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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역사를 만들고있는 당신에게 드리는 위로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3. 11. 10. 03:29

역사를 만들고있는 당신에게 드리는 위로

- 영화 “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스틸컷

 

제3자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의 자화상


독재세력, 그리고 무자비한 국가폭력. 누구의 편인지 모를 국가는 점점 더 견고해져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부당한 권력남용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더 이상 나아갈 것이 없다고 느낄때 이들이 마주한건 인터넷 매체. SNS, 블로그 등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세계적으로 국가내 문제를 알리고 인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운동을 벌였다.

 

국가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인터넷 유저를 다양한 명목을 들어 감옥에 가두고 감시하는 등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으며, 배후에 특정세력이나 이익집단이 있다며 진실의 본질을 흐린다. 국가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진실을 말하는 이들(이하 블로거 통칭)의 입을 막기도하고, 국가의 공권력으로 경찰이 일반시민을 폭행하고, 감옥에서의 의문의 사망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쿠바, 이란, 중국을 배경으로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낯설지가 않다. 대통령 부정선거라던가 특정단어 웹사이트 차단, 민간인 사찰 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은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자화상과도 같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사건들이 다른나라의 모습으로 비춰질때 느껴지는 동질감과 절망감은, 알고싶지 않았던 사회문제들을 직면해야 할 때임을 일깨워 준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외젠 들라크루아 작>

 

민중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역사

도대체 이러한 일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 역사는 누구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일까. 역사라는 소용돌이 앞에 끊임없이 희생하고 무너지는 이유는 뭘까. 영화를 보는 내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저들의, 그리고 그 후손들의 미래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역사는 마치 커다란 톱니바퀴 같아서 개인이 아무리 막으려해도 역사적 흐름을 꺾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거대한 운명의 파도속에서 사그러져가는 수많은 운동가들의 희생에도 쉽사리 동참할 힘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을 보며,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내는 작지만 큰 혁명들을 보며 내가 그동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한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작은 멘션으로 시작한 거대한 불씨가 이뤄낸 양심수 석방에서 시작하여 튀지니 혁명과 아랍의 봄 등을 통해 희망적인 미래를 보았다. 96분의 러닝타임동안 마치 거대한 세계사를 보는 것같은 이 영화는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현장감있게 보여주며 척박한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지금 가해지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많은 이들이 지쳐가고 있다. 오랜 싸움에 지쳐 사회문제에 모든 관심을 끊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그리고 영화엔 나오지 않았지만 거대한 권력에 대항하는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역사는 언제나 당신편이라고, 지금 당신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라고 다독이고 싶다. 수많은 현장에 계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며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황나리