘보지’를 그려내고 까르르 웃어대는 여성들. 이곳은 콩고의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쉼터이자, 그들을 리더로 양성하는 기관, ‘센터 시티 오브 조이’이다. ‘피해자의 틀’을 깨는 피해생존자 전쟁 성폭력을 겪은 피해생존자의 모습.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고 있는가. 당신과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모습은 몹시 전형적이고 제한적이다.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묘사되곤 하는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제한적인 통..

피움뷰어 2017.09.20

폭력, 그 이후의 삶

폭력, 그 이후의 삶- 국내작 , ,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린피해자에게 굴레를 씌우는 사회스무 살 무렵 수업 과제로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형상화 방식과 그에 따른 2차 가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썼다. 이 보고서를 쓰면서 이 사회 전체가 2차 가해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피해자의 삶은 계속되고, 그들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상처를 안은 채로 계속 살아가는데, 사회에서는 온갖 잔인한 표현을 쓰며 피해자에게 굴레를 씌우고 있었다. 결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충격적인 ‘흥밋거리’에 불과한 것처럼도 보였다. 표현하는 방식이 어딜 가나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가해자와 철저히 수동적인 피해자, 그리고 피해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까지. 현실에서는 가해자가 겉으로 보..

피움뷰어 2017.09.20

당신의 결혼, 이혼 후가 걱정된다면?

아빠가 일을 못하게 되고 엄마가 미용실을 시작했을 때, 엄마에게 슬쩍 이혼을 권유한 적이 있다. 그 전까지 이혼을 권하지 못했던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이혼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울기만 했었다. 크면서 경제적 독립을 하고 부모님의 그늘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어서야 이혼은 단지 선택지일뿐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혼한 가족이라는 타인의 시선을 받아보지 않아서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혼에 대한 어려운 고민이 이어지고 있을 때 영화 이 다가왔다. 이제 막 결혼하는 커플들이 있다면, 이혼하는 커플도 당연히 있다고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 이혼 후 커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11회 여성인권영화..

피움뷰어 2017.09.15

『시체가 된 여자들』 『여성해방으로 좌회전』

우리는 모두 침묵과 외침을 반복하며 산다. 누군가의 외침에는 침묵하기도 하고, 자신의 욕망은 커다랗게 외친다. 사회는 그 중 어느 정도의 균형을 오가며 돌아간다. 그러나 때론 그 사회가 치우칠 때가 있다. 아주 교묘하게도 누군가의 외침에 지독한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여성의 외침이 그렇다. 지독하게 고독하다. 나는 적어도 20년 넘게 이것을 목격해 온 증인이다. 폭력과 강간, 살해와 같은 가시적 위협부터 유리 천장이나 임금 격차, 취업 장벽이라는 비가시적 위협은20년이 흐르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지하철역 출구에서 들려온 여성들의 외침과 에서 드러난 외침은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 사람으로서 살고자 하는 외침, 그러니까 당신이 듣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는 외침이다...

피움뷰어 2017.09.15

[회색 지대 : 철창 안의 페미니즘] 우리 사회에 회색이 필요한 이유

[회색 지대 : 철창 안의 페미니즘] 우리 사회에 회색이 필요한 이유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사회는 범죄가 일어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눈다. 그리고 가해자에게는 법에 따른 심판과 징벌이 내려진다. 그렇다면 이 사회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둘만이 존재할까. 영화는 세 명의 사회복지 강사가 아이오와 주의 여성 교도소를 찾아가 강의를 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재소자들은 그동안 몰랐거나 혹은 알면서도 부인했던 것들에 눈을 뜨고 자신과 사회를 다시 바라본다. 배움을 통해 작고도 거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교도소 안은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다.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은 대부분 아동학대나 성적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의 트라우마나 폭행 당시의..

피움뷰어 2013.11.09

[회색지대 : 철장 안의 페미니즘]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언저리에 있는 회색의 사람들의 이야기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언저리에 있는 회색의 사람들의 이야기 - 영화 ‘회색지대 : 철장 안의 페미니즘’ 3살때부터 17살까지 양부의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집에 방화를 저질러 살인죄로 잡혀온 한 여성이 있다. 그녀가 자비를 배풀어달라는 말에 가석방심사위원은 이렇게 답한다. “사형이 없다는 것이 자비다. 이미 아이오와주는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 영화 ‘회색지대’속 실제 가석방 심사에서 나온 말이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포스터 '여성폭력' 끊어지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이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살인, 살인미수, 방화, 마약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교도소에 모인건 우연같지만 실은 우연이 아니다. 영화는 여성폭력과 범죄는 연관성이 짙다고 말한다. 평생을 여성폭력을 피해 도망다닌 어떤 여..

피움뷰어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