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을 연주해줘>

불협화음이 들리는 음악 시장, 그 안에서 평등을 연주하는 여성들


한국여성의전화 8기 기자단 리사, 정재인


 여성 프로듀서나 엔지니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름은 거의 없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여성 프로듀서는 5% 남짓에 불과하고, 엔지니어는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성평등을 연주해줘>는 음악 시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현실과 원인을 추적한다.


음악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다루는 <성평등을 연주해줘>는 9월 16일 오후 12시부터 CGV 압구정 아트하우스 ART3관에서 상영되었다. 상영 후에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정민아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음악 시장의 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하는 피움톡톡도 진행되었다.


<성평등을 연주해줘>가 다루는 미국·캐나다의 상황과 한국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사용하는 언어만 다를 뿐 스크린에 뛰어들어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 상황이 비슷하다"는 말을 했고, 정민아 싱어송라이터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양상은 비슷하고, 특정 음악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의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음악 활동을 하거나 한 적이 있는 관객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한 관객은 "신입생 때 락밴드에서 베이스를 했는데, 선배가 '여자 베이스는 말라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강요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성평등을 연주해줘>라는 영화가 매체를 통해 문제를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는 의견에도 많은 사람이 긍정했다. 한 관객은 "각 직업군에서 여성의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주목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영화"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문제의식 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년 전에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여성의 비율에 대해 통계를 낸 적이 있는데, 수치를 보면서 원래 존재하고 있던 문제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인식하는 것이 참 커다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현상에 관해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3~4년 전만 해도 여성 아티스트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는 것 아닌가'하는 거부감이 들었다"며 지금은 "더 많은 여성이 음악을 하고, 그 음악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선순환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더불어 현재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밝힌 관객은 "많은 여성 뮤지션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여성 뮤지션들이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바로잡는 노력이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평등을 연주해줘>에서는 음악 시장에 만연한 성차별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대중음악상 통계 이후 선정위원에서 여성의 비율이 약 두 배 정도 증가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인식 이후에 변화의 시간도 분명히 있었고,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아주 천천히,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했다. 정민아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역시 "만연하게 스며들어있는 여성혐오를 인지하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던 시대에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고, 다음에는 또 다른 영화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언젠가 여성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소감을 밝힌 관객의 소감을 마지막으로 관객과의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대가 중요한 만큼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피움톡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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